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성명서 ▣ [성명] 공영방송 위기 속 방황하는 노동자, 갈 곳은 어디인가?
페이지 정보
본문
[성명]
갈 곳은 어디인가?
시민들의 문화수준은 높아져 가는데 KBS의 콘텐츠 제작 능력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외화로 채워졌고, 상업광고 비율도 높아 시청자들의 불만은 계속됐다.
공영방송의 위기는 결국 1988년 절정을 맞았다. 당시 KBS 수신료 징수액이 790억원으로 당시 최고점을 기록했던 1984년의 1255억원보다 465억원이나 줄어들고 징수율도 44.3%에 그친 것이다.
회사에 큰 타격을 줬던 수신료 거부운동은 KBS 노동자의 자성을 불러일으켰고 1988년 4월 28일 사내 9개 사원협회 회장단은 KBS 노조 설립에 뜻을 같이했으며 그해 5월 20일 오전 9시 본관 휴게실에서 각 사원협회별 10명씩 총 90명이 발기인대회를 거쳐 KBS 노동조합의 탄생을 확정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욕의 역사는 현재 진행형으로 또다시 반복되고 있다. 양승동 사장의 무능경영이 공영방송 위기를 심화시켰다. KBS 역사상 전례가 없는 적자행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경영진의 책임을 인정하기는커녕 노동자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재난 방송 늑장 대응은 물론 편향된 보도행태로 시청자들의 실망과 거부반응을 스스로 불러오는 가하면 현직 부사장이 갑자기 사표를 쓰고나가 민주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이 돼 공영방송의 신뢰성과 명예에 치명타를 가했다.
자신감(?)을 얻은 경영진은 연차촉진 확대에 이어 순환 무급휴직과 슬림화된 디지털 조직 등을 언급하면서 인력 구조조정의 의지를 내비쳤는데 결국 노동자 생명의 핵심인 고용관계까지 위협당하는 꼴이 된 것이다. 32년동안 이렇게까지 공영방송이 위기를 맞이한 적은 없었으면 KBS 노동자 역시 맥없이 희생당하고 있는 것은 처음이다.
- 이전글▣ [성명]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불이익 변경에 동의하겠다는 과반노조 위원장 22.09.22
- 다음글▣ [성명] "KBS 없으면 우린 고립" 장애인 시청자의 절규 22.09.2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