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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대성명서 ▣[성명] 오늘 KBS는 사망 선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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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00회   작성일Date 22-09-1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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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명] 오늘 KBS는 사망 선고를 받았다


         

    ‘대통령만 보고 가는 사람’이 공영방송 수장이 된 뒤 불과 1년 반만에 국민의 방송 KBS가 얼마나 처참하게 유린당해 왔는 지, KBS뉴스가 얼마나 권력의 노리개가 돼 왔는 지, 우리는 말할 수 없는 참담함 속에서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충격적인 폭로를 전해 들었다.

         

    세월호 관련 해경 비판보도를 자제하라는 청와대의 노골적인 압력을 보도본부 간부들이 계속 거부하자 길환영은 보도본부장실까지 쳐들어와 ‘더이상 해경 조지지 마라’고 윽박질렀다. 대통령 뜻을 거스르면 자기도 죽는다며 보도국장에게 사표를 종용하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여야 정치권의 주구 노릇도 마다하지 않았다. 여권 실세가 청탁하면 보도본부 간부들이 전원 극렬 반대하는데도 특정 기자를 꽃보직에 내리 꽂았다. 취임 1년 내내 청와대와 여당을 비판하지 못하니 야당도 물론 비판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건 공영방송이 아니다. 아니 언론도 아니다. 

         

    하루 전 우리는 세월호 참사 보도와 관련해 사과방송을 내보냈다. 그런데 불과 하루 만에 차마 얼굴을 들 수 없는, 도저히 용서해 달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그리고 우리 스스로도 믿기 어려운 더러운 치부까지 모두 국민들에게 내보이고 말았다.

         

    도저히 용서가 안된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KBS를 농락한 권력에도 말할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용서할 수 없는 자를 몰아내기 위한 투쟁도, KBS를 농락한 자들과 싸우는 투쟁도 할 면목이 없다. 그런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이는 것조차 한없이 부끄러워지는 날이다. 오늘 KBS는 사망 선고를 받았다.

         

             

                     2014. 5. 17. 

                        교섭대표노조 KBS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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