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싱가포르 KBS기자 추방, 양승동 사장 전세계에 개망신

     

     

초유의 사과 방송, 직원 탓으로 돌리지마라!

법과 절차를 무시하며 방송을 아마추어 동아리처럼 만들어 온 양승동 체제가 결국 대형 사고를 쳤다.

     

지난 8일 9시 뉴스에서 있었던 초유의 사과 방송 이야기다.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 관련 취재를 하던 취재진 2명이 북한 대사관저를 무단 출입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는 내용이다. 양승동 사장 취임 이후 여러 지표에서 존재감이 사라져가던 우리 뉴스가 간만에 1만개가 넘는 ‘악플’로 도배됐다.   

     

그런데 사과 내용이 가관이다. 마치 개인들의 의욕 과잉 때문으로 치부하듯 보도했다.

궁색하다. 따져보자. 의욕 과잉의 주어는 회사인가? 취재진인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뉴스는 물론 각종 시사 프로그램들까지 아이템을 쏟아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간부들이 말을 돌려가며 제작진들에게 무리하게 느껴지는 압박을 한다는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 이유는 다들 알고 있다. 의욕 과잉의 주어를 추적하다보면 최종적으로 세월호 참사 당일 노래방 가신 ‘그 분’이다.

     

사과 과정도 석연치 않다. 기자 출신인 청와대 대변인이 “문재인 대통령과 티타임 때 이 문제가 좀 심각하게 논의됐다”며 “북한과 미국 두 정상이 만나는 특수한 상황에서 무슨 문제가 발생할지 알 수 없다”고 공개 엄포를 놓자 부랴부랴 그 날 저녁에 사과 방송을 냈다. 청와대 눈치가 최우선인 모양새다.

     

예방이 가능했다. 청와대가 밝혔듯이 이미 타 방송사 등에서 4건이나 현지 경찰에 구금됐던 사례가 있다고 한다. 보도 수뇌부도 이미 내용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미리 대비했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 싱가포르 현지 상황은 분석했는가? 취재 주의사항은 공유됐는가? 관련 가이드라인이나 취재 준칙은 존재하나? 그냥 기자가 알아서 하는 건가? 그럼 보도 ‘책임자’는 왜 그 자리에 앉아있나? 어디서 본 익숙한 풍경이다.

     

그런데 책임을 지기는커녕 뒤로 개인의 책임임을 입증할 자료 수집에 열중이라는 이야기까지 들려온다.  

     

늘 그랬듯 윗선의 뜻이라고 눈치를 주다가 일이 터지면 힘없는 직원 개인이 감당해야 할 몫이 된다.

     

신설 프로그램 취재 과정에서도 비슷한 구조적 문제 속에 타 방송사와 마찰을 빚었다고 한다. 이 또한 ‘개인의 책임’으로 넘기려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시사 피디 출신인 양승동 사장은 저널리즘의 기본이 어떤 사안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 파악과 의미 분석이라는 걸 잘 알 것이다. 최종적이고 구조적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를 밝혀나간 경험도 있을 것이다. 개인의 일탈로 몰아가는 행태에 대해선 축소와 왜곡이라고 분노한 적도 있을 것이다.

     

그 원칙은 ‘내부자들’에게도 공정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보도뿐만 아니라 방송사고, 장비 손망실, 경영 등 회사 일 전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조합은 이번 사태를 양승동 사장과 그 주변 실세들이 법과 규정을 우습게 아는 아마추어 동아리식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방식에서 빚어진 보도 참사로 규정한다. 취임 이후부터 위법이 명백한 ‘내부자들’은 봐주고, 힘없는 ‘외부자들’만 몰아세우는 행태에 직원들이 눈길이 곱지 않은 건 알고 있는가?

     

간부들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개인에게 떠넘기려 한다면, 조합은 주어진 법과 노사 간에 맺어진 규정을 통해 간부들을 심판할 것이다.

          

     

2018. 6. 12.

KBS노동조합

‘세월호 참사 당일 노래방 유흥 즐긴 양 사장은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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