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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대성명서 ◆ 백신마저 정권부역의 대상으로 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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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61회   작성일Date 22-09-2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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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 공정방송감시단 보고서


    백신의 정치화
    백신마저도 정권 부역의
    대상으로 삼아서야 되겠는가?

     

    방역당국이 4월 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60세 미만 접종을 한시적으로 보류했다가 12일 재개하기로 했다. 30세 미만은 여전히 접종 대상에서 제외했다. 유럽의약품청에서 아스트라제나카 백신이 혈전증과 연관이 있다는 입장이 나오고, 국내에서도 20대 여성이 혈전증 진단을 받은 사실이 보고되자 보건당국이 조치를 취한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논란은 사실 한 두 번 있었던 것이 아니며, 유럽에서는 지난 4-5개월 간 지속적으로 논란이 계속돼왔다. 어떤 나라는 전면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을 중단했었고, 어떤 나라는 특정 연령대에 대해 접종을 하지 않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당연한 결정이다. 통상적인 임상 과정을 거치지 않은 백신이기에 그 백신이 과학적으로 허용할 정도로 안전한 것인지에 대한 확신을 하기 어렵고, 그런 점을 인정하는 것이 당연하다.

     

    한편으로는 코로나19라는 비상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백신에 내재된 불확실성을 감수하고서라도 접종이 필요하다는 인식 역시 합리적이다. 그래서 모든 선진국들은 백신의 안정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알려진대로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동시에 그 시점에서 백신 접종에 따른 위험보다는 코로나 예방에 따른 효익이 더 크다는 점을 알리고 접종 여부를 결정하고, 접종의 필요성을 안내한다.

     

    백신의 안정성 여부나 접종 여부는 정치와 관계없이 겸허한 과학적 검토에 따라 판단이 내려질 일이다. 과학적 판단은 다양한 의견을 인정하고 자유로운 토론이 열려있을 때 가능하다. 코로나19로 로또로 졸부되듯 대박을 터트린 민주당 정권은 코로나19에 대한 대처와 백신 접종 이슈를 정권 생명연장의 관건으로 보는 듯하다. 백신의 도입이 늦었다는 지적이나,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보도하는 언론보도들에 대해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면서 정권편향적 언론이나 평론가들을 앞세워 그런 보도를 옐로우 저널리즘으로 매도하거나,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처럼 몰아간 사례들이 이를 입증한다.

     

    어떤 정책에 대한 신뢰는 어떻게 형성될까? 가장 중요한 조건은 투명성이 얼마나 충족되느냐다. 그리고 정권이든 기업이든, 자신에게 불리한 이슈라 하더라도 가감 없이 공개하고 이해관계자들의 판단을 존중할 때 신뢰가 형성될 수 있다. 전 세계가 인터넷으로 연결돼 누구라도 모든 정보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대에 정권에 불리한 보도는 모두 황색 저널리즘이고, 불안감을 팔아먹는다는 식으로 매도해봐야 믿을 국민들이 많지 않고, 오히려 선동가들을 앞세워 여론몰이를 하는 정권에 대한 불신만 깊어지게 될 뿐이다. 백신이 불안하다면 그 불안감을 인정해야 한다.

     

    백신을 불신하는 사람이 있으면 불신하는 행위 자체를 뭐라 할 수는 없다. 불신의 원인을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 탓이라고 몰아간다면, 그 불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백신을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이런 문제의 최전선에도 KBS가 자리하고 있다. KBS의 정권 가려운 곳 긁어주는 서비스가 얼마나 꼼꼼한지는 이미 세상이 다 아는 것이지만, 백신과 관련해서라면 KBS는 마치 기동타격대라도 되는 것처럼 꼼꼼하고도 단호하게 정권의 호위무사 역할을 자임해왔다. 

     

    특히 정권 편향적 시사평론가들은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나, 부작용에 대한 타 언론의 보도에 대해 불편해하고 비난하고 조롱하는 발언을 넘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나 불신을 죄악시하고, 백신이 부작용이 없으며, 정부를 무조건 믿고 따라야 한다는 식의 선동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과학적이고 겸허한 자세를 취해도 모자랄 판에, 백신마저 정치의 관점이나 정권의 이익 관점 해석해온 사례들을 보자.

