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기협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사드(THAAD)의 경북 성주지역 배치 결정과 관련해 성주군민들의 반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 우리 KBS의 사드 관련 보도에 대한 전국기자협회(이하 ‘전국기협) 명의의 성명서가 보도정보시스템 게시판에 게시됐다. 해당 성명은 KBS의 사드 관련 보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내용이었다.  

전국기협 성명 내렸지만 사측은 특별 감사 착수

   전국기협은 성명 게시 이후 고심 끝에 성명서를 철회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보도게시판의 성명서도 삭제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후 사측의 대응이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사측은 전격적으로 전국기협 등에 대해 특별 감사를 결정하고 이번 주에 감사를 시작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사측은 사내의 언론 자유마저 탄압하는가?

   이 같은 사측의 행위는 전국기협과 사내 언론 자유에 대한 명백한 탄압이다. 전국기협은 지역 취재기자 대부분이 소속돼 있는 지역 취재기자들의 단체로 그 동안 지역 보도 활성화와 지역 현안에 대해 활발히 목소리를 내 왔다. 노동조합과 같은 법적 단체는 아니지만 열악한 여건 속에서 본사 기자협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지역기자의 입장을 대변해 왔다. 그런데 사측은 대체 어떤 논리로 전국기협의 성명을 문제 삼아 갑자기 특별 감사까지 결정한 것인가?

사측의 과민 반응...전국기협에 대한 무언의 압박

   조합은 이번 특별 감사를 사측의 지나친 과민 반응으로 본다. 전국기협의 주장에 대해 사측이 이견이 있으면 이에 대해 반박하거나 토론과 대화를 하면 될 일이다. 또한 설사 전국기협의 성명에 문제가 있다고 사측이 판단했더라도 이에 대해 문제 제기하고 바로 잡으면 그만이다. 그런데 사측은 무엇이 거슬려서 갑자기 특별 감사를 실시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전국기협의 활동을 압박하는 것인가?

사측은 특별 감사 즉각 중단하라!!

   지금껏 전국기협은 지역 보도의 최전선에서 취재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지역 기자들을 대변해 성명서를 게시해왔다. 이러한 성명을 통해 전국기협은 본사에서 미처 알지 못하는 지역 현안과 문제들을 공론화하고 해결을 촉구해 왔다. 그런데도 사측이 갑자기 전국기협의 이번 성명을 빌미로 특별 감사를 실시하는 것은 지나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조합은 사측에게 요구한다. 사측은 지금이라도 성명을 빌미로 한 특별 감사의 칼날을 거두고 전국기협과 대화에 나서라. 만약 사측이 이 같은 조합의 요구를 끝내 무시한다면 그 책임은 온전히 사측이 감당해야 할 것이다.

2016. 7. 25.

 교섭대표 KBS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