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성명서 ◆ 본부노조, 이대론 비석만 남기고 영원히 잊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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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노조, 이대론 비석만 남기고
영원히 잊혀진다.
거짓 적자 타령에 속은 본부노조
정말 노조가 맞다면 2020년 임협 재협상에 나서라!
누구나 아픈 곳을 찔리면 화가 나기 마련이다.
우리 노조 성명서 ‘근본 해결책은 본부장이 아니라 양사장의 퇴진이다’에 대해서 본부노조가 ‘아무것도 행동하지 않은 자가 진정성을 운운한다’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정보도 없이, 자리에 가만히 앉아 상상력(?)에 기댄 성명서나 써 대고, 집행부 얼굴 선전용 유튜브 콘텐츠나 찍었다.”는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우리 집행부를 저열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매우 의아하다. 우리는 위 성명서를 통해 투쟁의 방향은 직무재설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본부장이 아니라, 조직개편을 설계하고 추진하고 있는 “사장과 부사장, 김영삼 전략기획국장” 등에게 있다는 것을 주장했을 뿐이다.
그 과정에서 사내 많은 현안에 대해서 침묵하던 본부노조가 갑자기 직무재설계에 대해서 강하게 비난하고 나선 것은 진정성을 의심해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에 대해 2020년 졸속임금 협상과 본부노조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전임 부사장, 본부장에 대해서 침묵했던 사례들을 근거를 들어 지적했을 뿐이었다.
논리란 것은 사실과 근거가 있어야 설득력이 있다. 사실 이런 본부노조의 주장은 사실보다는 “인상에 치중한 비판”에 가깝다. 상상력에 기댔다(?)는데 어떤 것이 상상력인지 밝혀달라. 그동안 우리는 자칫 노노 갈등으로 비춰줄 수 있을까봐 본부 노조 집행부에 대한 비난을 아껴왔다. 하지만 본부노조에서 먼저 우리노조와 집행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선 마당이므로, 이 기회를 통해 사내 모든 구성원들에게 우리가 생각하는 바를 속 시원하게 이야기해보고 싶다.
① 본부노조, 정말 노조가 맞다면 2020년 임협 재협상에 나서라!
우리는 지난 성명서에서 사측에서 천억 대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하자 본부노조가 이례적으로 작년 여름에 임협을 타결하여 양사장을 도와주었고, 지금은 흑자가 나서 결과적으로 KBS 구성원들이 피해를 보는 “졸속 협상을 했다”고 주장했다. 우리 성명서를 읽은 것 같은데 우리 집행부에 대한 비난만 있고, 이에 대한 입장은 없으니 우리의 위의 주장에 대해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서 반박을 못하는 것으로 이해하겠다.
귀 노조가 제대로 된 노조라면 양사장이 그렇게 주장을 한다 해도 임협을 타결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설사 그때는 정말 몰라서(?), 혹은 정말 경솔(?)하여 임협을 타결했다고 치자. 지금 흑자가 300억이 넘어서 정부에 배당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왜 “속았다.”고 분노하면서 “재협상”하자고 나서지 않는가!
더구나 이 흑자에는 본부노조가 뜬금포로 연차 후불제에 합의하면서, 2020년부터 합의하지 않았으면 구성원들에게 제대로 지불되었을 임금도 포함되어 있다. 심지어 연차보상금을 다 지급하고도 임금을 어느 정도 올려줄 수 있는 흑자폭이다.
