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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성명서 [KBS노동조합성명서] 철학없는 조직개편안을 당장 재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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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23회   작성일Date 22-09-1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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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측의 조직개편안이 지난 금요일 경영회의를 통과해 내일(10/12) 이사회 승인을 앞두고 있다. 사측은 재정안정화, 뉴미디어 그리고 글로벌 세 가지의 화두를 가지고 재정안정화를 위해 예능국과 광고국을 일부 확대 개편, 뉴미디어와 글로벌에 대해서는 각각의 센터를 신설한다는 것이 조직개편안의 주요 골자다. 그리고 작년 6월 조직개편 이후 운영상 문제점이 드러났던 영상제작국 등 일부 부서가 이동하게 된다.  

         

    사측의 조직개편 과정을 지켜보면서 노동조합은 사측의 오만한 태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조직개편안에 대해서 사측은 관례를 무시하고 보안상의 이유를 내세우며 구두로만 설명하겠다고 했다. 조합이 항의하자 이준삼 정책기획본부장은 A4 용지 한 장을 꺼내더니 알아보기 힘든 필체로 간단한 메모해 준 것이 전부였다. 경악스럽다. 지난 8월 사측이 ‘조직개편은 한달만이라도 성실히 협의하겠다’고 했던 약속은 그저 헌신짝이 됐다.

         

    조합은 지난 2차례의 노보와 올해 임금협상 1차 본회의를 통해서 ‘KBS가 왜, 어떻게 변화되어야만 하는지?’ 분명하게 대안을 제시했다. 조합은 ‘일할 맛 나는 조직개편’을 통해서 조합원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급변하는 외부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인규 사장은 ‘조합안과 자신의 생각이 99% 똑같다. 하지만 시행하기는 어렵다’는 애매한 답변을 내놓았다. 결국 사측은 정작 시급하고 중요한 부문은 제외하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부분만 골라서 만든 조직개편안을 내놓은 것이다. 

         

    공사 창립 이래 40년간 기능별 조직을 운영해 오고 있다. 이로 인해 직종간, 본부간, 본사/지역간 이기주의와 갈등이 날로 깊어지고 있음에도 사측은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보여주지 않고 있다. 또 조합이 본부/부서별로 분산된 기획 전략기능을 정책기획본부로 일원화해야 한다고 수차례 역설했지만, 사측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그 외에 편성센터의 본부로 격상, 외주제작국의 편성 이동, 기자와 PD가 제대로 된 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시한 시사제작센터 및 핵심 콘텐츠 개발을 전담할 조직 신설, 인재개발원 확대 개편, 수원센터운영부 신설 등도 제시했지만, 사측은 시기적으로 어렵고 수신료 이후에나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조직구조는 조직 설계에 있어서 하나의 요소에 불과하다. 그런데 사측은 지금도 조직도 그리는 데에만 대부분의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되고 경쟁이 치열한 방송환경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구조가 아니라 전략, 프로세스, 보상 그리고 인력이라는 걸 왜 모르는가? 조직구조는 얼마든지 모방 가능하지만 전략과 프로세스, 보상, 그리고 인력은 흉내 내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조직 개편의 핵심은 얼마나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불필요한 일과 중복된 일을 거둬내고 일의 프로세스를 개선하느냐에 달려 있다. 동시에 변화하는 조직에 맞도록 보상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그래서 인재들이 KBS를 떠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앞으로는 콘텐츠 싸움이다.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창의성 높은 콘텐츠를 어떤 플랫폼에 실어 보낼 것인가?’ ‘KBS를 외면하고 있는 젊은 시청자층을 어떻게 끌어들일 것이냐?’라는 고민이 반영되어야 한다. 전문가가 육성되는 시스템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 인적 쇄신과 함께 인력을 적절히 재배치하는 방안도 준비해야 한다. 과거 팀제가 정착할 수 없었던 이유 중 하나는 ‘대팀제냐? 소팀제냐?’는 구조 논쟁에만 매몰돼 후속조치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사장의 입만 바라보고 만든 조직개편에는 희망이 없다. 조급하게 서둘러서도 안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사측은 조합이 제시한 의견을 신중히 검토하고 전폭적으로 수용하라!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고 하나가 되는 조직개편안을 마련하라! 

         

    2011. 10. 11

    K B S  노 동 조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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