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KBS 노동조합
노동조합 가입서 익명게시판
  • 성명서
  • 성명서

    성명서

    14대성명서 ▣ [성명] KBS, 정권홍보 경쟁에서 단연 선두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36회   작성일Date 22-09-16 18:38

    본문

    ▣ [성명] KBS, 정권홍보 경쟁에서 단연 선두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방미길을 바라보는 대한민국 언론사 대부분의 반응은 늘 그렇듯 천편일률적이다. (1) 우리 대통령이 미국에서 기대 이상의 환대를 받았고 (2) 한미 동맹관계가 한층 강화됐으며 (3) 북한에 대해서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는 식이다. 5년 전에도, 10년 전에도 한미정상회담 보도에서 이 틀에서 벗어난 적은 없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이다. ‘창조경제’란 단어처럼 무슨 뜻인지 도통 알 수가 없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 오바마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는 둥,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과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의 만남에 한미동맹 60주년이라는 시기적인 의미까지 보태지면서 한미 두 나라 간의 파트너십이 포괄적 신뢰동맹으로 한 단계 더 격상됐다는 둥 온통 찬양 일색이다.

         

      북핵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이 없었다는 일부 언론의 따끔한 지적을 제외하면 KBS를 비롯한 지상파와 YTN, 그리고 상당수 종편들은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시간에 맞춰 뉴스특보까지 긴급 편성하고 대통령의 유창한(?) 영어 연설을 감동적으로 보도하기에 바빴다.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언론사는 역시 KBS였다. 대통령의 의회 연설시간이 우리시각으로 어제(8일) 밤 11시 30분부터 오늘 자정까지였고 MBC와 SBS가 이에 맞춰 뉴스 특보 시간을 밤 11시 20분부터 40분가량 편성한 것과 비교하면 KBS는 뉴스 특보를 밤 10시 50분부터 밤 12시 10분까지 무려 80분이나 파격적으로 편성하는 엄청난 성의(?)를 보였다.  대통령 연설시간 30분을 제외한 나머지 50분은 외부 패널 2명과 정치부 기자 1명을 출연시켜 대통령이 오늘 미의회 연설에서 과연 한복을 입을지 양장을 입을지 등을 심도있게 논의하고 이번 한미정상회담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 등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이 과정에서 사측이 이번 봄 개편 때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 야심차게 기획했다는 <히든 챔피언>과 심야뉴스를 획기적으로 강화한다는 명분으로 시간대를 밤 11시 30분으로 옮겼다는 <뉴스라인>은 가차없이 결방됐다. 과연 대통령의 미의회 연설이 명품 교양 프로그램과 정규 뉴스 프로그램까지 한꺼번에 죽이고 생방으로 그것도 무려 80분 동안이나 긴급 편성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었는지는 여기서 논하지 않겠다. 다만...

         

       정권 홍보 경쟁에서 KBS가 다른 언론사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그 날, 공교롭게도 길환영 사장은 류현순 방송부사장과 임창건 보도본부장을 임명하면서 취임 후 무려 6개월에 걸친 인사 대장정을 마무리하였다. 이런 상황이면 새로운 인물이라고 과연 뭐가 다를 것인지, 조합은 깊은 우려를 갖고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예의주시할 것이다. 

         

                               2013. 5. 9.

                             KBS교섭대표노조 KBS노동조합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