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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대성명서 ◆ 공영방송이 사실상 집권당 선거운동...이럴려고 그동안 그렇게 공정방송을 부르짖고 살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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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49회   작성일Date 22-09-2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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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영방송이 사실상 집권당 선거운동 

    이럴려고 그동안 그렇게 공정방송을 부르짖고 살았나?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선거보도에서 보지 못했던 하나의 현상을 발견한다.

    집권 여당과 공영방송이 사실상 원팀을 이뤄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국정원 사찰 연루의혹, 엘씨티 의혹, 내곡동 의혹 등 민주당이 야당의 후보를 공격하는 거의 모든 핵심 쟁점들은 KBS를 통해 제기되고, 그것을 민주당이 받아 이슈화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대부분은 일반 시민이 제보하기 쉽지 않은, 권력 깊숙한 곳에서만 알 수 있는 정보를 제보라는 형식을 거쳐 보도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진보좌파적 관점으로 따지면 KBS, MBC보다 더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한겨레나 경향은 KBS가 이른바 '단독'이라고 보도하는 이런 이슈들을 잘 따라오지 않고, 민주당의 주장을 전하는 정도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한겨레나 경향은 이와 함께 정권의 네거티브 위주의 선거운동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내는 등 어떤 정치적 견해에 기울고 있다 하더라도 균형성, 객관성 등 공정성을 구성하는 여러 하위 요건들을 준수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반면 KBS는 언론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정권의 아젠다를 만들고 퍼트리는 데 있어 민주당 본진 보다 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급기야 3월 26일 저녁 <KBS뉴스9>는 신뢰성을 검증하기 어려운 증인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한 증언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이를 민주당이 받아 대대적으로 여론몰이를 하는 불쏘시개 역할을 수행하고 말았다.

    당장 국민의힘은 이 보도에 대해 ① 당사자 반론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고, ② 구체적인 입증자료를 제시하지 않았으며, ③ 15년이 더 지난 불명확한 기억에 의존한 보도였다며 민-형사, 선거법상의 책임까지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거나 정치 이슈까지 가지 않더라도 이 보도는 이른바 기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해하기 어려운 보도다.

    수습 기간만 거친 기자라도 알만한, 기사 작성 및 보도의 기본 중의 기본이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 최초 몇 년 간 배우는 것 중의 하나는 어떤 제보라도 쉽게 믿으면 안된다는 점이다.

    때로 누군가가 나쁘다고 제보하는 내용을 파 보면 제보자가 오히려 더 나쁜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서 모든 기자들은 철저하게 사실 위주로, 추측이나 추정 혹은 일방적 주장을 인정하는 행위는 절대로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그것은 직업윤리로서 이른바 기자라는 직업의 ABC이자, 오보나 소송 등 그러한 행위가 불러올 수 있는 참사를 예방하는 측면에서도 너무나 중요하다는 기자사회의 오랜 경험으로 정리된 지혜이기도 하다.

    야당의 반발이 아니더라도, 15년 전에 어떤 사람이 선글라스를 쓰고 나타났다고 하고, 그것이 오세훈이라고 하는 주장을 어떻게 검증할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하기 어렵다.

    그 증인들이 자신의 증언을 입증할 더 구체적인 증거, 예를 들어 같이 찍은 사진이나 대화 녹음 같은, 우리가 모르는 이른바 한 방을 갖고 있다면 모를까, 이 보도가 진실하다고 믿을 객관적인 근거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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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송명훈 기자가 그 한 방이 없다면 어떻게 이런 보도가 가능할까? 

    우리는 첫째, 기자와 데스크가 확증편향에 빠져있다고 생각한다. 고민정이나 윤호중 같은 민주당 의원들이 드러내는, 상대 정파는 쓰레기고 탐욕이라는 식의 정신 세계에 빠져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둘째, 노골적인 정파의식이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된다. 아무리 특정 정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더라도, 적어도 기자라면 스스로 거리를 두고 모든 사안을 객관적으로 보고자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KBS뉴스9>와 TV-라디오의 시사프로에서 보듯, 양승동아리의 뉴스, 시사프로그램의 진행자 출연자는 사실상 집권 여당 혹은 진보좌파의 일원임을 드러내고 있고, 또 그런 정파의식에서 비롯된 편파적인 제작에 대해 거리낌이 없어 보인다.

    이런 문제점이 가장 명확하게 드러난 사례가 이른바 검언유착 오보 참사로 드러난 주구저널리즘 사태라고 할 수 있다. 유시민이 멋대로 검찰의 사찰을 주장하다 꼬리를 내리면서 했던 변명, 상대방을 악마화하고 확증편향에 빠졌다는 말은 지금 KBS의 보도본부에도 정확히 적용되는 것처럼 보인다.

