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결정장애 이사회가 결정장애 후보들 뽑나?

     

 

사장 선임 절차, 룰도 없이 주먹구구

어제(20일) 이사회는 13명의 사장 후보자들 가운데 서류 심사를 통해 3명의 후보를 압축했다. 대체 어떤 기준으로 선택했는지 여전히 밀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공개적이고 투명한 선임 절차를 새 이사장에게 기대한 것이 일말의 헛된 희망이 되어가고 있다.

     

현재의 엄중하고 위기인 상황에서 이번 사장 선임은 공영방송 KBS의 미래를 위해 너무나 중요하다. 그런데 이사회는 사장 선임 절차가 시작된 이후 진행되는 절차마다 주먹구구에다 그때그때 룰을 정하고 있다. 사전에 충분한 논의와 토론을 거쳐 룰을 확정하고 한 치의 의혹과 오해도 없이 진행되어야 함에도 현 이사회는 전문성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아마추어리즘의 극한을 보여주고 있다.

     

이사회는 노조가 두려운가?

당장 24일에 시민자문단 평가가 있을 예정인데 세부적인 룰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시민자문단 평가를 40% 반영한다는 원론만 있을 뿐이지 구체적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정하지도 못하고 있다.

     

또한 시민자문단 정책토론에 앞서 양대 노조 위원장의 발언을 추진하겠다고 했다가 이제는 직능협회의 서면제출로 바뀌었다고 한다. 법적 조직인 노조를 배제하고 친목단체이자 임의단체인 협회의 의견만 듣겠다고 한다. 노조와 협회는 그 성격과 역할이 엄격히 다르다. 노조는 회사 경영의 한 축이다. 이사회는 노조가 무섭고 두려운가? 자신들의 담합과 야합에 우리가 찬물을 끼얹을까 두려운 것인가? 정녕 현 이사회가 공영방송 이사회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결정장애 후보자들, 결국 바지사장?

3명으로 압축된 후보들 대부분이 결정장애라는 직원들의 평가가 절대적이어서 우려가 아닌 탄식이 절로 나온다. 오랜 동안 업무를 하면서 지근거리에 지켜본 직원들의 평가가 사실 어떤 평가보다 더 정확하다. 간부로서의 관리 경험은 고사하고 본인의 업무에 대해 결정장애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후보들은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자격이 없다. 결국 바지사장으로 전락할게 뻔하다. 대체 이런 인물들에게 위기의 KBS를 맡기겠다는 이사회는 제정신인가? 갈등 봉합과 지상파 위기 탈출 그리고 미래 비전 등 녹록한 것이 하나도 없는 이 엄중한 시기에 결정장애 인물들로 무엇을 하겠단 말인가.

     

우물에 독약치기

이번 사장 선임은 특정세력의 한풀이라는 말이 들린다. 8개월짜리 사장을 만들어 자신들만의 잔치를 벌이겠단다. 이들에게 KBS란 없다. 이들에게 KBS 구성원들의 다양한 목소리와 생각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들만 있을 뿐이다.

     

심리학에 ‘우물에 독약치기’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입장과 반대되는 주장을 하는 것을 나쁘거나 적으로 규정하여 반론을 제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미리 범하게 되는 심리학적 오류다. 지금 KBS 상황이 똑같다. 특정세력이 쳐놓은 우물 속 독약으로 인해 상식적이고 건강한 목소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이사회에 요구한다. 이사회는 공영방송 KBS의 이사들임을 망각하지 말기 바란다.

     

2018. 2. 21.

KBS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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