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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대성명서 ◆ ‘수신료 위기’에 1988년 KBS노동조합 창립... 35년 뒤 찾아온 닮은 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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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557회   작성일Date 23-05-1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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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원장 서신)

     

    수신료 위기1988KBS노동조합 창립

    35년 뒤 찾아온 닮은 꼴 위기..창립 정신 되새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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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노보 1호 발간사, 1988 7 31일부 발췌>

     

    KBS는 특정 정치권력의 대변인으로서 여론조작의 하수인 역할을 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편파, 왜곡보도에 대한 국민들의 지탄이 시청료 거부운동에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KBS는 이러한 오욕의 역사를 청산하고 찬란한 영광의 역사를 첫 장부터 다시 써야합니다..(중략)..

    첫째, 공정방송의 실현입니다. 누구의 편에도 서지 않고 국민 공익을 위해 엄정대도를 가는 KBS를 만들어야합니다.

    둘째, 사내 민주화를 통해 조합원 누구나가 공정한 인사, 공정한 임금, 공정한 대우를 받아야합니다.

    셋째. 이상을 바탕으로 전직원이 신뢰와 화합으로 뭉쳐 더욱 훌륭한 방송을 만들어 국민에게 보답해야합니다.

     

    1988년 물밀듯 일어난 수신료 거부운동은 KBS를 풍전등화의 상황에 놓이게 했습니다. 당시는 KBS 수신료를 징수원이 한집 한집 다니며 받는 자율징수 방식이었기 때문에 시청자가 수신료를 내지 않으면 뾰족한 방법이 없었습니다.

     

    고도성장 시기인 1980년대. 군부독재 시절이기도 했습니다. 자유와 민주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은 높아져만 갔습니다.

    그러나 공영방송 KBS는 이런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춰주지 못했습니다.

     

    당시 KBS는 군부정권의 언론 통제로 땡전뉴스와 편파보도를 일삼고, 난시청을 방치했으며 외화와 수입 만화영화로 콘텐츠를 채웠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수신료는 2500원이었는데 당시 물가에 비해선 꽤 높은 금액이었습니다. 자장면 한 그룻에 500, 소주 한 병에 200원이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업광고 비율도 높아 시청자들의 불만은 계속 높아져 갔습니다.

     

    1982년 결국 우려하던 상황이 터졌습니다.

    전라남도 농촌지역에서부터 수신료 납부거부운동이 시작됐으며 약 4년 뒤 종교단체 주관하에 수신료 거부 국민운동본부가 발족되기에 이릅니다. 당시 1야당이던 신한민주당도 동참해 사태는 크게 악화되고 있었습니다.

     

    최악의 상황은 1988년에 일어났습니다. 당시 KBS 수신료 징수액이 790억원으로 당시 최고점을 기록했던 1984년의 1255억원보다 465억원이나 줄어들고 징수율도 44.3%에 그친 것입니다.

     

    수신료 위기가 KBS노동조합의 창립을 불러왔습니다. KBS 노동자들은 편파 왜곡 방송과 무능경영으로 점철된 KBS가 변화하지 않으면 소중한 일터 KBS가 생존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고 1988428일 사내 9개 사원협회 회장단은 KBS 노조 설립에 뜻을 같이했습니다.

     

    그리고 520일 오전 9시 본관 휴게실에서 각 사원협회별 10명씩 총 90명이 발기인대회를 거쳐 KBS 노동조합의 탄생을 확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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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노동조합 창립선언문, 1988520, 일부 발췌>

     

    공영매체로서의 KBS가 과연 그 이름에 합당하게 국민에 대한 봉사를 하여 왔으며 나아가 한 언론매체로서 내부로부터의 자책에 기인한다. 취재원에게 취재를 거부당한 적도 있었고, KBS는 출입을 삼가라는 수모를 겪어왔으며 급기야는 시청료 거부운동과 KBS TV안보기 운동까지 열병처럼 번진 적도 있었다..(중략)..시대는 더 이상 KBS가 한낱 정부이기를 거부하고 진정한 국민의 방송, 민족의 방송이기를 엄숙히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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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년이 흐른 지금, 수신료 위기가 또다시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경영진의 무능경영과 편파왜곡 보도라는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공영방송 KBS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오기 위해서는 내부 변화와 혁신이 필요합니다. 수신료 위기에 대응한 1988KBS의 변화와 혁신은 바로 KBS노동조합의 창립이었습니다.

     

    2023년 생존의 위기에 처해있는 KBS의 변화와 혁신은 무엇일까요?

     

    확실한 건 김의철 경영진과 이사진은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능력도 안되고 자격도 안된다는 점입니다. 이들이 할 수 있는 건 본질적인 변화와 혁신이 아니라 고작 CI 교체로 KBS의 표피만 바꾸는 일 정도. 그마저도 수십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데도 유치한 수준의 로고만 보여주고 있는 지경입니다.

     

    현재 KBS보도본부에서도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생기고 있습니다.

    특정노조 노조위원장 출신 보도국장이 무려 3명이나 나와 사실상 세습을 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어떻게 노조위원장 출신이 보도국장을 할 수 있습니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저라면 사측이나 조합원이 하라고 해도 절대 하지 않겠습니다.

    노조위원장 출신이 보도국장을 덥석 맡는다는 것 자체가 공영방송의 공정성을 심각히 훼손하는 일이며 수신료를 내는 국민이 알면 분노할 일입니다.

    이런 걸 알고도 노조위원장 출신이 보도국장을 차지했다면 KBS를 위하는 것은 절대 아니구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의철 사장은 현 위기를 불러온 원흉입니다. 수신료분리징수 위기를 막을 의지도 능력도 없다고 보여집니다.

    이들이 하루라도 빨리 퇴진해 남아있는 KBS 구성원이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로드맵을 짜고 실행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회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변화와 혁신의 아이콘 그 자체였던 KBS노동조합의 창립 정신을 되새기며 수신료 위기 극복을 위한 김의철 사장·이사진 퇴진운동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사내 무능한 기득권 세력이 자기들의 이익만 도모하느라 국민을 등지고 변화와 혁신을 유보시킴으로 회생이 불가능 정도로 너무 늦어버리면 안될 일입니다.

     

    KBS노동조합과 무노조 동지가 힘을 모읍시다. 1988년 그때처럼 KBS를 살릴 변화와 혁신을 우리 손으로 일구어냅시다!

     


    허성권 KBS노동조합 위원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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