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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대성명서 ▣[성명] 연봉 3억짜리 평생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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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17회   작성일Date 22-09-1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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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봉 3억짜리 평생직장?


         

    그녀의 평생직장은 KBS이다. 연봉은 3억. 지난 십여년간 꾸준히 받아갔으며 앞으로도 평생 그럴 것이라 여긴다. 태어난 시기 몇 달 차이로, 정년 2년이 왔다 갔다하는 우리네 KBS인들에게 연봉 3억짜리 평생직장은 꿈만 같은 일이다. 

         

    최근 회사는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수신료 인상이 불투명한 상황과 누적되는 적자를 이유로 각 부서의 비용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각 일터마다 불만의 소리가 크지만, 감히 거스를 수 없기에 쭉 나온 입을 꾹 다물고 적응하려고 발버둥칠 뿐이다.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온갖 아이디어가 만들어지고 실행되는 가운데 개편을 맞이하게 되었다. 사장은 이번 개편에서 내부대체 가능한 외부MC 및 출연자를 줄이라고 지시했다 한다. 반가운 일이다. 경영상태가 어려울 때마다 나오는 구태의연한 처방이긴 하지만, 상징적으로도 실질적으로도 얻는 효과는 클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이번 개편과정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과연 사장의 비상경영방침이 제대로 반영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며칠전 본부장과 국장들이 참석한 개편관련 회의가 있었으나 때마침 프리랜서 진행자 다수가 출연료 자진삭감을 결의하며 미디어 홍보에 나섰다. 자리에 위기를 느낀 것인지 아주 타이밍 절묘하게 발빠른 대처를 한 것이다. 여기에는 KBS를 평생직장으로 다니고 있는 ‘그녀’도 포함돼 있다. 자진삭감하는 액수는 정확치 않으나 십퍼센트 내외로 알려지고 있다. 경영진은 고민에 빠져있는 듯하다. 생색과 홍보용에 불과한 십퍼센트의 액수로 이들의 자리보전을 해줄 생각인 모양이다. 사장의 비상경영에 대한 의지는 결국 이 정도가 한계인 것인가. 

         

    물론, 자진삭감을 결의한 프리랜서 진행자 가운데 몇몇은 내부에서 대체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부 아나운서 출신으로 아나운서의 전형적인 영역의 방송만을 하고 있는 일부 진행자의 경우 충분히 내부인력 활용으로 대체할 수가 있다. 과연 무슨 이유로 그 진행자들이 KBS를 초고연봉 평생직장으로 여기게 해야 하는가. 그 진행자들이 달마다 받아가는 놀라운 액수를 보며, 허리끈 졸라맨 KBS인들은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가.  

         

    연봉이 3억에서 2.7억으로 줄었을 뿐 그녀의 평생직장은 또한번 유지되는 것인가. 그 이유를 전 직원이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할 수 없다면, 책임있는 경영진은 당장 조치를 취하라. 새롭고 유능한 내부인력으로 그 자리를 당당히 채우고 위기상황에 대처해야 할 것이다. 

     

    교섭대표노조 KBS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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