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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성명서 [KBS노동조합성명서] 파업 사태, 김인규 사장은 이제 결단을 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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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36회   작성일Date 22-09-1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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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업 사태, 김인규 사장은 이제 결단을 내려라!



    징계와 파업. 


    묻는다.

    김인규 사장과 경영진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알량한 사규와 철 지난 책임론과 음모론을 들먹이며 

    간부들을 동원 코비스에 불법 자제 운운하면 만족하는가?

    어느 날 갑자기 파업이 끝나면 경영진이 승리했다고 보는가?


    등잔 밑이 어둡다.

    너무나 어둡다.


    김인규 사장은 KBS를 휘감고 있는 이 도저한 무기력의 정체를 알기나 하는가?

    당신이 임명한 영혼 없는 간부들은 시대적 요청이라는 이름으로 정권에 아양을 떨고  

    팀장들은 윗선에서 떨어지는 아이템을 차마 후배들에게 말 못하고 교통정리 하느라 골머리를 앓는다.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이런 상황에 대해 들어보긴 했는가? 


    신입사원까지 불러다 놓고 1:1 소통의 대화를 즐긴다는 사장이라면,

    먼저 입을 다물고 열심히 들으면서 이 조직의 분위기를 구체적으로 직시해야 한다. 

    일선에서 소신껏 뉴스와 프로그램을 만드는 분위기가 망가지고, 언제부턴가 기획회의에 의견 한 번 내지 않는 침울한 분위기가 이어지는지, 왜 구성원들이 자기검열의 족쇄에 걸려들고 선배들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불신이 왜 공고해 지는지 알아야 한다.       


    간섭이나 아이템 지시는 문제 제기하고 소신껏 방송을 제작하면 된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중언부언 할 것도 없다. 심지어 이사들까지 제작 자율성 그 최후의 보루인 방송편성권까지 건들며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지경에 이르렀지 않았는가. 지금이 5공 시절인가. 이런 사단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은 이를 어물쩍 넘겼으며 구성원들의 가슴에 남은 상흔은 방치되었다. 

    그렇게 일선 제작자들에게 제작 자율성은 이미 빛바랜 추억의 단어가 되었다.


    이 와중에 경영진은 자기 반성을 하기는 커녕 후배들에게 징계를 휘둘렀고 꾹꾹 눌려왔던 그 거대한 무기력이 폭발한 것이다. 

    그것이 현 파업사태를 야기한 주요 원인이다.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들이 없었던 양, 갑자기 불순 세력 운운하고 경영권과 사규와 노동법을 들먹여 그게 모두를 설득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차라리 순진한 것이다.

    김인규 사장과 경영진은 지금까지 그런 식으로 밀어 붙여왔다. 


    KBS 교향악단을 교향‘악단(惡團)’으로 탈바꿈시킨 흉계에 대해서도 아직도 아는 바가 없는가?

    지휘자와 간부들이 쥐몰이 하듯 단원들을 한쪽으로 몰아넣고 일방적인 여론 몰이를 한다는 것을 정녕 모르는가. 지휘자가 단원 연습실을 CCTV로 관찰하겠다는 시대착오적 발상으로 자극하고, 간부들은 극한 상황에 몰린 조합원들의 울분을 몰카로 찍듯 앞뒤 맥락 없이 자극적으로 편집해서 코비스에 게시했다. 사내외에서 교향악단에 대해 비아냥거리게 만든 전형적인 상징 조작이다. 이런 사례는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다. 저간에서 벌어지는 KBS 교향악단에 대한 비토 분위기가 만족스러운지 드디어, 오디션을 거부한 71명 전원에게 해촉, 직위해제, 정직 등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제 경영진의 무능함에 분노를 넘어 연민이 든다.


    김인규 사장과 경영진은 자신들을 똑바로 돌아보라. KBS를 임기 내에 정치와 자본독립으로 우뚝 세울 자신이 없다면 적어도 구성원들을 나락으로 몰아넣지는 말아야 한다. 어줍쟎은 공영방송인의 사명감을 당신들만 갖고 있다는 착각은 쓰레기통에 집어 던져라. 구성원들 사이에 단순한 반목과 질시를 넘어 서로에 대해 가학적인 비아냥이 횡행한다면, 앞으로도 지울 수 없는 직종 간 세대 간 갈등을 깊게 만든다면,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은 김인규 사장이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적어도 징계에 대해서는 대사면을 비롯한 특단의 처방을 내려야 한다.

    그러나, 그 처방전은 단지 시작일 뿐이며, 

    그러나, 절대 조건은 없어야 하며,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 되어서도 안 된다.


    지금의 총체적 사태는 단순히 파업과 징계, 혹은 파업이 끝나고 징계가 가벼워지면 끝날 사안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깊어지고 있는 상처, 앞으로 내년 내후년에도 깊게 남아있을 KBS 구성원들의 깊은 상처는 도대체 누가 책임지는가? 

    작금에 벌어지는 사측의 대처로는 그 어떤 것도 해결할 수 없는 시점에 이르렀다.

    헝클어진 실타래를 풀 수 없다면 과감하게 잘라내는 것도 지혜다. 

    원칙이니 사규니 하는 것들 이전에 과연 KBS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야한다. 


    김인규 사장은 결단하라!


    2012년 3월 21일


    KBS 노 동 조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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