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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성명서 [KBS노동조합성명서] 공영방송,언제까지 대통령의 입 노릇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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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51회   작성일Date 22-09-1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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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영방송, 언제까지 대통령의 입 노릇을 할 것인가!

         

         

         집권 후반기에 들어선 정권에게 지상파 3사가 또 다시 충성경쟁을 하는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설 연휴 전날 일제히 1시간 30분 동안 대통령의 연두담화를 대담 프로그램의 형식으로 전국에 생방송할 이유가 있겠는가! 청와대의 외주제작사가 아니고서야 프로그램의 제목과 출연자는 물론 심지어 질문까지 일방적으로 결정된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것이 과연 상식적인가!

         안타까운 것은 공영방송 KBS의 처지이다. 정권 출범 초기부터 김인규 사장의 임명으로 정권의 방송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편파방송의 비판을 받아 온 KBS가, 이번에는 수신료에 발목이 잡혀 어떻게든 정권에게 잘 보여야겠다며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게 됐으니 말이다. 

         대통령에 관한 프로그램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방송을 해 온 것이 관행이었다는 말로 넘어가기엔 너무도 비참하지 않는가! “MBC도 하고 SBS도 한다”는 말도 결코 위안이 될 수 없다. 우리에게 공영방송이라는 자존심이 일말이라도 남아 있다면 말이다. 

         대통령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기사 거리가 되며 취재가치가 있다는 점을 부정하진 않는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통상 20분 이내에 그치는 담화를 1시간 30분 동안 생중계 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지나친 처사가 아닌가!

         프로그램 내용 또한 지난해 연말 예산국회에서 비롯된 일방적 국정운영과 의회를 무시하는 독재적 행태에 대한 비판은 사라진 채, 또 다시 소말리아 해적 소탕식의 일방적 선전의 장(場)이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문답식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MB에게 대담형식의 프로그램은 ‘눈 가리고 아웅’에 불과하다. 사정이 이런데도 이 같은 프로그램에 시청자의 소중한 수신료를 쓰고 사회적 공기인 전파를 낭비하겠다니 도대체 제정신인가! 

         우리는 차제에 이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대통령 출연 프로그램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을 사측에 촉구한다. 동시에 기존의 대통령 라디오 주례연설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한다. 더 이상 공영방송이 무뇌아적으로 대통령의 입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2011. 1. 27.

     KBS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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