     

    ❍ 백신에 대한 논란 비하 혹은 무조건 안전하다는 주장
    - 백신에 대한 불신감이 높아지다 보니 WHO, EMA 여러 군데에서 AZ 백신 안전하다, 효과성 좋다, 다른 백신과 동일하다. 전문가들은 한마디로 얘기합니다. 가장 좋은 백신은 내 옆에 있는 백신이라는 것. 지금 허가가 난 5개의 백신은 다 똑같다는 거에요.  (3월 25일 사사건건, 최영일)

     

    - 유럽의약품청의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결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안전하다는 거입니다. 유럽의약품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을 일으키는 위험과 관련되어있지 않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주진우: 관련되어있지 않다는 통계가 계속 나와 있었는데, 특별히 외국보다 우리나라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위험하다, 안전성 걱정이다 이런 기사가 계속 나오는데요, 안전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3월 19일 주진우라이브, 주진우-정상근)

     

    - 우리나라도 혈전 관계가 일부 나왔죠. 유사한 상황인데 인과관계는 없는 것으로 접종은 계속한다. 접종을 통한 이득이 위험보다 훨씬 높죠.(3월 19일 사사건건 최영일, '훨씬' 높다는 주장은 다분히 주관적임)

     

    - 주진우: 정부계획대로 순조롭게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주진우: 잠시만요, 2,30대 젊은이한테서 부작용이 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까? 정상근: 확인된 바 없습니다. 2-30대 뿐만 아니라 부작용이 확인된 바는 아직 없습니다.(3월 8일 주진우라이브, 주진우-정상근)

     

    - 백신에 대한 그런 괴소문에 흔들리기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접종으로 건강을 지키시기를 바랍니다.(2월 25일 사사건건, 노동훈)

     

    ❍ 백신 관련 타 언론의 보도나 야당의 문제제기 비난
    - 백신도입 전에는 대통령이 먼저 맞아라 국민이 기미상궁이냐고 했다가, 대통령이 맞았더니 국민은 맞고 싶어도 못 맞는다, 국민과 대통령을 갈라놓으려는 듯 말하고 이제는 대통영이 어떤 백신을 맞은 건지 국민이 잘믿지 않는다면서 가짜정보를 확대재생산하고 백신에 대한 불신을 부추기는 건가요?(3월 26일 최경영의 최강시사, 최경영)

     

    - (야당을 빗대어) 대중을 공포로 몰아넣고 정치적 이득을 취하는 정치, 미국 대통령 닉슨이 즐겨쓰던 전략이었습니다. 그는 대중은 사랑이 아니라 공포에 반응한다고 말하기도 했죠. 그러다가 탄핵직전에 사임했습니다.(3월 26일 최경영의 최강시사, 최경영)

    - 정치인들은, 정치인들은 이렇게 아, 불안감을 조성하는 이야기를 함부로 해서는 안되구요, 언론인들은 그 정치인들의 얘기를 그대로 기사써서는 안됩니다. 그런데 계속 정치인이 떠들고, 언론이 키우고 이런 부작용의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3월 8일 주진우라이브, 주진우)

     

    - 이재갑 교수가 한마디 했습니다. 백신을 정치화하는 언론을 꾸짖었는데요, 최근에 코로나 19 백신관련 기사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런데 기사를 읽으면 굉장히 문제가 있나 생각이 됩니다. (3월 5일 주진우라이브, 주진우)

     

    - 주진우: 방역을 잘하면 정부여당한테 유리하다, 못하면 불리하다 해서, 못하는 부분만 골라서 쓰고 잘하는 부분은 골라서 쓰는 사람들은 좀 적죠. 정철운: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아스트라제네카라는 유럽에서 매우 기피하는 백신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접종되고 있다 이런 발언을 했는데, 이게 그대로 확산이 됐습니다. (3월 5일 주진우라이브, 주진우-정철운)

     

    - 하나도 인과관계가 없었구요. 전부 기저질환으로 사망했다고 알려졌습니다. 110명이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했다고 신고가 됐는데. 사망자가 폭증한 거에 언론이 매일 숫자를 공개하면서 레이스하듯이 보도했는데. (중략)(3월 4일 사사건건, 최영일)

     

    - 김성완: 네 그렇습니다.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는데 사망자로 표현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도 있는데요. 일단 언론에 보도됐기 때문에 관련 소식 전해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후 정부와 방역당국 발언 전달) 박찬형: 자 시청자 분들 이 부분을 주목해서 들으셔야 합니다. 백신을 맞아서 숨진 게 아닙니다. 인과관계가 전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백신접종을 피하거나 이러지는 않아도 될 상황입니다. (인과관계가 아니라 선후관계도 보도의 가치가 있을 수 있다는 시각 비하. 3월 3일 사사건건 박찬형, 김성완)

     

