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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대성명서 <자발적 부역> 해놓고서 왜 남 탓인가? 공영방송의 독립은 스스로 쟁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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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50회   작성일Date 22-09-2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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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발적 부역> 해놓고서 왜 남 탓인가? 

    공영방송의 독립은 스스로 쟁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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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진정으로 본부노조의 모든 성명에 일일이 대응하고 싶지 않다. 그럼에도 때로는 그 억지와 뻔뻔함, 논리의 허접함의 정도가 너무 지나쳐, 간단하게라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어제 내놓은 "사장과 이사회는 결단하라! KBS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입장을 밝혀라!"라는 성명이 바로 그렇다. 노조는 기본적으로 정치조직이다. 그리고 각각의 노조가 어떤 정치적 견해를 갖는 것을 타박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어제의 성명은 너무나도 뻔뻔하고 한편으로는 유치해 진정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느껴지지 않는다.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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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의 성명은 우선 본부노조의 남탓 근성이 사실상 DNA임을 보여준다. 

     

    국가든 민족이든 개인이든 조직이든, 어떤 독립을 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우리는 스스로의 독립 의지와 능력이라고 본다. 스스로 독립하려는 의지가 없고 오히려 외부에 힘 쎈 놈들에게 빌붙어 먹고 살려는 생각과 행동이 많다면 독립은 요원하다. 정치권으로부터의 KBS 독립이라는 것도 그렇다. 

     

    권력에 굴종한 KBS의 역사를 보자. 

     

    권력이 노골적으로 요구해서 독립이 훼손된 경우가 많았을까? 아니면 공영방송 구성원 스스로가 특정한 정파를 바라보면서 자발적 부역을 한 경우가 많았을까? 대한민국이 어느정도 민주화됐다고 말할 수 있는 2000년대 이후 그렇게 노골적으로 정권의 실세가 공영방송에 압력을 행사했을까? 전 청와대 홍보수석 이정현의 사례는 예외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정현의 행위조차도 그게 읍소인지 압력인지 논란이 있고, 심지어 당시 전화의 상대방이었던 보도국장 김시곤이 이정현에게 훈수를 두듯 말하는 부분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우리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 어쨋든 그런 특수한 상황을 빼고 나면 대통령이나 청와대 홍보수석, 집권당의 실세가 이래라 저래라 해서 부역행위가 이뤄진 경우가 얼마나 있었을까?

     

    범죄자 양승동의 KBS 장악 이후 벌어진 부역행위들을 보자. 

     

    정권이 찍어내고 싶어 안달이 난 검찰총장 물어죽이기부터 얼마전 패소 판결을 받은 김학의-최순실 찌라시 보도사건, 사실상 선거판의 운동원으로 뛰어들어 16년 전의 셔츠 색깔과 선글라스 논쟁을 만들었던 선거보도 등 이루 헤아리기 어려운 정권 부역질은 다 문재인의 지시 혹은 민주당 실세의 지시라도 받고 한 것인가? 혹시나 그럴지도 모르겠다. 유시민의 한마디에 법조팀이 홀라당 날라가는 것을 보면 그런 의심조차 배제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긴 하다. 그러나 아무리 민주당과 본부노조가 유착돼있고, 아무리 양승동이 무능하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런 정도로 KBS가 망가져있지는 않으리라 본다. 본부노조도 양승동 체제에서의 부역 보도들이 문재인이나 민주당의 지시를 받고 했다고 인정하지는 않을 것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양승동의 본관 점거 이후 벌어진 부역행위의 본질은 무엇일까?

     

    바로 그렇다. <자발적 부역>이다. 

     

    본부노조는 여기저기 공영방송의 지배구조에 관한 논문 몇 편에서 이런 저런 그럴 듯한 표현을 빌려와 본질을 흐리고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가장 큰 위협은 바로 <자발적 부역>이다. 

     

    그리고 우리가 스스로 우리 내부의 자발적 부역을 끝내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서 허구헌날 외부의 압력 탓을 해봐야 공영방송의 독립은 요원하다.  그럼 자발적 부역을 끝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간단하다. 일단 지금까지 부역에 앞장섰던 자들의 인적 쇄신을 해야 한다. 

