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성명서 ▣ [성명] 오보참사 책임 안지면 수신료 현실화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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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오보참사 책임 안지면
수신료 현실화 실패
“사장이란, 보도에 대해 최종적인 책임을 지는 자리에 있습니다. 저는 가장 명예로운 선택을 하기로 했습니다. 오늘부로 사의를 표합니다.”
BBC 사장 오보 참사 책임지고 사퇴
지난 2011년 조지 엔트위슬 영국 공영방송 BBC 시장이 초대형 오보참사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한 말이다.
앞서 엔트위슬 사장은 “극히 예외적인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한 지난 몇 주간 나는 BBC가 새로운 지도자를 필요로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당시 BBC 뉴스나이트는 자신이 1980년대 어린이 보호시설에서 보수당의 고위급 인사에 의해 반복적으로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한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보도했지만 오보로 드러났다.
BBC는 방송 직전, 가해자로 지목된 매칼파인에게 사실 여부조차 확인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 남성의 말만 믿고 멀쩡한 정치인의 얼굴에 먹칠을 한 BBC는 곧바로 "해당 뉴스는 오보였다"고 실토한 뒤 정정 보도를 냈다.
니혼TV 사장 오보참사 책임지고 사퇴
지난 2009년 일본 니혼TV는 시사프로그램에서 한 지자체가 공사비를 부풀려 비자금을 만들었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역시 모 건설사의 전 임원의 주장을 검증하지 않고 그대로 인용해 벌어진 오보 참사였다.
일본 니혼TV는 일련의 오보 사건에 대해 간부와 제작진이 방송에 출연해 사과 방송을 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연출했고 현직 간부들이 줄줄이 나와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며 90도로 절을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같은날 자정 무렵엔 '오보 검증 특별 방송'을 편성, "다시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겠다"는 경영진의 다짐을 재차 내보냈다.
그러나 비난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구보 신타로 사장은 결국 사직서를 냈다.
프랑스 공영방송 사장도 오보참사 책임지고 사퇴
2004년 당시에도 알랭 쥐페 전(前) 프랑스 총리가 비자금 스캔들에 휘말렸는데 공영TV 프랑스2는 저녁 8시 뉴스에서 "쥐페가 정계를 은퇴한다"고 단독 보도했다.
같은 시각 민영TV TF1에 출연한 쥐페는 "나는 계속 내 책무를 다할 것"이라며 정계 은퇴설을 일축했다. 대형 오보가 터진 것이다. 이튿날 프랑스2 저녁 뉴스에서 앵커가 사과 방송을 했으며 이후 사장이 물러났다.
2003년 영국 BBC는 "정부가 이라크전쟁을 정당화하려고 대량살상무기 정보를 조작했다"고 보도했다. 정부가 반박하자 BBC는 '근거 있는 보도'라며 맞섰다. 그러나 하원이 6개월 조사한 끝에 오보로 밝혀지자 BBC 이사장과 사장은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며 나란히 사퇴했다.
日 신문사 사장도 오보참사 책임지고 사퇴
2014년에도 일본 아사히 신문의 기무라 다다카즈 사장은 2건의 오보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 2건의 오보는 '제주도에서 여성들이 위안부로 강제 연행됐다'는 내용의 기사와, 2011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의 책임자에 대한 조사 결과를 기록한 기사다.
당시 아사히는 "해당 기사들은 검증이 제대로 안 된 기사들이고, 도쿄전력 직원들에 대한 명예를 훼손하는 등 적잖은 물의를 일으켰다"며 "바로 취소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오보 책임 안지면 더이상 언론사 아냐”
이와 같이 오보로 인해 사장과 임직원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경우는 상식이다. 해외 유수한 언론들은 오보가 나면 시장부터 책임을 지는 이유는 시청자들이 오보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으면 더이상 언론사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검언유착 오보 참사에 대해 양승동 사장과 동아리 임원들은 개인의 실수 차원이나 운영시스템의 오류 차원으로 덮어버리려는 모습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차원이라면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보도참사의 원인을 설명할 수가 없다.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KBS 신뢰에 치명타를 날린 오보 참사다. 공영방송 신뢰회복은 수신료 현실화의 필수 조건이다. 따라서 현 오보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장과 경영진이 물러나는 게 공영방송 신뢰회복과 수신료 현실화의 첫걸음이다.
양승동 사장과 경영진은 무능경영의 결과물인 오보 참사의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해 수신료 현실화에 밑거름이 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20. 8. 18
무능경영 심판 ! 공영방송 사수 !
KBS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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