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회는 KBS 정상화를 위해 결단하라

KBS 역사상 초유로 9시뉴스가 연이틀 20여분 정도 방송되었고, 어제 뉴스라인은 아예 방송이 나가지 못했다. 시청자들의 항의도 빗발치고 있고 수신료 거부운동까지 거론되는 백척간두의 상황이다.

뉴스를 생명처럼 여기던 기자들이 제작을 거부하고 PD협회도 제작거부를 결정하였다. 직종을 불문하고 팀장들이 대거 보직사퇴를 하는 유례없는 일들도 벌어지고 있다.

그 원인은 단 하나, 바로 길환영 사장이다. 보도를 비롯한 방송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무능과 부실경영으로 KBS를 망가뜨린 길사장에게 KBS 구성원들은 등을 돌렸다. 이렇게 처절하게 직원들 민심이 돌아섰던 적이 있었던가. 

이제 KBS의 최고의결기관인 이사회가 그 역할을 다할 때다. 더 이상 KBS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고, 국민의 외면과 불신으로부터 다시 태어날 수 있게 해야 한다.

오늘 이사회가 길환영 사장 해임안 상정에 대해 논의한다고 한다. 더 큰 파국을 막아야 하며 뼈를 깎는 고통을 겪더라도 KBS가 다시 태어나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점이다. 이러한 상황인식과 결단에 여당 이사와 야당 이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이 난국을 빨리 정상화하기 위한 해답은 명확하다. 여기에 정쟁이 있을 수 없다. 

이사회는 공영방송 KBS의 이사라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더 없이 무겁게 느껴야 한다. 이사회가 본연의 역할을 다할 때만이 공영방송 KBS의 아픈 상처들을 씻어내고 새 살이 돋아 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는 것이다.

이사회가 행여 망설이거나 정치권의 눈치나 보면서 KBS인들과 국민의 정서에 어긋나는 결정을 내린다면, 이사회도 역시 KBS 역사에 크나큰 죄를 짓는 것이다. 이사회는 KBS 정상화를 위해 결단하라.

2014.5.21.

KBS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