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KBS 노동조합
노동조합 가입서 익명게시판
  • 성명서
  • 성명서

    성명서

    14대성명서 ▣[성명] 참으로 그들다운 반성과 사과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34회   작성일Date 22-09-19 17:35

    본문

    참으로 그들다운 반성과 사과

    -대통령만 바라보는 사장과 청와대 면접 국장답지 않은가?


     

    애초에 기자협회가 요구했던 것은 <뉴스9>의 첫 기사부터 5개 정도의 아이템을 제작해 시청자와 유가족께 진정성있는 반성과 사과를 하는 모습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뉴스시작 15분이 지나서야 반성기사가 등장했고 단 두 개의 아이템으로 매듭지었다. 반신반의하면서도 기대감을 가져봤지만, 역시나 이번에도 꼼수란 말인가?

     

    직종을 떠나 결코 남의 일이 아닌지라 입소문을 통해 오늘 방송을 기대하고 지켜봤던 KBS인들은 다시 한번 사측의 진정성 없어 보이는 뉴스편집에 낭패감과 허탈감을 느껴야했다. 같이 지켜보던 가족들에게 낯이 뜨거워 TV를 꺼버렸다는 직원의 이야기도 들린다.   

     

    하물며 국민들은, 세월호 유가족들은 어떻게 느꼈을까?

    설사, 뉴스 시간 내내 반성과 사과 아이템으로 도배를 했더라도 국민들에겐 성에 차지 않았을 것이다. 

     

    KBS수뇌부와 국민의 여전한 시각차

    일련의 KBS 몰락사태를 지켜본 국민들은 무얼 알고자 했을까? KBS보도국장의 입에서 나왔다는 세월호 망언의 진실, 그 보도국장이 기자회견을 하며 폭로한 KBS사장의 실체, 청와대에서 부르자 주저없이 달려가 비로소 고개숙이는 KBS사장과 그 뒤에서 의기양양하게 자신의 실적을 자랑하는 청와대 정무수석, 신임 보도국장으로 임명받기 위해 청와대 고위인사를 만나 사전 면담을 하고 왔다는 백운기라는 사람에 대한 의구심....

     

    증폭적으로 불어난 KBS의 믿기지 않는 실체를 알고 싶어 하지 않았을까?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는데, 규명한 것은 하나도 없다. 국민에게 KBS는 이제 믿을래야 믿을 수 없는 사기와 모략꾼들의 집단으로 규정지어졌다. 단순히 세월호 보도에 대한 사과로 면피가 될 수 있다고 보는가? 

     

    사장과 보도본부장, 보도국장은 자신들의 엉덩이에 낙인찍힌 문구를 돌아보라. ‘대통령만 바라보는 사장’, ‘부하를 버리고 홀로 도주한 보도본부장’, ‘청와대에 면접보고 온 보도국장’. 당신들이 그 자리에 있는 한 KBS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은 늘 차갑고 따가울 수 밖에 없다. 

     

    KBS가 재기(再起)할 수 있는 길

    사장과 보도본부장, 보도국장 모두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 그것만이 국민이 원하는 진정한 사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티기를 시도한다면, 감사와 이사회가 철저히 진실을 파헤치라. 현재 감사실은 김시곤 전 국장의 세월호 관련 발언의 진위여부에 대한 감사만을 벌이고 있다. 감사와 감사실은 추호의 틀림없이 진실을 규명하고 국민이 알 수 있도록 공표해야 한다. 

     

    아울러, 손대기 주저하고 있는 다른 의혹들에 대해서도 냉큼 감사에 착수하라. 김시곤 전국장이 폭로한 길환영 사장의 ‘사사건건 보도개입’ 의혹과, 청와대 고위 인사를 만나 ‘사전 면접’ 보고 온 것으로 의심받는 백운기 보도국장을 감사하라. 

     

    이사회는 어제 회의에서 길환영사장의 보도개입 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감사의 역할로 떠넘겼다고 한다. 그렇다면, 당당히 감사를 요청하라. 감사규정상 이사회 당신들이 감사를 요구할 수 있다는 걸 알지 않는가? 그것이 안된다면, 앞선 성명에서 밝힌대로 이사회는 해체하고 다시는 KBS근처에 얼씬거리지도 말라.

     

    기자협회의 진정성있는 투쟁을 지지한다.

    시청자와 국민에게 고자세로 임했던 KBS가 공식적으로 치부를 밝히고 반성하는 모습은 의미가 적지 않다. 기자의 소명감을 다시한번 추스르고 유가족에게 진정으로 다가선 용기와 반성은, KBS보도가 재기할 수 있는 큰 바탕이 될 것이라 믿는다. 청와대와 정치권의 장악음모를 늘 감시하고 견제한다면 몰락의 위기에서 충분히 뛰쳐나오리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청와대바라기 사장’과 ‘청와대 임명 보도국장’을 단호히 쳐내야 한다. KBS노동조합은 기자동지들의 투쟁을 결코 외롭게 하지 않을 것이다. 

     


    2014년 5월 16일

    교섭대표노조 KBS노동조합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