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성명서 ◆ 오보 내고 고소당해···항의해도 허위 제목 달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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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 내고 고소당해···항의해도 허위 제목 달아 방송
확인 안하고 기사 쓰다가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해
지난 4월9일 김진태 강원지사는 기자회견을 열어 KBS 보도책임자와 정치부 기자를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4월7일 KBS가 인터넷과 방송을 통해 나간 기사가 김진태 지사,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게 이유다.
해당 기자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 그리고 사측은 해당 기자에게 지원을 아끼지 말고 최선을 다해 보호할 것을 요구한다.
김진태 강원지사가 문제를 삼은 기사는 4월7일 오후 3시 넘어 출고됐다. 최초 출고된 기사는 지금 인터넷에서 검색해도 볼 수 없고 내용이 수정된 기사만 볼 수 있다.
최초 기사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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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단독]김진태 골프친 뒤 술자리도...18일 산불 때도 '골프‘
<중략>
31일은 앞에 살펴본 홍천 산불이고, 18일에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에서 산불이 났습니다. 이날 산불로 20헥타르의 산림이 소실됐고, 한때 신기리 주민 7명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이날도 김진태 지사는 해당 골프연습장을 찾아 골프 연습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김 지사 측은 “주말이었고, 개인 시간이었다”는 해명을 전해왔습니다. 강원도청 측은 또, 지난달 18일 진부면 산불은 "크지 않은 산불"이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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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목을 보자.
18일 산불 때도 ’골프‘. 이 제목은 허위 사실을 바탕으로 한 제목이다. 김진태 지사가 골프연습장에 간 것은 오전 7시, 산불이 난 것은 오후 4시인데 산불 와중에 골프를 쳤다고 제목을 뽑았다. 심지어 단독이라고 단독 타이틀을 달았다. 허위 기사를 단독 기사로 포장해 KBS라는 플랫폼을 통해 출고된 것이다.
확인 없는 허위 사실이 기사 제목...미디어오늘, “고소 빌미 제공” 비판
왜 허위 사실이 제목에 포함돼 기사가 작성됐을까? 김 지사가 골프장에 간 시간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보통 기자들은 어떻게 할까? 보통 확인할 때까지 취재한다. 그리고 확인하지 못하면 기사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이른바 취재 윤리다.
한 취재기자의 이야기다.
“확인을 못했는 데 어떻게 기사를 쓰나요? 확인될 때까지 확인해야죠. 그렇게 배웠습니다. 산불 와중 골프연습장은 김 지사의 정치생명을 끝낼 수 있는 큰 기사니까 확인하지 못하면 기사를 쓸 수 없습니다.”
KBS뉴스에 대해 비판을 평소 삼가던 미디어지도 이 뉴스에 대해선 비판하고 나섰다.
KBS 오보 저널리즘 끝판왕...신뢰 저널리즘은 쓰레기통에 처박았다.
검언유착 오보에 생태탕까지 양승동 김의철 체제 이후 KBS 보도본부는 오보 저널리즘의 끝판왕이다. 이번 사건은 단지 그 오명에 숟가락 한 번 더 얹은 것뿐이다.
김의철 사장 취임 이후 보도본부에서 발간한 일종의 보도 지침서가 있다.
’신뢰 저널리즘을 위한 취재제작실무‘다. 이 책 10페이지를 보면 다음과 같이 쓰여있다.
“정확하게 전달한다는 것은 ’검증 가능한 사실관계‘를 사실에 근거해 보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빨간색에 볼드체로 강조돼 있다는 건 중요하다는 건데 현실은 이 지경이다.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을 근거로 기사를 내고, 방송을 한다. 상대방이 항의를 해도 허위사실을 고치지도 않는다. 이렇게 1도 지키지 않는데 책만 만들어 놓으면 무슨 소용일까?
항의해도 무소용...산불 골프 허위 제목 방송까지
더욱 심각한 것은 허위 사실이 보도되자 김진태 지사측이 항의를 했고, 김 지사측 입장을 반영해 기사를 수정했다. 그런데 제목은 여전히 산불 골프다. 아래가 수정된 기사의 제목이다.
<수정 기사>
제목 : [단독/디지털]'산불 골프' 김진태, 술자리까지
(4월 7일 KBS 9시뉴스)
무슨 똥배짱인지 모르겠다. 허위 사실이라고 취재당사자가 이야기해도 KBS는 마이웨이다. 지꼴리는 대로 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행태를 정상적인 언론사의 행태라고 볼 수 있을까? 더구나 말끝마다 수신료의 가치, 공영방송이라며 스스로를 규정하는 곳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일까?
사사건건 일장기 오보에 ’산불 골프‘ 오보까지 오보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다.
손관수 본부장, 이래도 본부장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겁니까?
KBS 보도본부에 책임지는 사람이 있긴 합니까?
2023년 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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