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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대성명서 ◆ [공동성명] 박민은 끝났다. 당장 재공모 진행하고 회사를 수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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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74회   작성일Date 23-10-0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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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성명]

     

    박민은 끝났다. 당장 재공모 진행하고 회사를 수습해야 한다.

     

     

    KBS이사회가 어제 예정된 일정을 무시하고 사장 선임 일정을 중단시켰다. 최소한의 절차적 정당성마저 충족시키지 못한 꼴불견 참극이다. 

     

    애초에 박민 씨를 밀어붙이는 우를 범하지 말았어야 했다. 박민 씨가 지원하는 것은 그의 자유다. 그러나 김의철이 해임되기 전부터, 또 현 이사회 구성이 완료되기 전부터 유력설이 돌았던 후보라면 방송장악 프레임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1차에서 걸렀어야 했다. 방송과 경영에 문외한인 그가 주요 후보로 거론되고, 이사회가 실제로 1차 3배수 후보에까지 올린 것부터가 잘못이었다. 

     

    특히 어제 면접 과정에서 박민 씨가 했다고 알려진 발언을 보면 박민 씨는 단순하게 방송과 경영에 문외한이거나, 방송장악 프레임에 대한 우려를 넘어 근본적으로 역량이 없다는 점까지 드러났다. 경영계획서 작성 과정에서 KBS 직원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거나, 구체적 질문에는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모습 등을 보면 그는 설령 사장으로 온다 해도 누군가를 통한 대리 통치 외에 정상적인 사장의 역할을 할 수 없음을 드러냈다.

     

    그동안 민노총의 전체주의적, 집단주의적 만행에 분노하고 저항해온 내부의 구성원들에게는 더 놀라운 사실도 있다. 민노총 언론노조가 그동안 자행해오고 지금까지도 진행되고 있는 끔찍한 불공정 편파방송을 끝장내겠다는 어떤 의지나 계획도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민노총의 과오를 품고 가겠다는 듯한 그의 발언을 보면서, 그의 주위에 그동안 불공정방송을 방관해온 KBS의 기회주의자들이 드글드글하다는 말이 그저 소문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게 됐다.

     

    그런데도 이사회, 특히 이사장은 여야 이사 간 합의된 일정과 원칙까지 깨면서 의사봉을 들고 튀는 추태를 연출하고 말았다. 이사회는 특정한 누구를 사장으로 뽑는 기관이 아니다. KBS의 존재이유와 역할, 현장의 목소리 등을 감안해 최적의 후보를 제청하면 된다. 특정한 누군가를 제청하기 어렵게 되니 후보 선임 일정까지 망치는 행위는 그 어떤 변명도 통할 수 없는 법치주의 유린이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언론계 권력 주변에 서식하는 특정 인맥 중심의 카르텔이 권력에 대한 욕망을 주체하지 못했고, KBS 이사회도 그런 구시대적 준동을 견제하기는커녕 오히려 그들의 시도에 장단을 맞춰줬다는 것이라 본다.

     

    권력 주변의 카르텔에 몸담은 분들에게 경고한다. 이 꼴불견을 당장 중단하기 바란다. 당신들은 공영방송이 바로 서는 것을 방해하고 있고, 결과적으로 윤석열 정부에게도 엄청난 부담을 지우고 있다. 전체주의, 집단주의 세력의 불공정방송과 싸우기도 벅찬 KBS의 구성원들의 노력에 재를 뿌리고 있다. 

     

    어제의 선임 무산이 혹여 박민 씨를 반대한 이사에 대해 어떤 압력이나 부당한 행위를 가하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라면 당장 지금 그만둬야 한다. 이는 중대한 범죄가 될 수 있고 우리는 이런 행위가 발생하는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시대의 흐름도 좀 따라가기 바란다. 지금이 어느 시절인데 까라면 까라는 식으로 언론 현장을 대할 것인가? 언론재갈법 밀어붙이던 민주당 운동권 세력들과 도대체 뭐가 다른가? 그따위 구시대 꼰대 식으로 상황을 관리하면 결국 민노총만 득세하는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렇게 이해하기 어려운가?

     

    그동안 KBS에서 불공정방송을 비판해온 우리는 아쉬울 것이 없다. 어차피 5년 동안 적폐 노릇하며 살아왔다. 그 지긋지긋한 민노총의 만행을 견뎠는데, 당신들 같은 모리배들과 싸우는 게 대수이겠는가?  우리가 보기에 당신들은 운동권, 민노총과 동전의 양면 같은 집단이다. 더 이상 KBS의 공정방송 언론인들의 인내를 시험하지 말라. 민노총과 싸웠듯이 우리는 당신들과도 끝까지 싸울 것이다.

     

    KBS 이사회는 이제라도 정신차리고 박민 소동으로 벌어진 이 혼란을 빠르게 수습해야 한다. 하루빨리 재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진정으로 KBS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장 후보를 제청하라. 지금 하루가 급하다. 밤을 새워서라도 합의를 끌어내고 과반 이사의 합의를 이끌어내 절차적으로 합법적이고 내용적으로도 공정하게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해주기 바란다.

     

    2023. 10. 5

     

    KBS노동조합,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 KBS방송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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