     

    또한 그런 인사를 시행하고, 그런 조직을 만든 양승동의 책임을 요구해야 한다. 무리한 요구라는 것은 안다. 그들 대부분이 본부노조의 선배들이고, 본부노조가 아주 정의로운 분들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선배이자, 전직 노조 간부님들이니 말이다. 

     

    어제 성명이 웃기는 점은 그 뿐이 아니다. 헛발질도 이런 헛발질이 없다. 조르고 보채더라도 대상을 제대로 찾으라. 

     

    왜 뜬금없이 양승동과 이사회가 나오나? 양승동은 범죄자고 이사회는 교사범이다. 

     

    범죄자에게 범죄를 저지르도록 교사했고, 범죄행위를 방조했다.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정권 부역보도의 최종적 책임자일 뿐 아니라, 심지어 생각이 다른 언론인을 해임 등 징계로 탄압하다 근로기준법 위반 유죄 선고를 받은 범죄자와 그 교사/방조범들에게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가 웬말인가? KBS가 범죄집단에게 공영방송의 미래를 돌봐달라고 호소를 해야 할 정도로 망가져있단 말인가?

     

    공영방송 지배구조에 대한 본부노조의 주장 역시 하나 하나 반박할 가치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궤변에 불과하다. 

     

    한 가지만 더 지적해주겠다. 어떤 이상적인 해결책이라는 걸 내놓으면서 국민들, 공영방송 구성원들에게 사기치지 말고, 실현 가능하고, 본인들도 주장했던 단 한가지라도 해결을 해주기 바란다.

     

    바로 <특별다수제>다. 

     

    과거 정권 바뀌기 전까지는 그렇게 목이 터져라 <특별다수제> 외처놓고 문재인과 민주당이 권력 잡자마자 입 싹 씻고 특별다수제를 철회한 그 뻔뻔함은 우리가 도대체 몇 번을 일깨워줘도 변함이 없는가? 

     

    우리는 본부노조가 민주당과 맺고 있는 관계처럼 어떤 정당과 노골적인 관계를 맺는 행위를 혐오하기도 할 뿐더러, 어떤 정당이 권력이 있고 없고에 따라 어떤 때에는 특별다수제 주장했다가 어떤 때에는 시민참여 주장하면서 순식간에 태도를 바꿀 정도로 뻔뻔하지 못하다.  

     

    우리는 일관되게 <특별다수제>를 주장했다. 단 한 발짝이라도 진전할 수 있는 방안은 여전히 특별다수제다. 본부노조도 돌아오기 바란다. 엉뚱한 궤변 늘어놓지 말고, 본인들과 연계된 정당이 야당이었을 때 했던 주장으로 돌아오기 바란다. 

     

    한국의 정파가 어떻다느니, 공영방송의 독립에 대한 국제적 기준이 어떻다느니 BBC가 어떻다느니, 시청자위원회를 통한 견제가 어떻다느니 해봐야 하품만 나온다. 물론 하나 하나 다 의미있는 말이고 분석이다. 그러나 그 모든 주장은 본부노조가 지금 이순간 KBS 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자발적 부역질에 대해 눈감고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아무 의미를 갖지 못한다. 

     

    지금 이 시점에서 공영방송의 독립을 훼손하는 가장 큰 위협은 바로 <자발적 부역>이다. 

     

    자꾸 남 탓 하지 마라. 우리 자신부터 정치로부터 독립하자. 

     

    당장 지금 KBS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권바라기, 정권 앞잡이, 정권 주구노릇 부터 척결하자. 책임자들을 다 몰아내자. 왜 마치 자신은 고고한데 정치권의 압력때문에 정치적으로 휘둘리는 것처럼 남 탓만 하고 말장난을 하는가? 

     

    스스로 정치로부터 독립하고, 스스로 객관성을 확립하고, 스스로 자기 혼자 진실이라고 믿는 것 말고 사실에 충실한 보도를 하고 나서 정치권의 압력 타령이라도 하라.

     

    2021년 5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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