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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대성명서 ◆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양승동 청구서...이번엔 <너절리즘>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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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412회   작성일Date 22-09-2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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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양승동 청구서
    이번엔 <너절리즘> 인가?

     

    2018년 양승동 사장 체제 이후 KBS안에서 벌어진 광기는 그 규모와 범위에 있어 가히 쌍팔년급이라 할 만 하다. 양승동 체제의 광기는 크게는 세 가지 정도로 분류해볼 수 있다.

     

    ➀ 진미위로 대표되는 <홍위병의 난>

    ➁ 발가벗고 정권의 가려운 곳 긁어주느라 정신없었던 <주구저널리즘>

    ➂ 그 어떤 것을 하더라도 대충하고 부실하고 게으르고 투명하지 않은 <무능의 끝판왕> 이라는 것이다.

     

    ➂번 무능의 끝판왕이 다시 보도 부문에 적용될 경우 그것을 지칭하는 용어로 자리잡은 것이 있는데 바로 <너절리즘>이다.

     

    세 가지 병폐 모두 대한민국이 선진국 지위를 확보한 이후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미개한 후진적 정치문화, 언론문화, 조직문화의 잔재를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는데, 굳이 비교를 하자면 쌍팔년 군사정권 혹은 4.19 이전 혼란스러운 장면 정권이나 이승만 정권 등 호랑이 담배 피던시절에나 가능했던 미개함이 21세기에 버젓이 등장한 셈이다. 기가 찰 노릇이다.

     

    앙승동의 <너절리즘>, 엄경철의 <너절리즘>은 이미 여러 건의 초대형 사고를 친 바 있다.

     

    예를 들면 공영방송의 메인 뉴스 프로그램이 야당에 대해 "찍지 않습니다" 켐페인을 벌인다든지, 공영방송이 정권이 찍어내지 못해 안달이 난 검찰총장에 대해 있지도 않은 사실을 소설로 쓰면서 물어댔던 <검언유착 오보 참사>, 그리고 객관적 증거는 하나도 없이 신뢰성이 검증되지 않은 누군가의 16년 전의 기억에 의존해 서울시장 후보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가면서 집권당의 선거운동의 최전선에서 활약했던 <서울, 부산시장 재보궐선거 보도 참사> 등이다. 

     

    이런 사건들은 <주구저널리즘>이라는 특성과 <너절리즘>이라는 특성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들어가 양승동, 엄경철 체제의 KBS뉴스의 하나의 DNA로 자리잡은 듯하다.

     

    그 <너절리즘>에 대한 또 다른 거액의 청구서가 날아들었다.

     

    4월 21일 <미디어오늘>은 "'김학의 임명 배후 최순실' KBS 보도 1500만원 패소"라는 기사를 보도했는데 그 내용이 충격적이다. 한때 친 정권 매체들과 선동가들이 마치 엄청난 진실을 담고 있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던 '윤중천-박관천 면담보고서'.  당시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의 이규원 검사의 면담기록을 기반으로 제작된 이 아이템은 "대검 진상조사단은 그 배후에 최순실씨가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김 전 차관의 부인(송씨)과 최순실씨가 모 대학교 최고경영자 과정에서 만나 친분을 쌓은 사이"라고 보도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 전 차관의 아내 송씨가 KBS와 당시 보도했던 이 모 기자 등에 대해 명예훼손 소송을 걸었는데, 1심에 이어 이번에 2심까지 승소해 KBS와 이 기자가 송 씨에게 150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내려진 것이다.

     

    이번 보도를 보면 KBS의 <저널리즘>이 <너절리즘>으로 평가받는 것이 너무 후할 정도로 망가져있음이 드러난다.

     

    우선 최초 보도 이후 "모 대학교 최고경영자 과정"이라는 문구를 삭제한 것을 두고 KBS는 재판부에 취재원 보호를 위해 삭제했다고 둘러댔지만, 재판부는 박관천 전 경정이 자신이 수정을 요구해 수정됐다는 주장을 더 설득력이 있다고 봤다.

     

    재판부는 KBS가 충분한 사실확인을 거치지 않고 보도한 것으로 봤고, 얼마 전 잡범 양승동이 벌금형을 선고받은 이후 주절주절 자신이 어떤 주장을 했느니 늘어놓듯 KBS는 이번에도 재판부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억지만 쓰다 망신을 당했다.

     

    KBS는 또 "취재원으로부터 "박관천에 대한 진상조사단 조사에서 최순실 배후설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는 점을 명확하게 들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지만 "'취재원 보호'를 이유로 취재원의 구체적 신원이나 세부 취재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정권의 앞잡이로 검찰총장을 물어뜯던 당시와 어찌 이리 똑같은지 놀라울 뿐이다.

     

    재판부는 심지어 KBS가 게으르다는 평가도 했다.

