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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대성명서 ◆ 받아쓰는 언론? 특정인물 쉴드치는 언론? 그게 심해지면 기레기 소리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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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68회   작성일Date 22-09-2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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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받아쓰는 언론? 특정인물 쉴드치는 언론?

    그게 심해지면 기레기 소리 들을 수 있다

     

    5월 6일~8일 <KBS뉴스9> 모니터링 보고서입니다.

     

    1. 정치적 레토릭만 전달비판적 관점은 생략

    (5월 6최유경손서영신선민 기자)

     

    - 5월 6일 <KBS뉴스9>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과 국민의힘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출마하는 소식을 전합니다. 이재명 상임고문은 "민주당 비대위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인천 계양을 출마를 요청했고, 이를 받아들이는 형식",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등이 보궐선거 출마를 요청했는데 역시 이를 수용한 셈"이라는 평가를 전합니다.

     

    - 이재명 상임고문의 경우 대장동과 법인카드 유용 등 각종 비리 의혹으로부터 신변을 방어하기 위한 방탄용 출마라는 지적이 있었고, 민주당에 실질적으로 친이재명계의 영향력이 크고, 이재명 상임고문의 지지자들이 이재명 상임고문을 지키자는 명분으로 출마를 권유했었는데,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재명 상임고문의 출마는 단순히 비대위의 요청을 상임고문이 수용한 것으로만 보기 어렵습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출마에 대해서도 이미 대선 때 이미 국민의힘에 유리했던 지역구에 출마한다는 비판이 있고,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정치적 영향력이 적지 않은 만큼 누군가의 출마 요청을 수용한 결과로만 보기 어렵습니다.

     

    비록 '형식' '수용한 셈'이라는 표현으로 해석의 여지를 두고, 신선민 기자의 출연 내용에 관련 비판 여론을 일부 전하긴 하지만, 신선민 기자 출연의 내용은 오히려 각 정당의 해명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재명 상임고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출마 명분은 중국 역사에서 실력자가 정권을 '선양'받기 전에 형식적으로 3번 사양하는 것과 같은 정치적 레토릭과 유사해 보입니다. 정치권의 레토릭을 그대로 전하기만 하고정치권에 대한 비판의 관점은 사라진 보도라고 볼 여지가 있습니다.

     

    2. KBS의 교묘한 임은정 두둔하기

    (5월 6박진수 기자)

     

    - 5월 6일 <KBS뉴스9>은 "검찰, 임은정 '공무상 비밀누설' 사건 공수처 이첩" 리포트를 보도합니다. 리포트는 "한명숙 전 총리 재판 과정에서 검찰 수사팀이 재소자에게 거짓 증언을 시켰다는 의혹"을 우선 제시합니다. ‘한명숙 재판 모해 위증 의혹’은 여권과 KBS 등 일부 언론의 ‘한명숙 구하기’ 시도라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대검이 지난해 3월 이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까지 발동해 검찰이 다시 심의하기까지 했습니다. 이 '의혹'이라는 관점은 특정한 정치 진영의 공세인 측면이 있으며, '의혹'을 부정하는 견해가 있고 또 이른바 '위증교사 의혹'이 최종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건이 종결됐지만, KBS는 여전히 '의혹'이 있다는 관점만을 받아들입니다.

     

