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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성명서 [KBS노동조합성명서] 강을 잠깐 막을 수 있어도 역사의 물결은 거스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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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08회   작성일Date 22-09-1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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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을 잠깐 막을 수 있어도 역사의 물결은 거스를 수 없다!

               - 4대강 보 개방식 생중계 강행에 부쳐


         

    편성표에서 늦도록 ‘미확정’상태로 눈치보던 [특별생방송 4대강 새물결 맞이 행사]가 지난 주말(10/22) 예정대로 강행되었다. 

    4대강 보 개방 4원 생방송, 1700킬로미터의 자전거길 1700명의 합창단.

    2011년 가을밤 KBS는 공영방송사에서 그렇게 또 하나의 방점을 찍고야 말았다. 

    4대강 홍보기구에서 만든 VCR에서는 ‘MB의 리더십’이 무척이나 강조됐으며, 생방송 내내 이제 ‘한국의 강들이 살게 되었다’고 규정했고,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할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단어도 헤프게 남발됐다.  

    MB는 본인의 ‘안창호씨’ 발언 논란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안창호 선생님’이라고 네 번이나 반복하면서 90년전 안창호 선생이 강을 살려야한다고 주장했던 꿈이 이뤄졌다고 자평했다.

         

    주말 저녁 말없이 TV 화면을 통해 검게 빛나는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 물결 앞에 공영방송인은 부끄럽다.

         

    4대강 사업장 주변이 친환경적으로 설계됐다고 찬사를 늘어놓은 미국 대학의 한 교수 이름이 ‘DROWN’(물에 빠지다, 익사하다)인 것이 그나마 이 모든 상황을 희극적으로 웅변하고 있는 듯 하다. 

    또 이날 보 개방 행사를 마친 낙동강 고령보에서 물고기 수천마리가 수문 조작 문제로 빠져나가지 못해 다음날 아침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된 것은 앞으로 전개될 비극의 씨앗인 것처럼 씁쓸하다. 

         

    이번 생방송은 기존의 행사 중계와는 차원을 달리한 것이었다.

    4대강 사업은 민의 수렴, 전문가들의 깊이있는 천착, 광범위한 토론과 문제점 개선 등의 절차는 생략되거나 무시됐고, 특히나 이땅의 개발지상 토건세력들에 의해 주도되어 향후 오랫동안 전 국토에 걸쳐 생길 생태계 문제라는 점이 간과된,  전형적인 21세기 대한민국형 비극적 사업이었다. 

    그리고, 그 사업의 완공을 앞두고 공영방송이 클래식과 국악과 가요와 거대한 합창으로 전국의 주말밤을 4대강 부흥회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도대체 누가 강이 그동안 버려져있었고 이제야 강이 살아났다고 규정하는가.

    도대체 누가 편성의 자유와 국책사업 홍보의 당위를 떠벌이는가.

    도대체 누가 공영방송인의 가슴에 지글거리는 고통의 화인(火印)을 무시하는가.

         

    김인규 사장과 경영진은 공영방송이 이렇게 갈 수 있다는 것을 자위하고 있다면 오산이다.  전국 16개의 보를 통해 일시적으로 강물을 막을 수 있다 하더라도, 공영방송 역사의 깊고  푸른 물결의 힘은 결코 거스를 수 없다. 

    사측은 앞으로 그 사실을 절절하게 통감하고 그간의 선택을 후회하게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2011. 10. 24.

    K B S  노 동 조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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