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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대성명서 ◆ 내 돈 뺏기는 걸 '어용노조'가 합의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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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45회   작성일Date 22-09-2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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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돈 뺏기는 걸 ‘어용노조’가 합의해줬다!

     

    임기 석 달여 남겨놓고 자랑스런 교섭대표노조(?)가

    노동자 밥그릇 스스로 걷어차

     

     

     

    KBS노동조합이 어제(8월 11일) 성명을 통해 ‘연차 대량 삭감 밀실 합의’에 대한 소문의 진상을 해명하라고 본부노조에게 요구했다. 그제서야 돌아온 것은 ‘노사공문 특별합의체결 알림’이란 제목의 달랑 한 장짜리 공문이었다.

     

    공문에는

    KBS형 근로제(유연근로제 포함)의 도입 관련 합의

    미래발전노사공동위원회를 통한 연차보상수당의 합리적 조정

    사내 복지기금 정상화 이행

    시간외 실비 현실화

    임금교섭의 성실한 수행

    에 대해 이미 합의 체결을 했다는 것이었다.

     

    KBS노동조합은 18대 집행부가 본격 활동에 들어간 1월부터 적극적으로 노사 각종 회의와 협상에 참여해오고 있지만 위 ‘특별 합의’에 대해 아무런 얘기도 듣지 못했다. 게다가 본부노조 집행부가 임기를 단 석 달여 남긴 채 단독으로 합의해 버린 것이다.

     

    더구나 본부노조는 합의서나 합의에 관한 자세한 내용도 알려주지 않고 있다. “어용노조의 밀실합의!”라는 표현 말고 적절한 다른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KBS 구성원 모두에 큰 영향을 미칠 연차 삭감, 유연근로제, 복지기금 등에 대해서 아무런 논의 없이 밀실 합의해놓고 내용도 공개 안 하면 그게 정상적인 노조라 할 수 있나? 이에 대한 교섭이 진행중이라는 사실조차 공개하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이것은 '도둑 같은 날치기 협상 및 통과'에 다름 아니다.

     

    묻겠다. 언제 우리 노조도 모르게 협상을 했나? 언제 어디서, 누구와 만나서 이런 협상을 했나? 설마 밀실에서 진행하다가 덜컥 합의를 해버린 것인가? 실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송곳 만평 등을 통해 사측과의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는다며 우리 노조를 그렇게 무책임하다고 비난하더니, 정작 협상장에서 논의해야 할 이런 중요한 주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상의 없이 덜컥 합의를 해버렸다. 이것이 들러리를 세운 것이 아니면 뭔가? 사실 우리는 이것을 우려했기 때문에 참여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이다.

     

    게다가 본부노조가 아무런 설명 없이 제목만 한줄로 보내준 것으로는 구체적인 내용조차 알기 어렵다. 소문으로 추측건데 이는 연차수당에 대한 감사원의 지적에 대해 “기존에 KBS 구성원들이 받던 연차수당을 깎고 임금협상시 깎은 수당을 보전해주겠다”는 식의 바꿔먹기식 합의로 추정된다.

     

    거창해 보이지만 “아무런 보증도 없는 뜬구름 잡기식 합의”다. 그냥 연차수당 삭감으로 KBS노동자만 희생하라는 뜻이다. 지금 양사장 임기가 곧 종료되는데, 나중에 이런 임금협상에 대해서 누가 책임을 진단 말인가? 사실상 부도수표를 받은 것과 마찬가지다.

     

    사실 KBS노조는 지난 2019년 1월 18일 게시된 성명 <연차 강제 촉진 = 8백만 원 삭감! 어떻게 책임질 건가?>에서 전문가와 함께 이번 합의로 연차 6일이 삭감됐을 때 1인당 피해액을 산정했었다.

     

    연차 삭감을 당했을 때 평균 임금에 즉각적인 손해가 발생하며 퇴직금 또한 악영향을 받는다. 특히 퇴직금을 담보로 한 대출의 경우, 대출금 일시 상환이라는 최악의 상황도 생길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현 신입사원이 30년을 근무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본부노조는 설상가상으로 이미 이렇게나 피해를 받고 있는 KBS노동자의 돈을 더 빼앗으려는 사측에 또다시 연차 삭감에 동의해버렸다.

     

    실로 본부노조가 협상과 합의를 하면 할수록 KBS노동자가 받는 돈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2020년에는 수백억원의 흑자가 나서 정부에게 수십억원의 배당까지 주었다그런데 본부노조는 덜컥 2020년 임금협상을 여름에 합의해놓고흑자가 확실해졌는데도 나중에는 다시 협상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실로 어이가 없어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노조의 존립 근거에 대해 생각해볼 수밖에 없다. 노동조합이 왜 존재하는가? 회사가 흑자임에도 정당하게 일한 대가를 받는 노동자의 돈이 줄어들고 있는데 노조가 여기에 계속 좋다고 합의를 하고 있다. 이것이 어용노조가 아니면 무엇인가? 양사장과 사측만 생각하는 노조가 제대로 된 노조인가? 그것도 임기 석 달여 남겨놓은 노조 집행부가 노동자 밥그릇 걷어차 버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노노갈등을 유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보면 분노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KBS 노조가 교섭대표 노조로서 임금 협상을 주도하던 시절에는 임금협상이 1~3%는 올려줌으로써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의무를 다하고자 노력했다. 그런데 본부노조가 교섭을 맡은 후로는 연차삭감, 분기별 퇴직에서 월별 퇴직으로 전환, 연차수당 하향 조정, 임금의 계속된 동결 등 근로자에게 불리한 협상, 근로자를 죽이는 협상만 계속되고 있다.

     

    사측은 당연히 감사원 지적을 피해가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노조가 맞다면 근로자의 희생을 전제로 과거 선배들이 어렵게 투쟁하여 만들어놓은 유리한 근로조건을 스스로 걷어찰 이유는 전혀 없다.

     

    사실 연차수당 문제는 지난 10여년간 계속 지적되어 왔던 문제다.

    KBS노조가 교섭대표노조 시절에는 사외의 비난 여론과 사측의 하향 조정 요구가 없었을까?

     

    본부노조가 조금이라도 노동조합의 본분이 무엇인지를 안다면 이번 특별합의를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유재우 본부장은 “KBS 구성원 전체를 위한 노조가 되겠다.” “한 번도 보지 못한 KBS를 만들겠다”더니, KBS 근로자에게 불리한 합의만을 골라서 하고 있다.

     

    이것이 “양승동 사장의 호위무사 노조, 회사의 이중대, 사장의 어려움을 스스로 풀어줌으로써 근로자를 괴롭게 만드는 노조”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만약 KBS노동조합의 이런 외침이 부당하거나 억울하다면 당장 합의서를 공개하라. 그리고 해명은 어렵겠지만, 이것이 노동자를 위한 것(?)이었음을 해명해보라.

     

    징벌손배법 등 5개 독소조항 투쟁을 벌이고 있는 동안 이런 어용 합의를 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혹시 KBS노동자가 년 단위로는 수백만원, 10년 단위로는 수억, 수천만 원의 임금 삭감이 이뤄져도 괜찮고 어떻게든 만족할 것이라는 위험한 생각을 가지고 욕도 아까운 이런 합의를 했을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본부노조에게 알린다.

    노동자가 이해할 수 있는 해명을 하지 못한다면

    당장 특별합의를 철회하고, 노동자 앞에서 사죄하라!

     

    2021년 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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