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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대성명서 ◆ 언제쯤 그 고질병 고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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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45회   작성일Date 22-09-2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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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영논리와 억지 난독증

    억지 부리기란 고질병은 언제 치유될까 

     

     

    현 정권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운동권 세력 같은 선동가들이 논쟁이나 이념 투쟁에서 궁지에 몰릴 때 흔히 보이는 현상이 몇 가지 있는데, ➀ 진영논리 ➁ 의도적인 난독증 같은 증상이다. 그리고 그런 꼼수조차도 안 통할 때 내미는 ➂ 억지쓰기라는 카드도 있다.

     

    정권에 부역하고, 취재 대상에게 갑질하는 양승동아리의 보도에 대한 우리의 지적이 속이 쓰렸는지, 민주노총 KBS 본부노조와 언론노조가 내민 글에는 막장에 몰린 자들이 쓰는 카드들이 모두 망라돼있는 듯하다. 하나하나 차근히 살펴보자.

     

    ➀ KBS본부노조는 우리가 격분했다고 한다.

     

    난독증이다. 우리는 격분할 일이 없다. 안타까울 뿐이다. 언론의 정도를 버리고, 권력의 주구노릇이나 하는 모습에 안타깝고, 그런 편향적 보도에 대해 항의하는 것을 정치인의 개입이니 공영방송의 독립을 훼손한다느니 하는 억지를 쓰는 모습에 안타깝다.

     

    ➁ KBS본부노조는 선거 국면에서 후보의 자격에 대해 검증하는 것이 언론의 책임이며, 후보가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을 해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마치 우리가 그런 명제에 반대하는 것처럼 주장한다.

     

    교묘한 억지쓰기다. 우리는 정치인에 대한 감시의 역할을 부인하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 안 해서 걱정이다. 제발 진짜 권력에 대해 감시 좀 해보라. 현 정권 들어 KBS가 문재인 정권의 문제점을 제대로 취재한 적이 뭐가 있나? 우리는 또 언론의 감시의 행위는 책임 있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입증하기 어려운 주장을 마구잡이로 보도하는 무책임한 언론은 사회적 흉기일 뿐이다.

     

    그런 무책임한 보도가 선거기간에 이뤄지는 것은 선거개입이자 민주주의의 파괴 행위가 될 수 있다. 또한 후보에게 뭔가를 요구하기 전에 보도 자체가 객관적이고 납득할 만한 증거를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런 증거도 없이 책임질 수도 없는 사람들의 증언만을 근거로 선거판에서 야당 후보를 공격하는 보도를 하는 행위는 언론의 책임이 아니라 언론의 방종이자 언론의 광기가 될 수 있다.

     

    ➂ KBS본부노조는 야당 과방위원들의 항의 방문이 부적절한 행태 자체라고 한다.

     

    억지다. 항의나 방문은 민주주의사회에서 누구라도 할 수 있다. 더구나 보도의 이해관계자들이라면 당연히 할 수 있다. 몰래 전화로 간부에게 압력을 가하는 것도 아니고 공개적으로 항의하는 행위라면 더더욱 그렇다. 최근의 보도에서 누가 갑이고 누가 을인가? 누가 때리고 누가 맞고 있나? 맞는 자가 방문해서 항의하는 것을 압력이라고 주장하는 것 역시 억지다. 뭐가 구린가? 왜 당당하게 그들과 논쟁하고 그들의 주장을 반박하지 않고, 뒤에 숨어서 압력이니 뭐니 되도 않는 소리를 하고 있는가? 본부노조는 지금 언론을 사실상 성역화하고 있지 않은가?

     

    ➃ KBS본부노조는 우리가 마치 "부모 욕을 들은 효자라도 된 것처럼, 정치인 비판에 노동조합이 눈에 불을 켜"고 있다고 한다. 또 그들이 우리의 (국민의힘에 대한?) 충정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악의적인 조롱이자, 구제불능의 진영논리다. KBS본부노조가 여당과 정책협약을 맺고, 여당이 권력을 잡기 전에는 조용하다가 집권권력이 바뀐 뒤 기세 좋게 파업에 나서는 모습에서 우리는 KBS본부노조가 <민주당>과 각별한 사이인 것을 알 수 있었다.

     

    KBS본부노조는 마치 우리도 <국민의힘>과 각별한 사이라도 되는 것처럼 몰아가려는 꼼수를 쓴다. 안쓰럽다. 본인들이 특정 정파와 결탁돼 있고, 항상 그들의 이익에 복무해서 이런 주장을 쉽게 하는지 모르겠으나, 우리는 <국민의힘>이든 <민주당>이든 모든 부조리한 행위에 대해 가차 없이 비판을 해왔고 또 할 것이다.

     

    ➄ KBS본부노조와 같은 진영 개념에 쩔은 자의 모습을 우리는 얼마 전 본 적이 있다. 바로 일본을 비난하면서 렉서스를 타서 최강 욱일의 정신을 보여준 최강욱의 최강시사를 이어받은 최경영이다.

