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 조직개편 반드시 저지하겠다!

   사측의 조직개편 작업에 대한 구구한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일부 지역총국에 대한 구조 조정설이 흘러나오는가 하면 조직개편을 통해 특정 직종이 다른 본부로 옮겨질 것이라는 말도 돌고 있다. 실체는 아직 공개되지도 않았는데 흉흉한 추측과 소문이 무성해지고 직원들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다음주 이사회 보고...내용은 함구로 일관

   조합원 대부분은 이처럼 조직개편안의 내용에 대해 깜깜하지만 사측은 조직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측은‘6본부 1실’체제의 조직개편안을 다음주 이사회에 설명할 예정이다. 전반적인 조직개편 방향은 시장경제와 사업 중심, 경쟁 체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알려졌지만 사측은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마치 첩보작전이라도 벌이듯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조합 설명회도 거부...전형적인 ‘밀실 조직개편’시도

   조합은 이 같은 사측의 행태를 전형적인 ‘밀실 조직개편’시도로 규정한다. 조합은 직제와 인사제도 변경에 대한 설명 의무를 담은 단체협약 31조 5항에 따라 조직개편안에 대한 설명회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이유는 ‘아직 준비된 조직개편안이 없다’는 것이었다.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이유가 아닐 수 없다. 이미 조직 개편안이 이사회 보고를 앞두고 있을 정도로 구체화된 상태인데 준비된 안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조직개편은 KBS의 위기극복을 위한 방안을 담아야

   급변하는 미디어 시장에서 사면초가에 빠져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KBS의 현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번 조직개편의 방향은 명약관화하다. 위기 대응을 위한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얼마나 일의 프로세스를 개선하느냐가 조직개편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노동조합과 사전에 협의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조합은 이번 조직개편안이 밀실에서 시작돼 밀실에서 마무리된다면 그야말로 ‘조직개편을 위한 조직개편’, 현장과는 동떨어진 ‘반쪽 조직개편안’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직원들의 일방적인 희생만은 철저히 막을 것이다!

   이에 조합은 사측에게 요구한다. 이제라도 조직개편안을 조합에 상세히 설명하고 성실히 내용을 협의하라. 일부 소수의 사람들이 밀실에서 만든 조직개편안에는 희망이 없다. 조급하게 서둘러서 졸속으로 추진되어서도 안 된다. 조합은 앞으로 사측이 얼마나 투명하게 조직개편 작업을 진행하는지 철저히 감시할 것이다. 또한 조직개편이라는 미명 하에 조합원들이 일방적으로 희생되는 일이 생긴다면 총력을 다해 저지하고 투쟁할 것이다.

2016. 3. 10.

교섭대표 KBS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