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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성명서 [KBS노동조합성명서] 이승만과 정율성 특집, 도대체 경영진은 KBS인인가? 화성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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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06회   작성일Date 22-09-1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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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만과 정율성 특집, 도대체 경영진은 KBS인인가? 화성인인가?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 이승만 3부작]이 방송됐다.

    그리고, 어제(10/4) 국정감사에서 김인규 사장과 전용길 본부장이 이승만과 정율성 특집에 대해 답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모멸감을 느낀다.

         

     김인규 사장은 이승만 특집이 아래로부터 기획된 프로그램이었다는 마땅치도 가당치도 않은 언급을 함으로써, 사장의 아이디어제공으로 시작해 당시 길환영 본부장의 충성스럽고 저돌적인 제작 돌입 사태를 애써 부인했다. 노동조합이 지속적으로 요구한 후속 인물에 대한 편성 계획은 몇개월 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이승만 특집 편성을 코앞에 두고 사측은 ‘김구 2부작’ 예정이라는 궁색한 답을 겨우 내놓았을 뿐이다.

     게다가 전용길 본부장은 [정율성 편]에 대해 여당의원보다 못한 편협한 가치관을 드러냈다. 보수적인 여당의원이 ‘KBS가 포용할 수 있는 이념적 스펙트럼이 그것밖에 안되느냐’고 본부장을 질책하는 것을 보면서 KBS구성원들은 얼굴이 화끈거렸다. 마치 본부장이 모 케이블방송 프로그램의 ‘화성인’으로 출연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다시, 방송된 [이승만 특집].

         

    ‘그(이승만)가 권좌에 올랐을 때, 그의 정치 행위는 모두 공화국의 첫 번째 일로 기록되었다. 나아가 이는 한국 현대 정치사의 출발점이자 판단 기준이었고, 비교의 지표가 되었다. 그리고 모든 평가를 떠나, 한국 현대사에 오랜 울림을 갖는 역사로 기록되었다’ (정병준, [우남 이승만 연구] 中)

         

    노동조합은 일단 제작에 들어간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최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다시 반복하지만, 그럴 때만이 방송된 프로그램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진보 사학자의 위와 같은 인식처럼 KBS가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방법으로 제작한 이승만 특집을 기다리는 것은 고래심줄처럼 질긴 한국사회의 이분법 하에서는 사치인지 모른다.

    애초 노동조합은 몇 가지 우려를 했다. ‘정치인 이승만’을 다룰 때 그의 하와이 시절이나 한국전쟁 전후 양민학살 등의 중대한 문제, 즉 이승만의 마키아벨리스트적인 면모를 단순한 상황논리나 기계적 중립으로 다룬다는 것은 위험함을 이미 제기한 바 있다. 특히, 여순사건이나 4.3 항쟁을 가볍게 다루거나 시간배분을 이유로 무시한 것은 어떤 변호에도 불구하고 시민사회 정서를 읽지 못한 것이다.  또한 비록 90년대 이후의 많은 연구 성과를 반영했다고는 하지만 새롭게 발굴된 역사적 사실 등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나름대로 균형을 갖추려고 노력한 흔적에 대해서도, 또는 한계에 대해

    평가를 한다 해도 그 평가가 평가로서 기능을 잃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말을 얹는다는 것도 소모적이다.  결국 ‘왜 이 시점에 왜 이승만인가’라는 소실점으로 귀결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왜 이승만이었을까.

    혹자는 안창호 의사를 ‘안창호씨’로 호칭할 용기가 있는 정권으로 바뀌면서

    보수 세력의 대한민국 정통성 재탈환 프로젝트의 일환이 이 특집의 정체성이라고도 한다. 또, 조선일보의 ‘이승만과 나라세우기’이후 전사회적 우향우 움직임에 KBS의 일부 세력이 동조하여 꿈틀거린 징후라고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문제는,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불 보듯 뻔한 논란이 예상되는 기획과 편성에 대해 내부적인 불감증에 빠져 무대책으로 일관하다가 벌어진 사단이라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방송이 되기 전부터 제작자는 안팎의 심적 압박감으로 자기검열에 빠지고, 구성원들간에 갈등이 생기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정율성 편에 대해서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방송하라.

    더 이상 KBS를 만신창이로 만들지 말라.

    여당 국회의원보다 못한 제작마인드를 갖고 있는 경영진은 이제는 좀 부끄러운 줄이라도 알라!

         


    2011. 10. 5

         

    K B S 노 동 조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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