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장 신임투표 결과 즉각 수용하라!!

   본부장 신임투표 결과가 공개된 지 20여 일 가까이 지났지만 사측은 아무런 조치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양대 노조는 지난 2일 열린 정례 공정방송위원회를 통해 해당 본부장에 대한 해임과 인사 조치를 강력히 요구하였다. 그러나 당시 사측은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할 수 없다는 무성의한 답변만 내놓았고 이것이 현재까지 사측이 신임투표 결과에 대해 내놓은 유일한 입장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본부장 신임투표 결과는 현 체제에 대한 총체적 불신임

   이번 본부장 신임투표는 현 체제에 대한 총체적 불신임이나 다름없다. 지난 1년 동안 사측은 광고 매출 급락에 따른 경영위기를 핑계로 철저한 비용 절감 일변도의 쥐어짜기 경영에 나섰다. 또한 일방적인 연차촉진 등 조합원의 임금과 근로조건에 관련된 제도를 조합과의 협의 없이 독선적으로 뜯어 고쳤다. 최근 보도는 또 어떠한가? 종편의 잇따른 약진에 구성원들의 자괴감과 상실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조합의 해임·인사조치 요구에 귀 닫은 사측

   하지만 지금까지의 모양새로 보면 사측은 본부장 신임투표 결과에 따른 조합의 요구에 아예 귀를 닫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투표 대상이 된 6명의 본부장 가운데 3명의 본부장이 2/3 이상의 불신임을 받아 해임 대상이 됐고, 나머지 3명 모두 1/2 이상의 불신임으로 인사조치 대상이 되는 초유의 결과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어찌 사측은 이렇게 평온할 수 있단 말인가? 

사측은 본부장 신임투표 결과와 단체협약을 부정하는가?

   본부장 신임투표는 방송의 공정성 등을 위해 노사가 체결한 단체협약으로서 조합원들이 직접 본부장을 평가하고 견제하기 위한 장치로서 노동조합의 끊임없는 투쟁의 산물이다. 사측은 신임투표 결과에 따른 조합의 해임과 인사조치 요구를 인사권 침해라고 반박하고 있지만 그것은 본부장 신임투표가 단협에 포함된 취지와 그역사성을 깡그리 무시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사측은 즉각 해당 본부장에 대한 해임, 인사조치 실행하라!

   조합은 요구한다. 본부장 신임투표 결과에 따라 해당 본부장의 해임과 인사조치를 즉각 실행하라! 사측의 불통과 독선경영에 대한 조합원들의 분노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사측은 이러한 조합원들의 분노를 더욱 부채질하지 말고 지금에라도 조합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바란다. 만약 사측이 끝까지 조합의 요구를 무시한다면 우리 양대 노동조합은 강력한 투쟁으로 이러한 사측의 오만을 응징할 것이다.

2016. 12. 19.

교섭대표 KBS노동조합     전국언론노조 KBS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