    - 최영일: 그래서 지금 일부 보수 언론이나 야당은 계속 백신에 대한 불신을 얘기하고 있어요. 전 이거는 과학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고, 백신은 정말 우리가 과학을 믿고, 의학의 이야기지 정치 얘기가 아니거든요. 박시영: 지금도 백신 문제에 대해서 대통령이 먼저 맞아라부터 시작해서 백신에 대한 불신들을 조장하는 발언들이 제법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야당이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그게 국민정서에 맞을지. (3월 2일 주진우라이브, 최영일-박시영)

     

    -  5855님께서, 일부 정치인들이 백신 불안을 조장하다가 역풍을 맞으니까 이제 백신이 늦었다니까 사과하라네요. 엊그제만 해도 백신 불안하다더니 늦었다고 사과를, 도대체 어쩌라는 겁니까. 그러니까요. 국민 건강, 생명을 가지고 이렇게 좀 위험을, 위협을 조장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정치도 그렇구요, 언론도 그렇구요.(2월 28일 주진우라이브, 주진우)


    - 5855님, 불주사로 또 일필휘지하셨습니다. 불안감 조장하는 언론과 정치인들과는 달리, 어르신들을 위해, 주, 주저 없이 팔을 걷어 백신을 맞으시는 요양원 관계자님들, 사, 사랑합니다. 당신들은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민이십니다. 그렇습니다. 자랑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2월 25일 주진우라이브, 주진우)

     

    - 국민의힘 의원들이 SNS 통해서도 그렇고 기미상궁이다 뭐다 이런 말 자꾸 들으면 국민들이 약간 불안해할 수가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자꾸 문제 제기를 하는 거죠? (2월 24일 사사건건, 박찬형)

     

    ❍ 낯 뜨거운 정권 찬양
    - 알겠습니다. 장관님 하나 물어볼게요. K주사기 있지 않습니까? 이거는 한국중소기업의 실적이 맞습니까? 중기부가 잘한 게 맞습니까? 권칠승: 중기부가 잘한 거 맞습니다. (3월 25일 주진우라이브)

     

    - 1927님께서, 외국은 대비를 못 했으니까 주사라도 맞자, 우리는 대비를 잘한 상태니까 다른 나라 주사 부작용 보면서 안전한지 보면서 더욱더 안전하게 주사 맞는 상태다 외국에서 보면 부러워할 만하죠. 그렇죠. 이겁니다. 이겁니다.(2월 25일 주진우라이브, 주진우)

     

    ❍ 해외언론의 인용 오류 혹은 조작


    - 국제혈전지혈학회에서도 백신과 혈전증은 상관이 없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3월 18일 뉴스9, 참고로 원문은 ISTH STATEMENT ON ASTRAZENECA COVID-19 VACCINE AND THROMBOSIS-Andy Masten: Thrombotic events are common in the general population and have not previously been associated with vaccination. At present, we do not know whether the timing of the blood clots with vaccination is coincidental or whether vaccination may in rare cases increase the risk of thrombosis.

     

    -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혈관 안에서 피가 굳는 혈전이 생겼다는 보고가 있었는데, 유럽의약품청장이 백신 때문은 아니라고 했습니다.(3월 17일 뉴스9, EMA의 당시 주장은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며, 자료수집 및 연구 과정이라고 밝힘)

     

    - 미국 블룸버그는 이렇게 썼습니다. 한국 등 코로나를 성공적으로 억제한 나라는 다른 나라 백신 드라이브를 지켜본 후 접종을 시작했다. 2억 건의 실사례를 보고 나서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 부작용 등을 살피는 사치를 누릴 수 있었다. 그러면서 한국의 방역을 칭송하면서, 한국을 부러워했습니다. 그런 것도 좀 알아주십시오. 외신은 부러워하고 찬사를 아끼지 않고, 우리나라 언론은 이거 걱정하는 그런 상황이 지금 이어지고 있습니다.(2월 25일 주진우라이브 주진우, 참고로 블룸버그 원문에는 한국의 방역을 칭송하는 내용은 없음)

     

    ❍ 백신관련 정권 책임 회피 프레임 조작
    - 수급 불안은 전세계 공통으로 나타나는 것 같아요. 이른바 백신을 개발한 국가에서 제국주의, 이기주의가 아니냐 이런 말도 나오는데요. (4월 1일 사사건건, 김성완)

     

    - 아무래도 걱정이 있는 상황이죠. 미국, EU, 인도는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데 백신 이기주의 제국주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백신 수급에 불확성이 큰 건 틀림없습니다. (3월 30일 사사건건, 김성완)

     

    - "또 선진국과 후진국 사이의 백신 접종 속도 차가 큰 상황에서 백신 여권이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도 있습니다."(3월 10일 뉴스9, 유원중)

     