    - <뉴스9>는 이어 임은정 검사의 주장을 인터뷰를 포함해 세 문장에 걸쳐 소개하고, 이후 시민단체의 고발과 중앙지검의 공수처 이첩 내용을 소개합니다. 임은정 검사의 주장은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주장했습니다" 등 객관적인 관점의 술어를 섰지만, 시민단체나 중앙지검의 행위를 전하는 내용에는 "해당한다는 겁니다", "넘겼다는 겁니다" 등 행위의 설득력을 평가절하하거나 일방적 주장의 느낌이 나는 술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리포트는 이후 공수처의 중앙지검 이첩에 대해 또다시 임은정 검사의 주장을 소개하면서 "반박한 바 있다"는 적극적 의미의 술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 이어지는 마지막 두 문장은 문장의 연결이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무언가 비틀려 있습니다. 임은정 검사가 윤석열 당선인을 고발했다는 내용이 나오다가 갑자기 주어가 공수처로 변하면서 무혐의를 내렸다는 내용을 전합니다이어진 문장에서도 주어인 공수처가 생략됐는데이런 이상한 문장을 통해 임은정 검사가 합리적인 고발을 했는데 공수처가 모두 무혐의 결론을 낸 것 같은 인상을 만들어냅니다.

     

    단순한 문장으로 처리했다면 임은정 검사가 무리한 고발을 했다는 팩트가 부각되는 것을 염려한 무의식적인 문장 비틀기가 아닌지 의심될 지경입니다. 리포트에서 무려 6문장에 걸쳐 임 검사의 주장을 소개한 반면 임 검사가 받는 혐의는 단지 고위공직자로서의 범죄 혐의라며 모호하게 설명하는 것까지 고려하면 이 리포트가 얼마나 교묘하게 임은정 검사를 옹호하는 방향으로 왜곡돼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보도의 근본적인 문제는 "한명숙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과 관련된 좌파 진영의 모든 '의혹제기와 주장이 결론적으로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점을 무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명숙이 유죄를 선고받은 이유가 한만호의 진술이 아닌 한명숙의 여동생이 전세자금에 정치자금으로 제공됐다고 한 수표 1억 원을 사용한 것이 입증됐기 때문이라는 점, 윤석열 당선인이 “검찰총장 재직 때 한명숙 모해위증 교사 수사를 방해한 의혹”으로 공수처 수사도 받았지만, 지난 2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점, 또한 지난달 말에는 공수처가 이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기소하지 않은 처분은 타당하다는 법원의 판결도 나왔다는 점 등은 철저하게 무시되고 오직 임은정 검사의 주장에만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3. 편견으로 가득 찬 필리핀 대선 관련 보도

    (5월 6김원장 기자)

     

    - 5월 6일 <KBS뉴스9>은 필리핀 대선에서 과거 독재자 마르코스의 아들 당선이 유력하다는 내용을 보도합니다. 리포트 타이틀은 "'부정축재' 마르코스 일가 재집권 눈앞에 ... "과거 청산 안돼 마르코스 가문 부활"" 인데 리포트의 내용 어디에도 "과거 청산"이라는 인용은 보이지 않습니다. 필리핀에서 누군가 그런 유사한 주장을 하는 사례가 있을지 모르지만, 리포트 내용에 없는 "과거 청산" 키워드를 넣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입니다. 문재인 정권이 5년 동안 집착했던 키워드 중 하나가 "과거 청산"이었기 때문에, 필리핀 대선에 "과거 청산" 키워드를 대입하는 것이 정치적 편견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의심을 살 수 있습니다.

     

    - 이 리포트는 또한 필리핀 국민들의 정치적 선택과 관련된 부분을 이분법적인 선악 구도로 규정해 자의적인 판단을 내리고 있습니다. 마르코스가 독재자인 것은 사실이지만, 역시 필리핀 탈락 지방의 토호의 족벌이었던 코라손 아키노가 마르코스의 측근과 친인척 관계로 얽혀있으며, 상호 간에 망명 시 재정지원이나, 이권 챙겨주기 등의 거래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필리핀 정치에서 단순하게 어느 쪽은 선이요 어느 쪽은 악이라는 극단적 이분법은 필리핀 정치에 대한 왜곡된 인식의 결과일 뿐입니다.