작년 한 해 어려운 코로나 환경에서 사장과 임원진 등 양승동아리들은 보직수당을 받고 법인카드를 쓰며 호의호식했지만, KBS 구성원들은 수입을 늘리고 비용을 줄여서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간신히 지금의 흑자를 만들어 냈다. 왜 고생한 KBS 구성원들이 마이너스 임금을 받아야 하는가
설마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현 본부노조 집행부들도 나중에 동아리의 일원이 되어 호의호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침묵하고 있는 것은 아니길 바란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 본부노조는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기는커녕, 직무재설계에 대한 투쟁만 강조하면서 “우리는 행동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실로 뻔뻔스럽기 그지 없는 일이다. 우리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별도의 의견이 없으면 본부노조 집행부는 유재우 본부장이 국회에서 공개적으로 밝힌 것처럼 “지금 임금에 만족한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겠는가
② 무엇이 과연‘행동’인가? 양 사장 체제에 대한 본부노조의 생각과 입장은 무엇인가
코로나 때문에 집합금지가 내려지고, 국민들이 고통 받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조합이 집회나 파업을 강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노동조합의 투쟁은 사측을 성명서나 노보, 피케팅, 유튜브를 통해 여론전을 통해 견제하는 일이 주된 활동이 될 수밖에 없다. 현재 타임 오프 비율은 본부노조가 압도적으로 많으므로 본부노조의 활동이 양적으로 더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고, 이를 주장하면서 타임오프 비율을 훨씬 많이 가져가지 않았는가?
이를 위해서 우리 노조는 최근 집행부가 직접 출연하여 유튜브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이것이 본부노조의 주장대로 집행부 얼굴 알리기라면 훨씬 오래 전부터 본부노조는 유튜브를 해오고 있는데, 어떻게 답변할 것인가? 조합원들에게 좀 더 효율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상대 집행부의 노력에 대한 폄하는 심히 유감이며 논리의 앞뒤도 맞지 않다.
양사장 취임 후 지난 3년을 돌이켜보자. 양 사장 체제가 과연 긍정적이었나? 무능 경영과 보도 참사, 프로그램 경쟁력 하락, KBS 신뢰도 및 위상 하락이 뚜렷하게 나타났던 시기였다. 이 시기에서 KBS 노조는 소수노조로서 전임자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했지만, 양 사장 체제에 대해 수없이 많은 성명서를 올리고, 농성하고, 피케팅, 여론전을 펼치며 부당성에 대해서 지적했다.
그리고 사장, 부사장, 본부장, 자회사 낙하산 인사 등에 대해서 수없이 많은 비판글을 올리고 고비 때마다 부당함에 목소리를 높였지만, 사측은 이를 무시했다. 왜냐하면 교섭대표노조가 된 본부노조가 침묵을 통해 노조간부에서 회사 간부로 변신한 양승동아리 선배들을 감싸는 든든한 울타리 혹은 호위무사 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과연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나? 모두가 고개를 젓는 지금의 처참한 결과를 초래했다.
과거까지 돌아갈 필요도 없이 최근을 보자. 지상파 재허가 미달, 수신료 정국에서의 미숙한 대응, 보직자들의 일탈과 성비위 등 이런 점에 대해서 누가 더 많이 지적하고 견제하고 있는가?
본부노조는 교섭대표노조를 자처하면서도 양 사장 체제가 긍정적이었는지, 부정적이었는지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도 없이, 최근의 현안은 거의 다 피해갔다. 그러면서 지금의 직무재설계에 대해서‘선택적 분노’를 표출하며 최근 피케팅을 좀 더 했다는 이유로‘행동’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다못해 이를 저지하기 위한 파업이라도 한다면 인정해 줄 수 있겠지만, 그것도 아니다. 그러면 우리 노조와 무슨 차이가 있나
우리 노조가 행동하지 않았다면, 교섭대표노조이고 타임오프도 훨씬 많은 귀 노조는 더 행동했다고 할 수가 없다. 이번 기회에 공개적으로 묻겠다. 양 사장 체제가 성공적이었나, 실패했나? 교섭대표노조라면 현 사장에 대한 생각과 입장이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의견을 선명하게 밝혀주기 바란다.
③ 도대체 무엇이 “새”노조인가? 비석 앞에서 왠 셀프 인증
본부노조는 기존의 노조의 구태를 깨겠다며 ‘새노조’를 표방했고, 우리 노조를 ‘구노조’라고 불렀다. 그런데 무엇이 새노조였는지 심히 헷갈린다.