     

    최강시사에서 자행되는 낯 뜨거운 편파방송에 대해 우리가 지적하자 최경영은 약간 빈정대는 듯한 댓글을 달면서 "여야 가릴 것 없이 다 잘해드린다"고 말한다. 최경영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잘 해드리면서 그들과 네트워크도 만들고 좋은지 모르겠으나, 우리는 이해를 못한다. 뭘 잘해주는가? 열심히 비판하고, 견제하고, 감시해야 하는 것이 언론의 도리 아닌가? 우리가 언제 <국민의힘> 잘 봐달라고 부탁이라도 했나 

     

    ➅ KBS본부노조는 <국민의힘>의 항의방문이 "KBS보도에 대한 정치인들의 개입"이라고 말한다.

     

    억지다. 이른바 '개입'이 되려면 누군가의 의지를 꺾을 힘이 있으면서, 자신이 아무런 관련성이 없는 이슈에 대해 간섭하는 것이어야 할 터. 보도의 당사자가 보도에 대해 의견을 밝히고 항의하는 것을 개입이라고 말하는 억지는 도대체 뭘까? 지금 시점에서 야당이 무슨 힘이 있나? 더 한심한 것은 오히려 더 명백한 권력의 개입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안하고 오히려 사측을 비호했던 본부노조가 이런 억지를 쓴다는 점이다.

     

    ➆ KBS본부노조의 주장대로 청와대 홍보수석 이정현의 전화질은 부적절했다. 이정현은 권력을 가진 청와대의 핵심 인물이었기에 '개입'이라는 판단 역시 가능하다.

     

    그렇다면 본부노조는 2019년에 벌어진 <태양광 비리 방송 취소 참사>와 관련해 청와대 홍보수석의 명백한 개입 행위에 대해서도 항의하고 경고했어야 했다. 그 때 본부노조가 어떤 스탠스를 취했는지는 세상이 다 알고 있다. 후안무치도 정도가 있지 않은가 

     

    ➇ KBS본부노조는 KBS의 정치적 독립에 대해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억지다. KBS노동조합은 과거부터 <특별 다수제>를 일관되게 주장해왔고, 그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KBS본부노조처럼 자신들과 결탁된 정파가 야당이었을 때는 특별다수제를 주장하다가 권력이 바뀌자마자 입을 싹 씻을 정도로 얼굴이 두껍지 않다. 또한 사실상 앞으로 영원히 KBS를 이토록 망쳐놓은 양승동과 같은 인물을 사장으로 뽑을 정필모 발의안을 채택해달라고 보챌만큼 뻔뻔하지도 못하다.

     

    ➈ KBS본부노조는 "정치권의 개입에 KBS노조가 침묵하던 시기에 KBS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 귀 노조가 정권에 반발하는 척 하다가 금방 파업을 접고, 사측과 야합해 몰래 단협을 맺던 시기에 KBS 안팎에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가" 묻고 있다.

     

    정치권의 개입에 반발하던 그 노조는 MBC기자출신으로 문재인 청와대 수석이었던 윤도한이 프로그램에 압력을 넣었을 때는 뭐했는가  그 때의 단협체결이 야합이라면, 본부노조가 양승동과 체결했던 수많은 합의는 무엇인가? 아직도 당시의 파업이 그렇게 자랑스러운가  당시의 파업은 공영방송의 역사에 부끄러운 사례로 남을 수밖에 없다. 고대영이 모든 것을 잘 한 것도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 양승동이 하는 것과 비교해보자면 방송이면 방송, 경영이면 경영 측면에서 도대체 양승동이 고대영보다 잘한 게 뭐가 있나? 본부노조가 좀 가르쳐주기 바란다.

     

     

    ➉ 지금 양승동이 이렇게 회사를 말아먹는데 대해서는 성명이나 쓰고 뒤에서는 다 합의해준 것은 야합이 아닌가 

     

    과거 자신들이 정책협약을 맺은 집단이 권력을 잡고 나서 그들의 뒷배가 안심이 되는 듯 파업에 나서고, 임기가 남은 공영방송의 사장을 그것도 기껏 7개월 먼저 쫓아낸 것이 그렇게 자랑스러운가? 본부노조는 양승동 앉힌 것에 대해 당장 KBS인들에게 사죄하고, 다시는 그와 같은 뻘짓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정파적 진영논리와 억지쓰기라는 고질병. 참 두려운 병이다.

     

    걸리기는 쉽고, 치료는 잘 되지 않는다. 병에 걸렸다는 것을 스스로 알기도 어렵다. 그 질병에 따른 고통은 너무나 크다. 환자 스스로도 세상을 비뚤어지게 보다가 망가지지만, 더 고통스러운 것은 그가 속해있는 사회도 관용이나 다양성 등의 가치가 훼손되면서 사회 통합이 어려워지고 갈등이 격화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당이든 야당이든 가리지 않고 비판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어떤 조합처럼 특정한 정파만을 비판하고또 그 당이 선거 국면에서 열세에 몰리자 마치 구원투수처럼 나서는 행동을 비호하는 짓은 앞으로 영원히 하지 않을 것이다.

     

    KBS본부노조는 제발 노동조합의 본분을, 언론의 본분을 되찾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KBS본부노조의 주장대로 지배구조 개선 논의 열심히 하자. 다만 다시는 제2, 제3의 양승동을 앉히지는 말자.

     

     

    2021년 4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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