     

    리포트의 내용과 관계없는 "과거 청산타이틀과 리포트 내용의 극단적 이분법은 결과적으로 필리핀 정치를 통해 대한민국 정치 지형의 좌파적 관점을 강화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4. 정치적 레토릭의 무비판적 전달

    (5월 8임종빈 기자)

     

    - 5월 8일 <KBS뉴스9>는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국민의힘 인수위원장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소식을 리포트로 보도합니다. 5월 6일 보도의 문제점 지적과 마찬가지로 이날 리포트도 정치인의 수사를 무비판적으로 소개하면서, 이면에 존재하는 실질적인 문제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이재명 후보의 출마와 관련해서는 "어려움에 처한 당에 활로를 열어주는 것이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는 길", "'책임'이란 단어를 여러 번 언급했다", "정치적 위험과 음해적 공세를 회피하지 않겠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냈다"는 등 이재명 상임고문의 일방적인 레토릭을 전달하기만 합니다.

     

    비판 의견으로 인천 계양을 출마가 거론되는 윤희숙 전 의원의 발언을 인용하지만, 이재명 상임고문의 출마 선언에 관한 내용 이후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출마 선언을 소개한 다음 한참 뒤 인용함으로써 비판의 의미가 반감되는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 이 보도는 또한 이재명 상임고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출마선언에 대한 비판의 내용에서도 편향적인 형식을 노출합니다. 이재명 후보의 출마 선언에 대한 윤희숙 의원의 비판은 이재명 상임고문의 발언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으로 보기 어려운 반면, 성남 분당갑 민주당 후보인 김병환 전 의원이 안철수 인수위원장을 비판하는 내용은 성남시를 고담시로 비유한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발언을 직격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상임고문에 대한 윤희숙 전 의원의 비판이 시간상으로 한참 뒤 뜬금없이 배치된 것과 달리 김병환 전 의원의 비판이 안철수 인수위원장 발언에 바로 이어져 비판의 효과도 배가됐습니다. 문장의 배치와 용어의 선택 등에서 의도적으로 교묘한 편집이 있었거나무의식적인 편견이 반영된 결과라고 의심되는 부분입니다.

     

     사례 1

    - 최유경 기자: 민주당 비대위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인천 계양을 출마를 요청했고, 이를 받아들이는 형식이었습니다. (중략)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등이 보궐선거 출마를 요청했는데 역시 이를 수용한 셈입니다.

        

     사례 2

    - 박진수 기자: 한명숙 전 총리 재판 과정에서 검찰 수사팀이 재소자에게 거짓 증언을 시켰다는 의혹. 당시 대검에 있던 임은정 검사는 "자신이 감찰을 하고 있었는데,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무에서 배제시켰다"는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임은정/법무부 감찰담당관/지난해 9월 : "(수사 기록이) 모두 9권이니까요. 모든 기록이 검사 임은정으로 돼 있는데. (윤석열) 총장님이 그걸 몰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사실일 수는 없고요."] 임 검사는 SNS에도 글을 올려, '재소자들을 불입건 해야 한다고 주장한 다른 검사를 총장이 선택했다' '사건이 이대로 덮일 것이다', " 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한 시민단체가 임 검사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사법 절차의 내부 논의 과정과 결론을 미리 밝히는 건 '공무상 비밀누설'에 해당한다는 겁니다. 그로부터 14개월,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했다고 밝혔습니다. '고위 공직자'로서의 범죄 혐의가 있다며, 임 검사를 '공수처법'에 따라 넘겼다는 겁니다. 공수처법은 "공수처 외의 다른 수사기관이 검사의 범죄 혐의를 발견하면 사건을 공수처에 이첩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이에 대해 임 검사는, "비밀을 누설한 게 아니라, 오해와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사정을 알린 거"라고 반박한 바 있습니다. 또 자신의 직무 배제 논란과 관련해서는 윤 당선인을 직접 공수처에 고발한 적이 있는데, 공수처는 그 사건에 대해선 지난 3월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또 옵티머스 펀드 사기를 부실 수사했다는 의혹으로 윤 당선인이 고발됐던 사건에 대해서도, 오늘(6일) 무혐의로 결론을 냈습니다.

