겉치레 인사로 사태 모면 어림없다!

     

     

  고대영 사장이 지난 연말 보도본부장과 제작기술본부장, 시청자본부장 등 3명의 임원을 교체했다. 모두가 알다시피 이 가운데 보도와 제작기술 본부장은 양대 노동조합이 신임투표 결과에 따라 해임을 요구했던 자리다. 그러나 함께 해임됐어야 할 방송본부장은 그대로 유임시켰다.

     

  우리는 이번 인사가 노동조합의 요구를 고대영 사장이 수용한 결과라고 생각지 않는다. 사실 단체협약의 문구만 다를 뿐 신임투표 결과를 존중한다면 6명의 본부장 모두 교체했어야 했다.

     

  더구나 국정농단 사태 속에서 참사 수준의 뉴스로 KBS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바닥으로 떨어뜨린 보도본부의 경우 후임 본부장 인선은 우리를 더욱 분노케하고 있다. 후임으로 임명된 이선재 본부장이 누구인가? 이명박 정권 하반기 당시 보도본부장이었던 현 고대영 사장과 함께 보도국장을 맡아 정권 비호와 불공정보도 작태로 일관해온 인물이다. ‘신재민 전 차관 금품수수 보도 누락’, ‘위키리크스 폭로 보도 외면’,‘삼성비자금 특별검사 아들 삼성 특채 단독보도 불방’, ‘2012년 대선 편파보도’ 등 이선재 국장이 저지른 불공정 보도 행위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이 때문에 결국 당시 고대영 본부장이 내부구성원들로부터 불신임 당해 쫓겨나지 않았는가?

     

  고대영 사장이 이선재 전 국장을 보도본부장에 앉힌 것은 여전히 국정농단 속 보도 참사에 대해 책임지지 않고 계속해서 최순실과 친박 일당들을 비호하는 뉴스를 계속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지난 연말 민영방송인 SBS는 생방송중인 행사에 사장이 직접 나와 ‘(SBS가 그동안) 역사를 제대로 전했는지 반성했다’며 시청자에게 사과하고 공정방송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SBS는 이미 메인 뉴스에서도 언론으로서 국정농단에 대한 감시를 소홀히 했다며 시청자에게 사과한 바 있다. 하지만 정작 KBS 고대영 사장과 그 하수인들은 대국민 사과는커녕 뭘 잘못했는지 조차 모른채 희희낙락하고만 있다.

     

  우리는 다시 말한다. 당장 불신임당한 본부장 전원을 교체하라! 국장 등 보도책임자들을 문책하고 시청자에게 사과하라!

     

  새해가 밝았지만 사측의 독선적이고 안하무인적인 태도는 여전하다. 양대 노동조합이 그토록 반대했던 ‘잡포스팅’을 빙자한 인사제도 변경을 2월부터 시행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선포했다. 또 수백억 원 흑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강제 연차촉진 등으로 줄어든 임금조차도 보상하지 않겠다며 버티고 있다. 단체협약 갱신 역시 노조를 약화시킬 독소적인 조항들을 고집하며 파국으로 몰고 있다.

     

  이미 경고했다시피 이번 요구는 고대영 사장에 대한 최후 통첩이다. KBS를 정상화하고 노사 상생의 미래를 원한다면 양대 노동조합의 요구 조건들을 즉각 이행하라! 이미 사장 퇴진 요구들이 안에서 봇물처럼 터지고 있음을 잘 알 것이다! 더 이상의 인내는 없다.

            

         

2017. 1. 4.

교섭대표 KBS노동조합·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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