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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대성명서 ▣ 하루빨리 부사장부터 임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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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20회   작성일Date 22-09-1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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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빨리 부사장부터 임명하라

     

    길환영 사장 취임 이후 석달이 지나도록 부사장 자리는 여전히 공석이다. 지난 연말 고대영-육경섭 부사장 임명 동의안이 이사회에서 부결된 뒤로 부사장을 몇 명 둘지, 언제 뽑을지, 누구로 할지 사장도 꿀먹은 벙어리요 이사회도 묵묵부답이다. 누구 하나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도 못하고 그저 속앓이만 하는 형국이다. 국가 기간방송이자 연 매출 2조원 대의 공영 미디어 그룹에서 부사장이 석달이나 뽑히지 못하는 작금의 상황이 어디 가당키나 한 일인가. 

         

    길환영 체제 석달은 한마디로 엉망진창, 뒤죽박죽이었다. ‘이사회 표결을 거친 사상 첫 내부승진 사장’이라는 자화자찬에도 불구하고 그는 처음부터 환영받지 못했다. ‘본부장시절 압도적 불신임을 기록한 부적격자’라는 꼬리표가 늘 그를 따라 다녔고 취임식도 양대 노조의 출근 저지를 뚫고 청경들의 비호를 받으며 기습적으로 치르는 망신을 자초했다. 

         

    이사회에 나가서는 ‘자기가 보기에도 KBS의 모 대선 프로그램이 불공정했다’고 시인하는 상식 밖의 언행으로 물의를 일으키더니 신년사에서는 이번 대선방송이 역사상 가장 공정했다는 자기모순적 발언으로 또 한번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연초에는 밀실, 측근, 보복인사 논란으로 회사 전체가 들썩였다. 

         

    지난 1월 16일 명절 상여금 인상을 이사회 안건으로 본인이 올렸다가 부랴부랴 철회하면서 시작된 이른바 ‘70만 원 논란’은 블랙 코미디의 결정판이다. 부사장 시절 본인이 서명하고 온 천하가 다 아는 노사 합의를 자신만 몰랐다고 주장하는 뻔뻔함과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말을 바꾸는 황당무계한 처신으로 노사관계는 한달 이상 파행으로 치달았다. 그런데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다.

         

    지난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했다. ‘박근혜 정부’ 역시 대통령 취임 때까지 정부조직법이 개정되지 않아 내각 출범이 상당기간 늦어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 어쩌면 작금의 KBS와 그렇게 닮을 수가 있는가. 사장은 설마 박근혜정부에서 공영방송 정책을 좌우할 신임 방통위원장이 선임되면 그자의 허락이라도 받아서 부사장을 임명할 심산인가? 아니라면 도대체 이렇게 늦게까지 부사장을 임명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사정이 이 지경인데도 사장은 다음달 4일 외부 인사를 대대적으로 초청해 공사 창립 40주년 잔치를 열고 그 다음날 ABU 회의와 뮤직뱅크 참관을 위해 출국할 예정이라고 한다. 부사장도 못 뽑고 지난 석 달동안 조직을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고도 잔치 타령이라니 그저 쓴웃음만 나올 뿐이다 사장은 하루 빨리 공영방송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가진, 구성원 다수의 신망을 받는 사람을 부사장으로 임명하라. 그것이 지난 석 달간 보여준 무능을 만회하는 최소한의 도리이다.

     

    2013.2.27.

    KBS교섭대표노조 KBS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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