본부노조는 과거에 우리 노조 일부 집행부 출신이 국장, 부장을 맡았다며 노보와 성명서를 통해 맹비난했다. 과거 성명서를 찾아보는 정도의 성의는 있어야 할 것 아닌가.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사원행동 간부, 9대 집행부와 친 본부노조 성향으로 협회장을 지낸 사람 중에 간부가 아닌 사람이 없을 정도로 총출동하여 모든 보직, 앵커 등을 맡고 있다. 자신들이 그토록 어용이라고 비난하더니, 지금은 노사동체이고 노사가 ‘천하통일’된 느낌이다. 이것이 바로 새노조 스타일이었나 이것이 KBS를 위해서 바람직한 모습인가? 왜 이런 점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않나?
그리고 이런 노사동체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신관 앞에 있는 본부노조의 표지석, 흔히 “비석”이다. 어떻게 사내에 복수 노조가 존재하는데, 특정 노조가 3천명을 넘었다는 표지석을 설치한단 말인가. 세계 노동 역사에 남을 일이 아닌가?
영구한 표지석이기에 사측의 사전 허락과 친밀함, 묵과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런 표지석을 설치하고 앞에서 자랑스럽게 본부노조 집행부는 자랑스럽게 사진까지 찍었으니, 노사동체를‘셀프 인증’한 셈이 되었다. 실로 헛웃음이 나온다.
하긴 취임 초기 사장의 복심(腹心)만이 가던 전략기획부에 조합 간부가 되기 바로 직전까지 근무하던 유재우 본부장이 현재 조합의 본부장을 맡고 있는 상황이니 어련하겠는가. 그래서 사내에 실세이고 지금의 KBS몰락의 주범으로 소문이 떠들썩한 노조 위원장 선배인 김영삼 전략기획국장에 대해서는 그렇게 비판에 관대한 것인가.
④ 본부노조, 이대론 비석만 남기고 영원히 잊혀진다.
우리 노조가 본부노조의 행태에 대해서 비판한 것은, 교섭대표노조로서 KBS 구성원들의 근로조건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노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늘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해놓고 사측에게 KBS 구성원들에게 나쁜 협상만 골라서 하는 것처럼 보였고, 실제로도 그러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라면 논리적인 비판이나 근거를 들어 사실을 차근차근 설명하면 될 텐데, 왜 이렇게 공격적으로 나오는가. 노노갈등을 키울 생각은 없지만, 우리의 주장에 대해서 계속 반박하고 집행부에 대해서 인신공격하고 비난한다면 우리도 참지 않을 것이니 참고하기 바란다. 단, 계속 치부가 폭로되어 여론만 나빠질 수도 있으니 각오하라. 그리고 반박은 좋다. 다만 성명서나 노보, 공개적인 발언, 객관적인 사실 등 팩트에 근거해 주기 바란다. 그게 기본이다.
그리고 다른 노조의 투쟁에 대해서 논평한다고 “뻔뻔하다”고 표현했다. 그런데 이것은 본부노조가 09년 출범 이후 10년 이상 과거에 늘 해왔던 일이었다. KBS 노조가 투쟁하여 임금에 대한 성과물을 내놓으면 항상 가만히 있다가“이것 밖에 못하냐, 우리는 더 잘 할 수 있다”며 대대적으로 노보와 특보, 성명서로 비난하던 과거를 벌써 잊었단 말인가? 3년간 임협은 더 엉망 아닌가?
또한 노노갈등을 운운하기 전에 장학기금을 횡령했다며 KBS 집행부를 고발하고 대대적으로 명예훼손을 자행했다가 무혐의로 끝난 일도 벌써 잊었단 말인가
(성명서 : 본부노조의 ‘아니면 말고’식 엉터리 폭로와 명예훼손, 이번엔 반드시 민·형사 책임 묻는다!(19.2.13) 참조
귀 노조는 과거에 우리노조를 비난하면서 아래와 같은 글을 남겼다.
지금에 와서는 본부노조에 적합한 것 같으니 이 말을 다시 돌려준다.
알량한 권력은 영원하지 않다.
본부 노조가 지금과 같은 행태를 보인다면,
비석만 남기고
양승동아리와 함께 영원히 잊혀질 것이다.
우리는
이 비석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2021년 3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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