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KBS 노동조합
노동조합 가입서 익명게시판
  • 성명서
  • 성명서

    성명서

    이전성명서 [KBS노동조합성명서] 뉴스광역화 사실상 ‘지역국 통폐합’, 무능경영의 종지부를 찍는가?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01회   작성일Date 22-09-16 14:45

    본문

    뉴스광역화 사실상 ‘지역국 통폐합’, 무능경영의 종지부를 찍는가?

         

    “내년 1월 2일부터 뉴스 광역화를 적극 추진했으면 한다.” 

    지난 주 금요일(2일) 열린 지역총국 보도국장과 지역국 방송팀장 연석회의에서 고대영 보도본부장이 한 말이다. 종합편성채널 출범에 따른 뉴스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나온 말이라니 할 말을 잃게 한다. 더욱 가관인 것은 외부의 반발도 있는 만큼 뉴스 광역화를 지역(총)국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추진할 것을 애써 당부(?)했다고 한다. 회의에 늦게 참석한 김인규 사장은 여기에 한 술 더 떠 만약 지역국 국장이 뉴스광역화에 반대한다면 자신의 인사권을 과감하게 발휘(?)하겠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자신들의 무능경영과 공영방송에 대한 철학부재 그리고 지역방송에 대한 무지의 끝을 꼭 이렇게 공영방송의 뿌리를 도려내는 것으로 해야만 속 시원한가? 이를 따져 묻는 노동조합에 대해 경영진은 “당신들 때문에 아무 것도 못한다”고 했다.  한심하다.

     공영방송을 살리는 일에 노동조합이 무엇을 반대했단 말인가? 그리고 합리적 안을 가지고 논의하자는 데 노동조합이 나서지 않은 일이 무엇이란 말인가?  무능하고 반공영적인 경영진들에게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당신들은 공영방송을 어디까지 망가뜨릴 셈인가?  그리고 당신들의 무능과 무책임의 끝은 어디인가?

         

    지난 2004년 KBS는 공영방송의 역할 포기라는 사내외의 온갖 비난을 감수하며 7곳에 이르는 지역방송국을 통폐합한 바 있다. 당시 명분 또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지역방송의 경쟁력 강화였다. 그러나 결과는 어떠한가? 당시 없어진 지역국의 자원이 총국으로 합쳐져 시너지를 발휘하기는커녕 본사로의 집중만을 가져왔고 지역 시청자들에겐 아픈 상처만을 남겼을 뿐이다. 그나마 당시 7개 방송국을 통폐합하는 과정은 공개적으로 이뤄졌으며 내부 공감대를 형성하는 최소한의 작업이라도 있었다. 적어도 지금처럼 “경영진은 나중에 입장을 밝힐테니 우선 지역국이 알아서 나서라”는 식으로 비겁하진 않았다. 정말 쪽 팔린 줄 알아라!

         

    노동조합은 이와 관련해 그 동안 수차례 우려를 표명해 왔다. 지난 2004년 당시 7개 방송국을 통폐합한 기준이 자체 TV 뉴스를 하지 않는 방송국이었던 만큼, 뉴스는 지역국의 유일한 TV제작인 만큼, 뉴스광역화는 지역방송국의 통폐합을 의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관련근거 또한 TV기능을 하지 않는 방송국은 TV연주소 기능이 없는 단순 중계소로 그 지위를 규정하고 있다. 결국 뉴스 광역화는 방송국의 통폐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단순한 편성 또는 편집 문제 이상의 중대한 결정인 것이다. 이 때문에라도 노동조합은 이 사안의 경우 내부의 의지만이 아닌 지역 시청자에 대한 설득과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함을 강조해 왔다.

         

    또 사측은 지난 7개월 동안 지역국 기자들을 중심으로 TF를 구성해 논의를 해 왔으며 이들의 결론이 뉴스광역화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 또한 지역 기자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려 한다는 점에서 매우 비겁한 처사이다. 당시 TF에 참석한 지역국 기자들이 정작 강조한 것은 충분한 취재인력과 예산, 장비 등이었음을 왜 간과하는가? 본사에서 지역(총)국에 대고 “총국에 더 이상 인력을 줄 수 없으니 지역국 기자 끌어와서 쓰던 말던 알아서 하라”는 상황에서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까지도 일률적인 뉴스 광역화의 부당함을 지적했던 목소리가 있었다는 사실은 애써 외면하고 있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김인규 사장이 그토록 말해 왔던 지역 시청자에 대한 예의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단 한 번이라도 지역 시청자들의 의견을 들으려고 노력한 적이 없다. “지역민들 들어보나 마나 방송국 없애지 말란 소리 할텐데” 수준의 인식을 가지고서 지역방송의 역할을 더 충실히 하기 위해 수신료를 올려 달라는 말을 해 대다니 이 얼마나 철면피인가! 

         

    김인규 사장은 지난 달 열린 지역방송 정책대안 마련 토론회에 참석해 지역방송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그리고는 지역 라디오 활성화를 위한 화상회의를 열며 부산을 떨더니 내 놓은 대책이 고작 뉴스광역화란 말인가! 한 때 호기롭게 외치던 BBC식의 지역국 라디오센터 모델은 어디로 갔는가? 지역국 당 수십 명의 저널리스트로 75% 이상의 자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BBC 지역국을 따라 갈 수 없으니 슬그머니 이를 폐기하고는 뉴스광역화를 답으로 내놓다니 정말 어이가 없다. 

         

    김인규 사장과 경영진은 똑바로 들으라.

    KBS가 종합편성채널에 비해 상대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것은 실핏줄 같은 네트워크와 지역 내 여론형성 기능임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도 이를 내팽개치는 것이

    종합편성채널 출범에 따른 대책이라고 하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이미 ‘보는 뉴스’에서 ‘읽는 뉴스’로 시대적 흐름이 바뀌고 있는 데도 이에 대한 대비책은 아무 것도 내놓지 못한 채 9시 뉴스의 강화만을 외쳐대고 지역국 몇 곳에서 뉴스를 하지 않는 것이 경쟁력을 강화시킨다고 말하고 있으니 과연 제 정신인가! 

    이 정도 수준의 철학을 가지고 공영방송을 운영할 요량이라면 김인규 사장은 지금 당장 자리를 내 놓아야 할 것이다. 공영방송을 더 이상 망치지 말고 KBS를 떠나는 것이야말로 당신이 할 수 있는 그리고 당신이 해야 할 유일한 일이다!

         

    2011. 12. 2.

    K B S 노 동 조 합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