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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대성명서 ◆ 양승동아리의 무능함, 여야 정치권의 배신과 오해...무너지는 KBS 수신료 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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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52회   작성일Date 22-09-2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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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승동아리의 무능함
    여야 정치권의 배신과 오해
    무너지는 KBS 수신료 정국

     

    수신료 인상 정국이 무너지고 있다. 양승동아리의 무능력과 정치권의 배신과 오해 등이 그 원인이다.

    ➀ 양승동아리의 무능함

    아무리 세상을 보는 견해가 달라도, 아무리 공정성에 대한 관점이 달라도, 아무리 우리가 경멸하고 비웃는 자라 해도, 우리는 양승동 사장이 최소한의 역량을 좀 보여주길 소망한다. 차라리 조금 더 편협하고, 탐욕스럽고, 정직하지 못한 한이 있더라도, 능력만큼은 눈꼽 만큼이라도 더 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아무리 하는 짓이 밉더라도 일이라도 잘 하면 그를 인정해줄 수 있지 않겠는가? 그가 우리가 일하고 있는 회사의 사장이고, 그의 의사결정 하나하나에, 또 그가 임명하는 간부들의 선택 하나 하나에 우리의 미래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무릇 어떤 일을 도모하기 위해서 반드시 추진하는 자의 역량(강점과 약점), 그리고 환경에서의 우호적인 점과 비우호적인 점을 먼저 파악한 다음 역량과 환경에 따라 행동의 장소와 시기 그리고 방법을 결정해야 할 것이다. 수신료 인상처럼 어려운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➁ 여당 정치권의 배신

    어제(3일) <미디어오늘> 등에서 보도한 수신료 인상 관련 내용을 보자. 양승동 사장의 수신료 인상 시도에서 가장 우호적인 환경 변수를 따지자면 아마도 더불어민주당일 것이다. 그동안 양승동 체제에서 민주당을 한 축으로 하는 문재인 정권을 위해 KBS가 얼마나 열심을 내어  주구 노릇을 자임해왔는지를 감안하면 너무나 당연하지 않겠는가?

    민주당 혹은 민주당 계열 국회의원들에게 시사프로의 마이크를 맡기고, 진보집권 프로젝트에서 사실상 문재인을 옹립하는 기획을 했다고 알려진 나꼼수 멤버들에게 1라디오를 헌납할 정도로 정성을 들여 그들에게 봉사해오지 않았던가? 심지어 간판 뉴스9에서 야당에 대해 “찍지 않습니다”는 캠페인까지 자발적으로 벌여주고, 정권이 앓던 이처럼 생각하던 검찰총장을 소설까지 써가면서 공격하는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았던가?

    수신료를 인상하자면 먼저 국회의 다수파인 민주당의 의사를 파악하고, 그들이 우리와 뜻이 맞지 않을 경우 설득을 하려고 노력하고, 설득이 가시화 될 때 인상 절차를 시작하는 게 너무나 당연하지 않겠는가? 그 당연함은 양승동아리에게는 전혀 당연하지 않았던 듯하다. 관련 보도를 보면 수신료 인상안을 처리할 상임위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민주당 의원들 다수가 KBS의 수신료 인상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 상임위원장인 민주당 국회의원 이원욱의 발언이다.

    “공영방송이 의무를 다해야 하는데 많이 부족하다” “국민이 수신료를 올려줄 테니 잘 해보라고 신뢰하는 분위기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 과방위 여당 간사인 민주당 국회의원 조승래의 발언이다.

    “정파를 떠나서 KBS 보도 부분에 있어 내 견해와 다르게 했지만 공정하다고 느껴야 하는데, 그것은 부족하다” “KBS에 대한 신뢰도가 과거에 비해 떨어졌는데, ... KBS가 정권에 따라 너무 왔다 갔다 했던 모습이 불편했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게 보완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렇게 민주당을 위해 견마지로를 다 했는데, 민주당의 의원이 KBS의 신뢰도와 공정성을 문제 삼는 것이, 민주당에 봉사하는 KBS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말인지, 아니면 민주당이 보기에도 KBS가 너무 심했다는 말인지는 직원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다. 

    ✔ MBC 출신인 민주당 국회의원 노웅래의 발언이다.

    “당연히 동의해야 한다”고 밝히면서도 “KBS가 과거처럼 정권 나팔수 안 할 정도가 되면 이제는 논의할 때가 됐다”는, 지금 KBS가 정권의 나팔수인지 아닌지조차 애매한 발언을 하면서 결론은 “합의가 안 될 것”이라며 슬쩍 발을 뺀다.