    여기서 우리는 이런 부끄러운 보도를 한 실무자인 정치부장 최문호와 송명훈 기자가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최문호 하면 그가 양승동아리의 적폐몰이가 한창인 2019년 7월 11일 보도게시판에 올린 글이 떠오른다. 지금은 양승동 사장이 사법처리를 걱정해야 하는 그 진미위의 백서를 두고 최문호는 화가 나고 소름이 돋는다며 이현주, 김형덕, 김대홍 기자의 처벌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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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원하는대로 어떤 일이 이뤄지지 않으면 화가 나고 소름이 돋는 성격인지, 그는 제발로 회사를 나가 뉴스타파에 합류했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2018년 9월 1일 특별채용이라는 형식으로 재입사를 하는데, 그 때 채용사유가 가관이다. 

     "탐사보도 및 데이터분석 관련 업무의 전문성 보유" "공영방송 정상화의 일환으로 탐사보도 영역 강화" "명예회복 등 피해구제를 위한 적절한 조치"란다.

    도대체 그의 어떤 명예가 언제 훼손됐길래 특별채용까지 해야 하는지 아는 분의 제보를 바란다. 회사로부터 부당해고라도 당해 법적 절차에 따라 복직한 것도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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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명훈도 어떤 기자인지 추정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적지 않다. 우선 한겨레신문의 2009년 4월 27일 [단독] 경기도 가평군, 권력기관에 '습관성 돈봉투'라는 기사를 보면 KBS의 모 기자가 경기도 가평군으로부터 군정 홍보자 격려금으로 20만원을 수령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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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3월 28일 그 모 기자는 "침수되면서 5Km 표류 후 두 동강"이라는 천안함 관련 보도를 한다. 

     

     '사고 해점에서 두동강 났다'는 국방부의 주장과 크게 다르며 군 당국의 발표가 틀렸다는 내용이다. 이 보도는 MBC, 미디어오늘 등의 취재에서 오보로 밝혀지고 KBS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말았다.

    송명훈 기자는 위 기사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밝혀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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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보는 뉴스 제작에서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던 듯한데,

    그 모 기자가 본부노조의 간부를 하고 있던 2018년 8월 KBS 노조가 사실상 장학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주장하고 이를 대대적으로 외부에 알리는 데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본부노조의 주장은 이후 허위로 판명됐고 KBS노동조합에 의해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민사소송을 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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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가? 최근의 민주당 선거운동 여론몰이를 하는 분들이 정말 정의로운 분들이라고 생각되는가?

    우리는 세상을 객관적으로 보려는 생각은 약에 쓰려고 해도 찾아보기 어렵고, 정치적 진영의식으로 쩔은 정신세계에 언론이라는 칼자루가 쥐어질 때 어떤 사태가 벌어지는지 목도하고 있다. 이제는 그들이 과거 그토록 부르짖었던 공정방송이라는 구호도 사실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파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프로파간다임이 증명되고 있다.

    정작 그들이 권력을 쥐고 난 후 과거 경영진 하에서 있었던 일부 편파 방송은 마치 애들 장난처럼 느껴질 정도로 노골적이고, 조직적이며 뻔뻔한 정권 편향적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 2017-18년의 파업이라는 것도 결국은 이렇게 또 다른 정파의 이익을 위해 복무하려는 자들이 자신들의 목적을 하루라도 더 빨리 이루기 위해 순진한 다수의 직원들을 양떼 몰듯 압박해 동원했던 것임이 드러나고 있지 않은가? 

    이번 서울-부산 보궐선거에서 KBS의 뉴스와 시사제작 프로그램들이 보여주는 행태는 이제 그들이 어떤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공정방송이나 균형성 등의 거추장스러운 장식품은 언제든지 던저버리고 특정 정파의 앞잡이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도 마다않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

    그 결과는 KBS의 보도본부가 민주당 선거캠프의 미디어대책 본부가 됐다는 것이다.

    이제 보이지 않는가? 왜 저들이 그토록 악을 쓰며 소위 공정방송을 부르짖었는지?

    왜 저들이 때로는 개인적 손해까지 감수해가면서 과거 경영과 방송에 대해 그토록 무리스러운 억지를 쓰고 트집을 잡았는지?

    왜 지금 이 시점에서 공정성 객관성 균형성이라는 거죽조차 거추장스러워할 정도로 히스테리를 부리는지는지? 

    그저 안타까운 점은 이번 선거가 끝난 뒤, 선거기간에 KBS가 제기했던 의혹들이 입증되지 않을 경우 KBS가 얼마나 큰 타격을 입을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미 검언유착 오보에 따른 주구저널리즘 등 그간 누적돼온 적폐만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이번 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노골적 여당 앞잡이 노릇은 혹여 공영방송 KBS의 존재 이유 자체를 없애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KBS인들에게 묻는다. 

    아직도 양승동아리에게 뭔가를 기대하는가? 

    아직도 가만 있으면 어떻게든 잘 될 것 같은가? 아직도 양승동 편에, 본부노조 편에 붙으면 마음이 편한가?

     

    2021년 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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