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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성명서 [KBS노동조합성명서] 사측은 자가당착적 게이트키핑을 중단하라! [다큐 '전쟁과 군인'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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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94회   작성일Date 22-09-16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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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측은 자가당착적 게이트키핑을 중단하라! 

                                            - 다큐 [전쟁과 군인] 유감



    예단을 삼갔지만, 우려했던 결과가 나왔다.

    6.25 특집으로 방송된 2부작 [전쟁과 군인]은 생존하고 있는 당시 전쟁지휘관의 육성을 통해

    전쟁의 비극과 나라의 운명에 대해 진중한 감동이 있으리라 마지막까지 기대했다.

    그러나, 방송을 본 시민들은 허탈했고, 사내에서도 도가 지나쳤다고 판단한다.

    시대의 보편적 정서와 가치를 준용하지 않더라도, 이미 논란이 되고 있는 친일경력에 대해

    최소한의 설명이 부족했으며, 백선엽씨가 왜 출연했어야 했는지도 의문스럽다.

    사측이 그렇게도 강조하는 게이트키핑의 문지기는 어디 낮잠이라도 자러 갔는가?

    전쟁사에서 백선엽은 독보적 존재다. 대대급 이상의 전술훈련을 해본 적 이 없는 한국군에서

    사단을 이끌며 백선엽만큼 냉철한 판단을 갖추고 실행한 지휘관은 드물다고 한다. 

    그러나 거기까지이다. 

    [전쟁과 군인]이라는 거창한 제목하에, 한국전의 아이콘으로 그를 이끌어내기엔 명분도 내용도 부족했다. 

    첫째, 한국사에서 ‘친일청산’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백선엽은 그의 주장처럼 간도특설대에서 독립군을 토벌한 적은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간도특설대는 만주괴뢰국의 특수부대로 실제 일본 관동군의 지휘를 받았고, 

    작전대상은 ‘非일본군’이었다. 특히, 팔로군의 경우 조선인이 80-90%를 차지하는 부대도 있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팔로군은 간도특설대의 주 작전대상이었다.

    백선엽, 한국전쟁 지휘관으로 능력은 있었겠지만, 

    독립운동사에서 간도특설대는 적군이었을 뿐이다. 

    둘째, 백선엽을 중심으로한 애초 기획의도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기자회견에서 제작 책임자는 이 프로그램의 방향이 백선엽을 중심으로 이뤄진 것은, 애초 한림대아시아연구소에서 미공개 3000분 가량의 필름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1사단장이었던 백선엽의 나온 장면이 많아서 였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백선엽의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무리수였다. 오히려, 당시의 중공군과

    연합군의 해후와 짧은 인터뷰가 백선엽의 작전 무용담보다 훨씬 더 감동을 주었다. 

    한국 사회는 제작자의 양심에 따른 가치관과 주장이 있다손 치더라도

    그것을 충분히 수용할 만큼 좌와 우로부터 너그럽지 않다. 더군다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의 전파를 탈때는 더더욱 균형감각을 갖추어야 했다. 

    이제 편성책임이 있는 사측이 답할 때이다. 

    만날 게이트키핑을 역설해온 것은 자가당착이었다. 

    그보다는 우리사회가 진정으로 필요한 의제를 제시할 편성정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 국민 앞에 반드시 설명하라!!  


    2011년 6월 28일 

    K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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