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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성명서 [KBS노동조합 성명서] 정치권에 굴종할 바에야 차라리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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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02회   작성일Date 22-09-16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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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권에 굴종할 바에야 차라리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라!



      수신료 인상이 6월 국회에서 실패하고 KBS가 도청 의혹에 사로잡히면서 공영방송의 존폐위기마저 거론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런 와중에 프로그램 제작과 내부인사에 정치권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0일 G20 정상회의 유공자로 KBS 편성센터장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KBS가 G20 주관 방송사인 것은 맞지만 G20과 관련한 과도한 편성으로 인해 내외부에서 비판을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받지 말았어야 할 표창이다. 


     오비이락인가? KBS가 대통령 표창을 받은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G20방송단장을 지낸 이가 시청자본부 수석 국장으로 발령이 났다. 당사자가 국장으로 내정되기 직전까지 해당 본부장조차 몰랐던 인사였다고 한다. 해당 본부장의 내신으로 부사장을 거쳐 사장이 임명하는 것이 국장 인사의 상식적인 절차지만 이번 인사만큼은 해당 본부장도 모른 채 부사장의 직접 천거로 이뤄졌다는 것이 여러 경로로 파악되고 있다. 통상적인 절차까지 무시하며 전임 G20방송단장을 KBS 선임국장으로 앉혀야 할 특별한 이유가 과연 무엇인가?


     이뿐 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수신료를 미끼로 보수야당의 고위인사가 프로그램에 까지 관여해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을 삭제해 줄 것을 요청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리고 해당 프로그램에선 관련 내용이 방송되지 않았다. 그 인사는 보수야당 내에서 수신료 인상에 가장 강력한 반대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참으로 참담하기 그지없다.


     노동조합은 6월 수신료 인상과정에서 보수 야당의 인사 개입이 노골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지적하고 인사마저 정치권에 예속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김인규 사장에게 경고한 바 있다. 그런데도 또 다시 이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음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 만약 이 모든 일이 사실이라면 사장은 지금 당장 자리를 내놔야 할 것이다. 


     수신료만으로 정치권에 굴종하는 것도 모자라 수신료 인상이라는 명분 아래 내부 인사와 프로그램마저 정치권의 입김에 놀아난다면 사장 자리를 지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차라리 이 같은 사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사장 자리를 뜨는 것이 공영방송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도청 의혹과 관련해서도 사장이 직접 나서 관련 입장을 밝히고 국민들의 의혹을 떨쳐내는 데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 작금에 들리는 말들을 종합해 보면 도청이라는 진실에 접근하기 보다는 보수야당 그리고 이를 방패막이로 삼으려는 사내 일부 세력과 거래를 통해 문제를 푸는 데 골몰하려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결단코 도청 의혹은 정치의 문제가 아닌 진실의 문제이며 그렇기에 언론으로서 공영방송의 존폐가 달린 문제이다. 

     

     김인규 사장은 진실을 규명하는 데 앞장서야 하며 그 결과 도청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민 앞에 백배사죄하고 사장 자리에서 당장 내려와야 한다. 사측은 우리의 인내가 그리고 진실을 알고자 하는 국민들의 인내가 마냥 계속되리라는 착각에 빠져 있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2011.  7.  19.

    KBS 노 동 조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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