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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성명서 [KBS노동조합 성명서] KBS정녕'정권의 개'가 되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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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04회   작성일Date 22-09-1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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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정녕 ‘정권의 개’가 되려 하는가


      우리는 이틀 전 한국 정치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일을 맞아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안타까움과 애통함을 금할 수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고인이 민주화운동과 정치개혁, 남북화합 등에 가장 크게 기여한 대통령이었다는 점에서 비통함을 더하고 있다. 국민들은 고인이 지역주의에 정면으로 맞섰고 권위주의를 몸소 타파했으며 사회 수구 기득권층과 싸운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지난 사흘간의 KBS의 방송은 

    전국을 뒤덮고 있는 ‘추모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는 ‘관영방송’이라는 오명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KBS방송의 문제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뉴스 전체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프레임의 문제이다. 어제(일요일) 저녁 9시 뉴스는 톱뉴스로 ‘국민장 거행하기로’, ‘이어서 대통령 첫 화장’, ‘국민장 어떻게 진행되나?’ 순으로 10꼭지를 간 뒤 11번째 꼭지에서야 ‘봉하마을 13만 명 이상 조문’을 내보냈고 전국 추모 열기와 네티즌 추모 물결 등 ‘추모 민심’은 서거 뉴스의 제일 말미인 24번째 꼭지와 25번째 꼭지에 배치했다. 16번째 꼭지에 ‘거리 분향소 시민 발길 이어져’를 배치했지만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찰의 치졸한 추모 방해 공작에 대해서는 제대로 다루지 않아 현장을 찾았던 많은 시민들로부터 항의를 받고 급기야 빈소에서 취재가 거부되는 사태까지 이어지고 있다. 

      뉴스의 프레임은 민심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작금의 ‘추모 민심’은 기득권층이 득세하고 사회적 약자들이 뒷전으로 물러나는 현실, 민주주의와 인권이 후퇴하고 오만한 권력이 독주하는 상황 속에서 층층이 쌓인 반감과 울분이 통곡과 오열로 변한 것이다. 그런데도 KBS는 이 같은 민심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는커녕 보수언론과 동일한 프레임으로 정권보호와 안위를 위한 뉴스를 재생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다. 

      이 같은 프레임 속에서 전직 대통령의 ‘서거’를 ‘자살’이나 ‘사망’으로 격하시킴으로써 망자의 명예를, 권위를 훼손하고 고인을 사랑했던 국민들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것은 물론 ‘검찰 수사 도중 숨진 인사들은?’ 이란 듣기도 민망한 보도를 통해 한국 정치사에 큰 업적을 남긴, 수뢰혐의가 대법원에 의해 확정되지도 않은 고인을 다른 자살한 유력인사들과 동일 선상에 올려놓는가 하면 현 정권을 비판하는 조문객의 인터뷰를 고의적으로 빼는 등 상상할 수 없는 보도를 해 공영방송을 훼손시키기에 충분했다. 

      두 번째는 철학 없는 편성과 늦장 대응이다. 

    서거 다음날인 24일 PD들은 오락물인 ‘해피선데이’ 대신 이미 제작해 놓은 다큐 3일 ‘대통령의 귀향 봉하마을 72시간’을 내보낼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편성 수뇌부들은 영화 ‘일번가의 기적’을 방송하는 어이없는 일을 벌였다. 첫날에도 ‘해피투게더 스페셜’과 ‘천하무적 토요일’, ‘연예가 중계’ 등을 방송해 시청자와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았다. 또 PD들을 봉하마을 현장에 보내 기획제작물을 준비시켜 놓고도 정작 방송은 내보내지 않았다. 

      KBS는 지난 ‘용산참사’ 부실 방송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큰 외면을 받았다. KBS노동조합은 사측에게 엄중 경고한다. 만약 이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방송에서 KBS가 또 다시 국민들로부터 ‘정권의 나팔수’나 ‘관영방송’이라는 오명을 받을 경우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KBS는 지난 1990년 이후 가열찬 투쟁을 통해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으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해 왔고 영향력과 신뢰도에 있어 국내 최고의 언론사가 됐다. 우리는 공영방송의 시계 바늘을 과거 ‘독재정권’ 시절로 되돌리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대내외에 분명하게 천명하는 바이다. 


     2009년 5월 25일 

    K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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