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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대성명서 ◆ [KBS노동조합 지역 협의회 성명] 지역(총)국은 잔반 처리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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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97회   작성일Date 23-11-3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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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노동조합 지역 협의회 성명]

     

    지역(총)국은 잔반 처리장이 아니다.

     

     

    문제적 인물이 있다. 새로운 경영진이 출범하기 전부터 핵심 보직으로 내정되었다며 본인의 독선과 아집으로 전횡을 저질렀다. 심지어 절차를 무시한 앵커교체에 중요한 결정권자였다는 소문도 있다. 100번 양보해 내정된 자리가 보도본부장이나 국장이었다면 일견 이해 해줄 여지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내정된 자리조차 해당 업무와 관련이 없었다. 진영을 떠나 방송 현업 자들의 자존심을 건드렸으며 최소한의 금도를 어긴 것이다, 현재 갈등의 중심이 되고 있는 임명동의제를 진행하지 못하는 가장 큰 단초가 된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그는 누적된 잘못으로 인하여 아무런 자리도 차지하지 못했다. 그런 그를 지역총국장으로 내려 보낸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지역은 본사에서 사고치고 자리를 맡기기 버거우면 ‘개평’으로 던져주는 존재에 불과한가?

     

    큰 틀에서 지역(총)국장들의 인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도 그러한 인식의 연장선상에서 봐야 할 것이다. 대통령실의 재가를 받자마자 늦은 일요일 저녁부터 쏘아 올리기 시작한 발령문의 기세를 보면 지역 (총)국장인사 역시 며칠 내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임명동의제에 해당되는 인사들이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지역총국장 발령을 내겠다는 플랜 B를 테이블에 올리면서 사안이 복잡해진 것이다, 임명동의제 시행에 대한 법리다툼을 벌이는 3주 가까운 시간 동안 가는 자와 오는 자들의 거취가 결정되지 않고 헛된 시간만 보내고 있다. “KBS는 방송의 지역적 다양성을 구현하고 지역사회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양질의 방송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방송하여야 한다.”는 방송법에 규정된 공적책임을 굳이 강조하지 않겠다. 다만 박민 사장은 최소한 경영계획서와 청문회 등을 통해 약속한 지역방송의 활성화방안에 대한 책임을 지기 바란다. 그 책임의 시작은 이러한 공적책임을 수행하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을 찾아 그 역할을 주는 것이 될 것이다. 임명동의제를 통과하지 못하면 내려 보내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지역국을 플래B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지역을 먹다 남은 ‘잔반 처리장’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역을 각 본부장들의 전리품으로 여기는 것 역시 그렇다. 특정지역을 직종별로 나누고 본부장들이 시혜를 베풀어 내려 보내는 작태가 반복되려 하고 있다. 이 역시 지역에 대한 철학의 빈곤을 드러낼 뿐이다. 노동조합은 전 경영진의 지역무시 정책에 반발하며 투쟁해 온 역사를 지니고 있다. 새로운 리더십을 세운 뒤 지역정책에 대한 최소한의 변화를 기대하는 것이 과한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기대는 실망과 허탈감, 그리고 분노로 변해가고 있다.

     

    새는 한 쪽 날개로 날 수 없다. KBS라는 공영방송 역시 본사와 지역방송국이라는 양 날개로 날아올라야 한다. 위기일수록 기본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닥쳐오는 경영위기의 파고 앞에서 무조건적인 투자를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공영방송의 지역에 대한 공적책임을 고민하고 수행할 수 있는 이들을 찾아내고 역할을 주는 최소한의 기본을 지켜내라는 것이다.

     

    지역에 대한 인식을 바꿀 것을 새로운 경영진에게 요청한다. 그 요청이 묵살된다면 우리는 당신들을 저항과 투쟁의 대상으로 삼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2023년 11월 30일


    KBS노동조합 지역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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