    이런 발언들을 보면 양승동아리가 내부적으로는 비장하게 수신료 인상에 도전할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지만, 정작 그 과업을 달성하기 위한 실질적인 과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준비도, 행동도, 노력도 없었다는 의심이 든다.

    ➂ 야당 정치권의 오해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수신료 인상안>과 관련해 “KBS 직원 60%가 연봉 1억 원 이상을 받고, 억대 연봉자 가운데 73.8%인 2053명은 무보직”이라고 지적했다. 아마도 이 부분에서 검찰출신 김웅 의원은 살짝 오해를 하신 듯하다. 사법고시나 행정고시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는 검찰이나 중앙부처의 철밥통 조직에선 무보직이 되는 순간 **연구원이나 **정책연구소로 발령을 내 사실상 두 손 놓고 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특히 검찰조직의 경우 당사자가 변호사 개업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김웅 의원이 속했던 검찰조직은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KBS는 그런 곳이 아니다. 본사와 지역(총)국 할 것 없이 국, 부장직을 수행하던 당사자가 보직이 해임되면 현업으로 바로 돌아간다. 즉 간부를 하다가도 현장 노동자로 돌아가는 것이 공영방송 KBS의 시스템이다.

    무보직이란 말은 직전 국, 부장 보직이 해임되어 현장으로 돌아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번 수신료 정국에선 “KBS 무보직자란 용어는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도 놀고먹는 자들”이란 뉘앙스로 전파됐다. 가슴 아픈 일이다. 이런 점에 대해 양승동 KBS가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제대로 대처했는지도 의문이다.

    ➃ 친정집 생까~ 버리는 정필모 前 KBS 부사장
     
    진짜 놀랄 일은 따로 있다. 퇴직 후 34일 만에 정권의 품에 안겨 폴리널리스트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정필모의 견해를 들어보자.

    그는“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지금과 같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때에 KBS 수신료를 인상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국민 다수가 고통 받는 시점에서 수신료 인상이나 현실화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우리가 공영방송을 정권에 팔아먹은 주구저널리스트라고 비판하는 정필모의 견해가, 며칠 전 우리가 양승동아리를 <공감능력 제로>로 규정하면서 밝혔던 견해와 거의 일치한 다는 것이 우선 놀랍기만 하다. 양승동아리가 한 때 부사장을 했던 자와 의견을 조율하지도 않고 수신료 인상을 시도했다는 깨달음에 이르면 그 놀라움은 좌절과 분노 허탈함 등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불쾌한 감정으로 확대되고 만다. 

    ➄ KBS노동조합은 수신료 인상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이명박, 박근혜 우파정권 시절이나 현재의 문재인 좌파정권 시절에 관계없이 KBS노동조합은 수신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일관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수신료 인상은 미친 짓이다"라고 막말을 한 KBS PD출신의 이강택 前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위원장과는 결이 달라도 한참 다르다. 향후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KBS 수신료는 인상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다. 

    내일 일을 모르는 일이니, 양승동 사장이 너무나 운이 좋아서 수신료가 어떻게든 인상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러나 최근 돌아가는 상황을 냉정하게 보자면 아마도 KBS는 혹 떼러 갔다가 혹을 더 붙이고 오는 상황으로 보인다.

    이 와중에 연봉논란, 여당방송 논란, 블라인드 논란, 파업전사 아나운서의 라디오뉴스 왜곡 방송 논란, 대통령 헌정 방송 논란 등 연달아 터지는 대형 악재들은 회사를 회복 불능의 수렁으로 빠지게 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는 직원들이 많다.

    부산총국의 입사 8년차 직원이 코비스에서 호소한 것에도 드러나듯, 수신료 인상은 요원해 보이는 반면 부실한 수신료 인상 시도에 따른 부작용은 가시화되고, 회사는 동네북으로 전락했다.

    그 원인을 들여다보면 양승동아리의 무능함, 여야 정치권의 배신과 오해, 친정집에 생까는 前 KBS부사장 출신 정필모의 뻔뻔함, 각종 논란에 대한 어설픈 회사의 대응과, 누적된 편파방송에 따른 정권의 앞잡이 이미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양승동 사장에게 부탁한다.

    “양 사장님~ 제발 일 똑바로 하시든지, 아니면 하루 빨리 물러나든지 둘 중 하나는 해주셔야 않겠습니까? 앞으로 30년 동안 회사 다녀야 할 후배들의 미래를 이렇게 망가뜨리고 잠이 오십니까?”

     

    2021년 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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