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지 않는 정권 비호? 드루킹 축소보도

 

 

정권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고 사장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았다. 정권에 부담이 되거나 불리해 보이는 뉴스는 여전히 축소되고 핵심을 비켜가고 있다.

     

어제 17일(화) 9시 뉴스는 KBS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 주었다. 보도의 자율성 확보로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겠다며 공정 방송을 외치던 기자들은 다 어디로 갔나? 새로 보직을 맡은 간부들이 정권에 아픈 뉴스는 축소하는 것인가? 현장 취재 기자들이 스스로 불순한 자기검열의 늪에 빠진 것인가?

     

어제 지상파 3사의 메인 뉴스는 KBS - 김기식 금감원장 사퇴, MBC/SBS/종편 4사 - 드루킹 수사 속보를 톱으로 다루었다. MBC는 톱부터 4개 리포트를, SBS는 6개 리포트를 연속으로 다루었다. KBS는 2개 아이템을 다루었을 뿐이다.

     

어제 9시 뉴스는 아이템 순서뿐만 아니라 본질도 비켜가고 있다. 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에 ‘연 11억원의 운영비 출처에 대한 의혹’ 등 포괄적으로 접근한 반면, KBS는 ‘매크로 프로그램 구입 자금이 수사의 핵심’이라고 해서 사건의 본질을 벗어났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민주당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시작된 드루킹 사건에 여권의 핵심인물 김경수 의원이 연루되면서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경찰의 미온적이고 축소 수사에 따른 여론의 비난이 일자 경찰도 수사의 폭을 넓히고 있는 현 정국의 핵심 사건이 되었다.

     

그런데 KBS만 따로 놀고 있다. 사건의 핵심을 모르는 것인가? 아니면 정권에 불리한 뉴스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회피하는 것인가? 만약 뉴스 가치를 제대로 판단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데스크를 맡고 있거나 보도국장을 하고 있다면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9시 뉴스를 새롭게 시작한 김철민 앵커는 첫 방송인 16일 뉴스에서 “공영방송이 시청자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어떠한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는 공정한 뉴스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공영방송 KBS 뉴스는 어떠한 권력에도 눈치 보지 않고 오로지 진실 보도, 공정한 보도를 해야 한다. 양승동 사장에게 경고한다. 자신을 사장으로 임명한 여권이나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뉴스를 만들라. 권력을 견제하고 비판하는 것이 공영방송의 기본임을 잊지 말고 정권의 눈치를 보지 말라.

     

 

2018. 4. 18

KBS노동조합

`세월호 참사 당일 노래방 유흥 즐긴 양 사장은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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