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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대성명서 ◆ 재보궐 선거 직전 더욱 교묘해지고 꼼꼼해진 주구 저널리즘 등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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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397회   작성일Date 22-09-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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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묘해지고 꼼꼼해지는 주구저널리즘

     

    양승동 KBS 하에서 자행되고 있는 정권의 주구노릇에 대해 우리가 감시의 눈길을 보내면서 일부 진행자들이 대놓고 정권 편을 드는 과정에서 일부 눈치를 보는 듯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주구의 본성이 어디 가겠는가? 겉으로 조심하는 척 하지만 정권의 앞잡이 노릇하는 DNA가 쉽게 바뀔 수는 없을 터. 오히려 더 교묘해지고, 더 꼼꼼해지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제 보름정도 남은 보궐선거. 서울 부산에서 모두 여론조사가 크게 밀리면서 정권은 선거판을 어지럽혀서라도 반전을 꾀하려는 추잡한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그들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관변 매체들은 그 판을 뒤집는데 공을 세우려고 하는 듯 언론의 기본 자세를 버리고 아예 선거판의 선수로 나서는 모습들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정권의 앞잡이 하면 빠질 수 없는 <KBS뉴스9>의 3월 23일 리포트를 보자.

     

    오세훈이 야권 단일 후보로 결정되고 서울시장 선거판이 박영선-오세훈으로 결정되자 <KBS뉴스9>는 오세훈과 박영선의 동향을 한꼭지씩 보도한다. 여야 한꼭지씩 배분하고, 야권을 먼저 보도하는 등 균형성을 맞추는 시늉은 하는 듯 하다. 그러나 그 내용을 보면 경악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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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멘트: 앵커는 오세훈과 관련해 단일화 팩트만 제시하고 끝낸 반면, 박영선에 대해서는 박영선이 주장하는 선거 프레임을 소개하고 그것도 모자라 민주당의 전략까지 소개하고 있다.

    ▶ 리포트도입부: 오세훈 리포트는 뜬금없이 이번 선거와 직접 관련이 없고 오로지 민주당이 네거티브 소재로 쓰고 있는 무상급식 사퇴로 시작한다. 이 점은 박영선의 리포트에서 박영선이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강행하고 중도사퇴했던 점을 부각했습니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되기도 한다. 반면 박영선 리포트는 이번 선거를 규정하는 민주당의 프레임을 내세우고, 심지여 그것이 "정권심판론 대신 '누가 서울의 미래에 적합한지'를 호소"한다는 전략이라는 해석까지 붙여준다.

    ▶ 리포트 내용 전반: 오세훈 리포트는 대부분을 단일화 이슈와 관련된 반응을, 그것도 박-오 대결의 주요 쟁점과 관계없는 내용에 할애하고 있다. 그러면서 뜬금없이 "단일화 과정에서 표출된 갈등을 넘어 화학적 결합까지 이어질지는 더 지켜볼 대목"이라는 부정적 시각의 견해를 들이민다. 박영선 리포트는 철저하게 오세훈을 향하는 민주당의 공세에 초점이 맞춰저 있다.

    ▶ 상호 공방: 오세훈 리포트는 오세훈 측이 박영선을 공격하는 포인트를 전혀 다루지 않는다. 그러면서 오세훈이 오직 수세에 몰려있다는 이미지를 씌운다. "내곡동 땅 의혹에 대한 민주당의 공세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반박을 준비"한다는 내용은 오세훈과 국민의힘의 입장을 빌려와 민주당의어젠다를 강화시켜주고 있다. 마치 오세훈은 박영선을 공격하는 포인트가 존재하지 않는 듯 한 결과다. 박영선이 가장 괴로워하고 있는 도쿄 아파트 논란 같은 내용 또한 전혀 소개되지 않는다. 오세훈의 인터뷰도 마치 오세훈이 똑같은 네거티브로 선거판을 흐리겠다는 식의 맥락을 만들어내고 있다. 반면 박영선 리포트는 시종일관 박영선의 공격포인트를 부각시킨다. 실패한 시장이라는니, 중도 사퇴한 시장이라느니, 아직도 무상급식을 반대하고 시민을 차별한다느니, 말바꾸기로 일관한다느니, '셀프 보상 의혹'에서 '공직자의 거짓말' 프레임으로 확산시키는데 집중단다느니 하는 민주당의 모든 비난을 반영해주고 있다.

    ▶ 공약 등 소개: 오세훈 리포트는 오세훈의 공약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이 하나도 없다. 반면 박영선 리포트는 박영선의 공약을 소개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예쁘게 포장을 해주는 성의까지 보이고 있다. "생활밀착형 공약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든지, "유치원 무상급식, 10만원 재난위로금을 비롯해 25개 구 맞춤형 공약을 발표했"다든지 하는 소개는 물론이고, "당면 과제인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중요한 건 '민생'이라고 강조하고 있"다는 둥 마치 수령님 말씀 소개하듯 박영선의 입장을 받들어 모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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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우리는 정권의 입장을 옹호하는 신공을 현란하게 선보인 김 모 기자의 라디오 출연과 관련해 뉴스에서도 응답하라 1988이 연상된다는 안타까움을 표현한 바 있었다. 어떤가? 이 정도로 교묘하면서도 꼼꼼하게, 마치 균형은 맞추는 척 하면서 실상은 대놓고 정권의 주구 노릇하는 것 이상으로 정권의 이익을 위해 복무를 하는 모습을 본 것이 언제인가? 그냥 차라리 1987년 선거 당시 리포트 아무거나 틀어주는게 낫지 않겠는가? 

     

    이런 류의 저질 정권 편들기에 대해 사실 우리는 기자 개개인을 탓할 생각은 없다. 기자들이 무슨 잘못이겠는가? 데스크와 간부들이 리포트 구성 방향 지시하고, 문장 하나 하나 고치면 그게 어떤 효과를 만들어내는지 실무기자가 파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렇게 문장을 고치고 리포트 구성을 지시하는 간부들이 얼마나 꼼꼼하게 어떤 목적을 챙기고 있는가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런 류의 리포트를 계속하는 한 실무 기자들도 조만간 정권에 부역하는 기레기라는 타이틀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한 번 속으면 속이는 자가 나쁘지만, 두 번 속으면 속는자도 나쁘다는 말이 있다. 기자들이여 언제까지 정권에 부역하는 간부들에게 이용당할 것인가?

     

    양승동 사장에게도 경고한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만행을 방치할 것인가? 이따위 천인공노할 장난질을 방조하면서 KBS가 공정하다고 주장하고, 수신료를 올려받을 자격이 있다는 헛소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직도 사태 파악이 안되는가 

     

     

     

    2021년 3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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