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조직개악의 당위성 아무도 해명을 못하고 있다 당장 폐기하라!

‘유사·중복 기능 대폭 통폐합을 통한 효율적 조직 운영’

보도, 중계, 라디오 기술국을 하나로 통폐합하면서 근거라고 밝힌 대목이다. 

기술조직 8국 중 4국으로 반토막 내면서 사측은 자세한 설명을 회피하고 있다. 전략기획실은 본부별로 상세한 직무분석 자료를 취합해 조직개편안을 작성했다고 하는데 왜 보도, 중계, 라디오가 통폐합되어야하는 지가 적혀있는 그 ‘직무분석 자료’를 보여 달라. 

강동구 기술본부장이 각 국의 의견수렴도 하지 않은 채 스스로 보도, 중계, 라디오의 기능이 유사하고 중복적이라고 판단해 통폐합한 것인가? 

아니면 전략기획실이 기술본부를 반토막내도 괜찮은 비효율화 집단으로 보고 결정해버린 것인가? 당장 밝혀라!

노조설명회에서는 보도, 중계, 라디오기술 부서 간 파티션을 없애고 직원 개개인이 상이한 업무를 넘나들며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보도기술국은 보도본부와, 라디오기술국은 라디오센터와 각종 업무를 연계해 수행하며 중계기술은 넓은 카테고리에서 중앙과 지역을 관통해 다양한 업무를 하는데 어떻게 이 모든 걸 통폐합하여 각기 다른 국과 발맞춰 일을 할 수가 있나?

재난 사태가 벌어졌을 때 뉴스 생방송에 투입된 직원이 중계차로 뛰어가서 일을 하다 다시 주조정실에 들어가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상상’만으로 조직통폐합을 기획했다면 그 자체가 무능의 극치가 아닌가. 

더구나 각기 다른 근무형태는 어떻게 융합해 일사분란하게 운영할 것이며 만약 극도의 혼란 양상이 벌어질 때 대책은 어떻게 강구할 것인가? 책임은 누가 짊어질 것이며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은 왜 밝히지 않는 건가? 

조직개악안에 따르면 기술조직은 반토막이 되지만 보도기술국, 라디오기술국, 중계기술국이 통폐합 되면 2백 명이 넘는 비정상적인 부서가 된다.  

방송기술직종의 자연감소가 그 어떤 직종보다도 많고 지금과 같은 거대한 조직으론 운영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게 사측의 설명인데 왜 모순적이게도 통폐합하여 거대 조직을 만드는 건가?

또다시 구조조정과 정리해고의 구실을 마련하기 위해 일부러 자기 모순적인 부서를 만들어 내는 것인지 해명을 해보라!

강동구 본부장은 부족한 인력으로 한계를 맞이하고 수신료 위기로 인해 KBS 존재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이 시점에서 왜 이런 최악의 조직개편안을 전략실에 넘겼는지 밝혀라!

KBS노동조합은 이 말도 안되는 조직개악안을 조합원 탄압 행위로 간주하고 투쟁에 임하고자 한다. KBS 공영방송의 목숨을 끊으려는 조직개악 당장 폐기하라!

2024년 7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