        

     사례 3

    - 이영호 앵커: 지난 1986년 독재와 부정축재로 쫓겨난 필리핀의 마르코스와 이멜다 부부, 이멜다의 3천 켤레 넘는 구두로 많이 기억하실 텐데요, 이들 부부 아들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필리핀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 김원장 기자: 30여 년 전 아버지의 독재와 부정축재는 잊혀졌습니다. 필리핀은 40세 이하 유권자가 56%나 됩니다. 마르코스 주니어는 이들 청년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데, 이들은 지난 30여 년 전에 필리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오랜 경기 침체에 지친 기성세대도 차라리 그때가 나았다고 말합니다. [필리핀 유권자 : "아버지 마르코스가 과거 뭘 했는지는 벌써 잊혀졌어요. 지금은 우리 현재에 집중해야죠. 그게 진보하는 거예요."]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나온 여론조사에서도 '마르코스 주니어' 후보는 56%의 지지율을 보여, 23%의 지지율을 보인 2위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있습니다. 마르코스 대통령을 축출한 시민혁명을 기념하는 '피플 파워' 기념탑. 시민혁명 이후에 필리핀 정부가 마르코스 부부에게 몰수한 재산만 줄잡아 2조 원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들 가족 누구도 사법처리를 받지 않았습니다. 암살당한 아키노 전 상원의원이나, 고문으로 숨진 수가 천여 명의 희생자들에 대한 진실도 제대로 밝혀진 게 없습니다. 그 사이 마르코스 가문은 다시 거대한 명문 정치가로 부활했습니다. ["사라 두테르테!!"] 여기에 현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이 러닝메이트로 부통령 후보가 되면서 현재 권력과 과거 권력이 하나가 됐습니다. [리차드 헤이드리안/정치평론가 : "지난 86년 피플파워 혁명이 추구했던 민주적인 이상들을 전혀 제도화하지 못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겁니다."] 만약 '마르코스 주니어'가 당선된다면 이멜다 여사는 남편과 함께 축출된 지 36년 만에 아들이 대통령 궁에 입성하는 걸 보게 됩니다.

     

     사례 4

    - 임종빈 기자: 대선 후 두 달 만에 공식 석상에 나타난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 어려움에 처한 당에 활로를 열어주는 것이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는 길이라며 '책임'이란 단어를 여러 번 언급했습니다. 국민의힘 측의 비방과 공격도 결단의 한 요인이 됐다, 정치적 위험과 음해적 공세를 회피하지 않겠다며 정면 돌파 의지도 드러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 "인천부터 승리하고 전국 과반 승리를 반드시 이끌겠습니다. 여러분."]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경기지사와 성남시장을 지냈던 이재명 고문을 향한 비판으로 출마 선언을 시작했습니다. 민주당 시장 12년 동안 성남시가 영화에서 악당이 판치는 '고담시'로 전락했다며 심판을 피해 연고 없는 곳에 가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역시, 선당후사, 책임 정치를 강조했습니다. [안철수/대통령직 인수위원장 : "수도권에서의 승리를 통해 새 정부 성공의 초석을 놓겠다는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제 몸을 던지겠습니다."] 안 위원장이 나서는 성남 분당갑 공천이 결정된 민주당 김병관 전 의원은 "자신이 출마할 지역을 '고담'으로 비유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했고, 이 고문이 나서는 인천 계양을 출마가 거론되는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은 "이 고문이 수사받고 혐의를 벗은 뒤 선출직에 나오는 게 도리"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고문과 안 위원장은 내일(9일) 인천 계양과 성남 분당으로 각각 전입신고를 할 예정입니다.

     

    비판적 관점은 사라지고 특정 인물에 대해 쉴드를 치거나 받아쓰기하는 행태가 노골화되면 ‘기레리’ 라는 소리 듣기 딱 십상인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또 경계하고 또 경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2022년 5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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