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검언유착 의혹은 결국 진실이었나? 

KBS노동조합 고발 뒤 2년 반 만에

핵심 관계자 신성식 검사장 혐의 시인

“정권의 핵심인 검찰 검사장이 가짜정보를 KBS 기자에게 흘렸다. 정권에 눈엣가시 같은 젊은 검사 한 명을 죽이기 위한 의도였다. 이를 들은 KBS 기자는 검사장의 녹취록을 작성했다. 더구나 제보내용의 진위내용 검증도 부실했다. 그리고 정권의 홍위병 검사장 말만 믿고 <KBS뉴스9> 메인 리포트 기사를 작성했다. 그리고 방송이 나갔다. 그런데 이걸 어쩌나? 방송이 나간 뒤 하루 만에 잘못을 시인하고 사죄 방송을 했다.”

어제 조선일보에 보도된 검사장 신성식 관련 기사는 이런 소설 같은 사건이 버젓이 벌어질 수 있었음을 폭로했다. 2년 전인 2020년 7월 KBS가 ‘한동훈 검사장(현 법무장관)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유시민 씨 관련 의혹 제기를 공모하는 대화가 검찰이 확보한 녹취록에 있다’는 오보를 낸 사건이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사실을 신성식 검사장이 그동안 부인해왔는데 갑자기 일부 시인을 했다는 것이다. 왜일까?

검찰이 관련 보도를 한 KBS 기자들의 휴대폰과 노트북 등을 압수수색해 그 내용을 확보했고 이를 증거로 들이대자 신성식 검사장이 위증을 하지 못하고 실토했다는 것이다. 즉 신성식 검사장이 KBS 기자에게 허위정보를 전달한 정황이 담긴 자료를 검찰이 확보했고 이것이 드러나자 신성식 검사장은 더 이상 부인하지 못하고 백기를 들었다는 내용이다. 적확한 팩트가 가진 물증의 힘이다.

이 사건은 2년 반 전인 2020년 8월 KBS노동조합이 시민단체와 연합해 공동으로 위 사건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KBS노동조합은 당시 KBS공영노조, 미디어연대 등으로 구성된 <공영방송 KBS 검언유착 의혹사건 진상조사위원회>를 조직했다. 이들은 공영방송 임직원들이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의 녹취록을 왜곡 전달해 국민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며 고발했다.

본 사건은 2020년 국정감사에서도 과방위에서 주요 사건으로 비화했다. 당시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은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KBS가 가짜내용을 확인 없이 일방적으로 방송했다고 지적했다.

황보승희 의원은 신성식 검사장으로 추정되는 인사의 녹취록을 상세하게 붙여놓고 이를 토대로 일방적으로 방송하는 ‘청부보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결국 이는 ‘오보’로 판명났고 KBS를 비판한 황보승희 의원의 주장은 설득력을 얻었다.

만일 신성식 검사장이 개입한 본 사건이 진실로 지적대로 드러날 경우 ‘무고혐의’와 ‘방송법 위반혐의’가 불거질 수 있다. 그리고 관련방송에 관여한 KBS 제작진(책임자+실무자) 모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처지가 됐다.

가짜정보로 시청자 국민을 호도하고 여론을 조작한 혐의가 성립되기 때문이다.

KBS 보도를 사유화하고 제보내용 확인없이 제 맘대로 떠들어댄 결과는 참혹하다.

이제 그 진실의 실체가 드러난 만큼 관련자들을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다. 아마도 김의철 사장이 퇴진하고 새 사장 체제가 들어선다면 가장 먼저 ‘검언유착’ 사건에 관여한 보도 책임자와 실무자들은 전원 인사위원회로 회부하고 실정법에 따라 엄혹한 심판이 내려져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이 빗발칠 가능성이 높다.

KBS노동조합이 고발한 지 2년 반만에 사건의 실체는 드러나고 있다.

투쟁 과정은 험난했지만 여론조작, 방송 공작의 실체가 드러난 투쟁의 성과물이 이제 그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이제 그 끝장을 봐야 한다.

2022년 10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