     

    "송씨나 최씨가 국내 대학교 최고경영자 과정에 등록한 적 있는지 확인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고" "송-최 두 사람이 친분에 기초해 모임을 가진 적 있는지 등에 관해 확인하거나, 최씨가 ... 누구를 통해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했다는 근거를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순실 배후설 보도 전 송씨나 최순실에게 사실 확인을 위한 연락을 취하지도 않았다는 점 역시 지적됐다.

     

    재판부는 2심에서도 "법원에 제출된 KBS 기자의 취재정리 파일은 기자가 임의로 작성한 것이고.. KBS 측이 주장하는 사정만으로 이 사건 보도 내용을 진실이라고 믿는데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 모든 내용은 무엇을 드러내는가? KBS 저널리즘의 부실함이다.

     

    양승동의 <너절리즘>. 엄경철의 <너절리즘>에 대해서는 벌써 몇 번째인지도 모르게 법원의 심판이 내려지고 있다.

     

    어떤 집단은 분명 나쁜 놈들일거라는 상대방에 대한 악마화.

    그리고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거라는 허술한 확증편향.

     

    유시민이 애문 검찰을 물어대다 꼬리를 내리면서 했던 고백은 지금 KBS의 <너절리즘>에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적용된다.

     

    과거 윤석열을 물어뜯다 망가진 <검언유착 오보사건>, 그리고 오세훈을 거짓말쟁이로 만들려는 박영선의 의도에 충실하게 따라줬던 내곡동 의혹 보도 역시 이번 <너절리즘> 대참사와 맥을 같이 한다. 자신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자신들이 믿는 대로 세상이 돌아갈 거라 확신하고, 어떤 집단은 분명 나쁜 놈들이라는 상대방의 악마화는 단 하나도 예외가 없이 공통으로 적용되고 있다.

     

    객관성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을 수 없다. 사실에 대한 겸허함 역시 실종돼버렸다.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은 배제됐고, 다양한 관점이나 판단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도 사라진 지 오래다. 이런 면에서 보면 양승동, 엄경철의 <너절리즘>은 과학 보다는 종교에 기반해 있다고 봐야 한다. 과거 지동설을 부르짖던 갈릴레오를 단죄하던 교황처럼 이들은 자신이 믿고 자신이 믿어야 하는 세계관과 다른 내용을 용인하지 않는다. 물론 바깥 세상도 모두 그렇게 움직이면 양승동, 엄겅쳘은 당시 교황이 누렸던 권력을 지금도 누렸을 것이다. 참 안된 일이다. 세상은 과학을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어쩌나...

     

    ❍ 정말 안타까운 것은 이번 청구서가 끝이 아니라 오히려 시작일거라는 점이다.

     

    2018년 양승동 체제 이후 몰아쳤던 적폐청산의 광기 속에서 쌓인 KBS의 보도는 그야말로 어떤 사람들에게는 노다지일지도 모른다. 이번 패소의 내용과 마찬가지로 2018년부터 지금까지 이런 허접고도 무리한 보도는 사실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당시 보도에 의해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조금만 세심하게 발굴하면 돈이 쏟아져 나오는 금광이지 않겠는가? 그것은 거꾸로 KBS에게 앞으로 엄청난 재앙이 몰려오고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이미 걸려있는 소송만 해도 감당하기 쉽지 않을 판이다.

     

    ❍ 정말로 안타까운 것은 이 모든 광기 속에서 최후의 희생자들은 양승동과 엄경철을 마치 어떤 정의의 사도라도 되는 양 따랐던 순진한 직원들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윤석열을 물어뜯는데 동원됐던 기자가 겪었을 고통, 그리고 이번 최순실 보도에 동원됐던 기자가 느꼈을 고통은 앞으로 확대될 수많은 다른 고통들의 예고편일 수도 있다.

     

    도대체 기자들이 무슨 잘못이란 말인가? 기자들은 모든 것을 다 취재해서 제안할 수 있다. 그것을 제대로 걸러내고 버무리는 책임은 데스크와, 제작부서, 주간 국장 본부장까지 이어진다. 그런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함량미달 들을 그 자리에 앉힌 잡범 양승동의 책임은 또 어디 가겠는가?

     

    그들에게 이용당한 순진한 기자들이 더 피가 거꾸로 솟을 수밖에 없는 것은, 진정으로 책임이 있는 자들은 본관 6층에서, 부산에서, 창원에서, 강릉에서, 진주에서 심지어 국회에서 호의호식하면서 자신들이 뽑을 이익은 다 뽑아먹고 있다는 것이다. 

     

    기자로서의 의욕이 앞섰던 젊은 직원들은 마치 사이비 종교나 다단계 판매, 그리고 얼마 후 많은 사람들을 한강으로 몰아갈지도 모르는 지금의 코인열풍 등에 사람들이 홀리듯 저들에게 이용당한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은 우리만의 몫인가?


    2021년 4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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