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과로사, 더 이상 비극이 일어나선 안 된다!

우리의 소중한 일터 KBS에서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지난주 TV기술국에서 근무하는 노동자 한 분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드라마 조명을 담당하면서 연이는 격무에 시달리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낸 휴가 도중 안타까운 일을 당하신 겁니다.

불과 몇 달 전 스포츠국에서도 노동자 한분이 출근 중 회사 주차장 차 안에서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습니다.

이런 연속적인 비극은 우리의 일터 안에서 무엇인가가 심각히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구나 회사가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 자체가 노동자의 심적 부담을 더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인력충원과 수년째 정체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힘들면 힘들다고 말도 못하는 노동환경이 우리를 궁지에 내몰고 있습니다.

수신료분리징수, 2TV재허가 등 닥쳐오는 역대급 위기에 대한 긴장감을 뒤로한 채 쉴 새 없이 일하고 있는 우리 노동자에게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잇따른 죽음은 동료들에게 충격과 공포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같은 비극이 일어나선 안 됩니다.

죽음을 맞이한 노동자가 생전에 얼마나 초과 근로를 했는지, 과도한 일이 무엇이었는지 철저한 진상규명이 먼저일 것입니다.

KBS노동조합은 우선 근로감독관과 함께 과로사의 원인 조사를 신속히 진행하고자 합니다.

이후 다시는 제2, 제3의 과로사가 발생되지 않도록 전 조합원 대상으로 과로 실태 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사측에 재발방지 대책을 적극 요구하고 관철시키겠습니다.

10년에 한번 일어나기도 힘든 안타까운 노동자의 죽음이 최근 연이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사측도 현 사태를 사무적으로만 바라볼 게 아니라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대책마련에 집중하길 바랍니다.

2023년 10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