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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대성명서 ◆ 임금 줄이고 직급·조직 개편하면 국민이 감동받고 수신료 정상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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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43회   작성일Date 24-05-1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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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금 줄이고 직급·조직 개편하면 국민이 감동받고 수신료 정상화되나?

     

     

    지난 2일 발표한 근로자의 날 사장 기념사를 보면 KBS 개혁에 대한 경영진의 개념이 어떤 지 확인할 수 있다.

     

    박 민 사장은 지난 6개월 동안 변화와 개혁의 시도가 있었다며 ▲임단협을 통한 임금삭감과 복지 축소 ▲방만한 직급, 승진체계 개편 ▲효율적인 조직 개편이 잘 마무리되면 외부에서 평가 받고 그 평가를 기반으로 해서 새로운 미래를 꿈꿀 수 있다고 했다. 

     

    그 외부의 평가라는 것은 아마 국민 여론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국회와 정부를 의미하며, 새로운 미래라는 건 수신료 정상화와 시장 경쟁력 확보로 인한 KBS의 지속과 성장을 뜻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정말 KBS 구성원의 임금과 복지를 줄이고, 직급과 조직을 개편하기만 하면 국민이 감동받고 ‘KBS가 정말 잘하네’ 하면서 여론이 좋아져 국회와 정부가 이를 바탕으로 수신료를 정상화시키는데 전폭적인 지지를 해줄 수 있는가? 박민 사장과 경영진은 정말 그렇게 믿고 있는 건가?

     

    BBC가 있는 영국이 그랬나? NHK가 있는 일본이 그랬나? 만약 그렇게 믿고 있다면 정확한 근거와 사례를 내놓기 바란다. 

    만약 공감할 수 있는 정확한 설명을 하지 못하고 단순한 추측이나 믿음에 근거한 발언이라면 그런 단선적인 발상은 당장 거두고 좀 더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라.

     

    KBS노동조합은 세계 어느 공영방송에서도 임금을 줄이고 조직개편을 하면 국민이 지지한다는 사례를 찾질 못했다. 

     

    국민이 KBS에 대해 충격 받고 신뢰가 무너져 내린 것은 그동안 KBS가 공영방송의 역할을 하지 못해서였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등 과거 재난재해 방송에서 일궈냈던 국민의 신뢰를 2019년 강원 산불 방송 참사에서 무너뜨린 것이었고, 태양광 산업 비판 방송 불방사건, 검언유착 오보 참사, 민노총 간첩단 뉴스 누락, 북한 미사일 늑장 경보 등 쉴 새 없이 이어진 편파방송과 보도참사로 인해 KBS가 사실상 직무유기를 했기 때문이었다.

     

    정부가 수신료분리징수에 대한 여론 조사를 했을 때도 찬성이 압도적인 반면, 반대는 거의 없었다. 국민이 KBS를 신뢰하고 관심이 있었다면 일부러라도 찾아서 반대 의사를 표시했을 것이다.

     

    따라서 KBS를 정상화하는 큰 틀은 명약관화하다. KBS가 편파방송을 할 수 있는 여지를 혁파하고 국민에게 엄정한 중립과 방송독립성을 약속하는 것이다. 공영방송이 공영방송다운 방송을 하겠다고 국민에게 간절히 약속하고 지지를 요청해야하고 그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는 것이 사리에 맞지 않나? 

    그런데 뜬금없이 KBS가 잘못했다며 직원의 임금을 삭감하고 조직을 개편하면 도대체 어떤 측면에서 국민이 지지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KBS노동조합은 이해할 수 없으니 확실히 설명해 달라!

     

    “근로자의 날을 맞아서 부족한 사람이 와서 지난 6개월 동안 했던 일을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세가지 주요 협상과 조처를 하는 과정에..마음을 모아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근로자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하여 제정된 휴일인 ‘근로자의 날’에 노동자의 임금을 삭감하고 조직을 개편하겠다는 사장의 발표 내용도 어이가 없다. 이런 발표가 되기 까지 도대체 비서실은 뭐했나? 이렇게 해서 구성원의 마음이 모아지겠나. 

     

    미증유의 위기에 봉착한 KBS가 노사 모두 고통 없이는 극복할 수 없다는 점, KBS노동조합은 잘 알고 있다. 당연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마음으로 노력해 국민의 지지를 받고 정부와 국회를 설득해야한다. 

     

    그런데 이런 방식은 아니지 않나? 경영진은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보길 바란다.

     

    2024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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