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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27회   작성일Date 22-09-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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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들은 지금 한가하게 해외출장이나 갈 때인가?


    이사진 중 일부가 8.14부터 8.21까지 7박8일 일정으로 해외출장을 떠난다. 출장자는 야당이 추천한 김영호, 진홍순, 고영신, 이창현 이사 4명이다. 이들이 갈 곳은 러시아와 핀란드다. 출장목적은 러시아와 핀란드 공영방송사 실태 파악과 해외 KBS 뉴스 취재시스템 상황을 알아본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로 가서 RTR 방송국와 KBS 모스크바 지국을 방문한다. 이어 샹트 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해 RTR방송국 지사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후에는 핀란드 헬싱키로 날아가 YLE방송사를 방문한 뒤 귀국하는 일정이다.  

    야당 이사들이 갈 러시아 RTR 방송국은 과연 어떤 곳인가? 언론학자 강준만 교수가 쓴 ‘세계대중매체’라는 책에 따르면 RTR은 오래전부터 푸틴에게 충성을 다짐한 방송사이다. RTR은 진정으로 공영방송이 맞긴 한가? 국영방송사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이렇게 논란이 있는 RTR 방송사에 뭘 파악하고자 간단 말인가? KBS를 공영방송에서 국영방송 시스템으로 돌려놓을 속셈인가? 샹트 페테르부르크에 가서 RTR방송국 지사를 들르는 목적도 의심스럽다. 이사들이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있는 18개 지역국을 살리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가는 것이라 정말 믿고 싶으나 그런 확신이 들지 않는다. 핀란드 공영방송 YLE 상황과 우리 KBS 상황과는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 근본적으로 핀란드는 GDP(국내총생산)부터 한국과 너무 격차가 나고 심지어 수신료는 한국의 10배 차이가 난다. YLE의 취재 및 제작 환경과 그 시스템도 우리와 너무 다른 현실을 고려할 때 YLE에 겨우 하루정도 들러서 과연 뭘 얻고 오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이번 해외출장에 들어가는 예상 비용만 이사 4명에 이사회 전문요원 1명, 총 5명이 쓰는 비용이 6,700만원이다. 2011년 예산 편성시 이사들은 어떤 자세를 취했는가? 직원들의 불필요한 해외출장을 억제한다며 눈에 불을 켜고 해외출장 예산을 삭감하지 않았던가? 이런 이사들이 도무지 필요성이 보이지 않는 출장을 가는데 이렇게 많은 돈을 쓰는 것이 과연 온당한 일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백번 양보해서 러시아와 핀란드로 출장 갈 필요성이 있다 해도 그것이 그렇게 긴박한 사안인가? 지금 어느 때인가? 작금의 상황을 볼 때 조합은 이사들이 한가롭게 해외출장이나 갈 때가 아니라고 본다. 지난 6월 국회에서 수신료 인상안이 처리되지 못한 이후 수신료 인상 가능성은 하루가 다르게 낮아지고 있다. 더군다나 ‘도청의혹’까지 겹쳐 KBS 직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져 있다. 백선엽 다큐, 이승만 조명 프로그램으로 인해 안팎으로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않는가? 

    이번 출장을 가겠다고 나선 야당 이사 4명은 지난 7월 17일 ‘도청의혹’ 진실규명 촉구 성명을 내면서 ‘창사 이래 KBS가 직면한 최악의 위기상황’이라고 규정했었다. 최근 이창현 이사는 어느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도청 의혹과 관련해서 이사로서 무한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했다. 진정 KBS가 ‘최악의 위기상황’이고 ‘무한책임’까지 느낀다면 남들이 보기에 외유성이라고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해외출장을 꼭 나가야 하는지 재고해 보기 바란다. 자신들이 KBS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여름 최대 휴양지로 꼽히는 러시아의 모스크바와 샹트 페테르부르크, 핀란드 헬싱키를 가서 공영방송 KBS의 위상을 한번 더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아선 안된다. 

    야당 이사들에게 진심으로 고언을 드린다. 부디 자신을 돌아보시라! 자신들이 이사로서 그동안 했던 말들을 되새겨 보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KBS를 대표하는 분들이 말과 행동이 달라서 되겠는가? 만약 긴박하지 않는 해외출장을 강행한다면 상황 파악 하나 못하는 이사들로 낙인찍혀 물러나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조합은 반드시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임을 다짐한다.


     

    2011. 8. 12

    K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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