    ❍ 보도의 문제라고 보기 어렵지만, 정권의 무리한 주장 그대로 인용


    - 방역당국은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이 사건의 책임 관서로 지정된 대구경찰청은 곧바로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문 대통령도 아스트라제네카 접종과 관련해 ‘아직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만, 만 하루 7시간이 지나도록 별 탈이 없다’고 SNS를 통해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세계가 인정하는 백신의 안전성에 논란이 생기는 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등과 관련한 백신 안전성 논란을 이제 끝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3월 24일 뉴스9)

     

    ❍ 주요 시사프로그램에서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1라디오 뉴스를 자신의 정치적 취향에 따라 난도질 해 물의를 일으켰던 김 모 아나운서가 진행했던 "주말생방송정보쇼"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백신의 정치화는 이런 사각지대에서도 자행됐다. 1월 말, 그 프로그램의 '뉴스리트머스' 혹은 '뉴스돋보기'라는 코너에서 출연자와 아나운서는 독일의 한 매체의 부분적 오보를 한국 언론이 인용한 보도를 문제 삼는다.

     

    출연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유럽에서 젊은 층에 대해서만 제한적인 사용허가를 내줄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는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백신에 대한 승인을 하면서 이런 우려가 불식됐다고 주장한다.(이 주장을 한 뒤 유럽 7개국이 65세 이하에만 아스타라제네카의 접종을 허용하도록 권고했고, 2월 5일 우리 방역당국이 실시한 두 번째 전문가 자문에서도 65세 이상은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권고가 나왔다.)

     

    김 아나운서는 이에 대해 "백신에 대해 과도한 공포를 심어주는 보도는 문제가 있다"고 받아치면서 "그동안은 백신을 천천히 들여와도 될 만큼 방역이 잘 지켜지고 있으니까 다른 나라에 백신 접종하고 나서 부작용을 보고 그 때 가서 계약해서 들여오면 어떨까 정부에서 그런 생각을 했는데... 빨리 안 들여온다고 온 보도에서 다 그렇게 얘기해놓고, 들여온다고 하니까 갑자기 백신의 공포 불안하다 이런 얘기를 한다"며 언론 보도가 무책임한 것처럼 비난한다.

     

    양승동아리의 정권 부역질에 관한 다른 보고서에서도 지적하지만, 사용하는 용어 하나하나, 발언 하나 하나가 워낙 촘촘하게 정권에 비판적인 시각에 대한 불편함과 반감으로 채워져 있기에 우리가 그 모든 것을 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발언들이 백신 조기 확보 실패에 따라 정권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비등해지고, 심지어 대통령의 지지율까지 하락하게 되는 상황에서 나왔음을 감안하면, 위의 발언들 하나하나가 얼마나 정권의 이익에 부합하고, 비판적 여론을 억압하는 행위인지는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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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국이 60세 이하 연령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당분간 보류한 이 시점에서, 백신의 안정성이나 부작용에 대해 멋대로 단정하고, 예단을 내리고, 자신들의 혹은 정권의 관점에 부합하지 않는 견해를 비난해놓고 이제 와서 아무일 없었다는 듯 아스트라제네카의 부작용을 언급하면서 "그럼에도 접종의 효익이 크다"고 합리적인 제스춰를 취하면 과거의 선동질이 용서받을 수 있을까? KBS는 이들을 앞세워 백신에 관한 논의를 성역화했다. 정권의 견해가 아닌 다른 견해는 금기시하고 조롱해왔다. 백신 접종에까지 정권편향적이고 전체주의적인 시각을 강요하는 것이 공영방송이 할 일인가?

     

    이들이 진행자나 평론가 행세를 하면서 이렇게 정권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데에는 또 다른 혜택이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의심도 든다. 아닌게 아니라 김성완은 매일 밤 10시에 하는 '김성완의 시사야'를, 최영일은 주말 오전에 방송하는 "뉴스월드, 최영일입니다" 같은 자기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을 꿰차고 방송을 하고 있다.

     

    우리는 과거 군사정권이 뭔가를 숨기려고 하고, 억지로 진실을 가리고, 정권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탄압할 때 오히려 정권에 대한 불신이 더 커졌던 역사를 잘 알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누구도 정권이 자기에게 유리한 것만 보여주면 국민이 순진하게 믿어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겠지만, 문재인 정권과 그 정권의 주구노릇을 자임하는 KBS의 양승동아리는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슬프지 않은가?

     

    공영방송 KBS가 백신마저도 정치화시키고, 정권의 이익에 복무하는 이 현실이? KBS가 정권의 견해와 다른 시각은 조롱하고 비난하고 존재 자체를 부정하면서, 역설적으로 국민들이 백신에 대해 느끼는 불안감과 불신을 증폭시킨 것이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가? 
     

    2021년 4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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