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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71회   작성일Date 22-10-0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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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검찰, 길환영-CNK 연루 의혹 전면 재수사해야

     

    CNK 주가 조작 사건-‘900억 대 다이아 사기극’

         

    지난 달 11일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3부는 다이아몬드 매장량 허위 공시 등으로 주가를 조작해 거액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로 오덕균 CNK인터내셔널 회장을 구속기소했다. 200811~20119월 사이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개발 사업을 진행하면서 "추정매장량이 전세계 현존 매장량의 2" "본격 상업 생산 시작"이라는 허위 보도 자료를 배포하는 등의 방법으로 코스닥에 상장된 자신의 회사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해 900억 원가량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다. 지난 21일부터 1심 재판이 시작돼 현재 심리가 진행중이다.

         

    실제로 CNK의 주가는 200810600원 선에서 2011817천 원대까지 치솟았다. 시가 총액이 당시 코스닥 7위인 1조 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4.2억 캐럿이란 추정 매장량은 근거 없이 산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광산의 다이아몬드 원석 수출 실적 역시 45천만 원 상당에 불과했다. 'CNK 신화'는 허위 공시와 확인되지 않은 보도자료, 이를 무분별하게 따라간 언론들에 의해 빚어진 한낱 신기루였던 것이다. 이로 인해 수많은 CNK 투자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이들은 지금도 모임(회원 12,000여 명)을 계속하며 다각적으로 구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런데 'CNK 주가 조작 사건' 그 시작에 뜻밖에도 길환영 사장이 연루된 사실이 드러났다. 대전방송총국장으로 재임하던 2008, 길 사장은 이름조차 생소했던 CNK로부터 수 천만 원을 협찬 받아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리고, CNK의 사업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해 공영방송 전파를 통해 내보냈다. CNK 주가 조작의 서막을 길환영 사장이 열어 줬던 것이다.

         

    사건의 서막, '길환영-오덕균 협찬 MOU'

         

    MOU를 들여다보기에 앞서 살펴봐야 할 것은 CNK의 등장 과정이다. CNK의 카메룬 다이아몬드가 처음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07년 초, 충남대 지질환경과학과 김00 교수를 통해서다. 00 교수는 국립대 교수의 외부 겸직 문제로 사임하기까지 이사직을 수행했던 CNK의 직접적 이해당사자였다. (김 교수의 아내는 이후 CNK 주식 70여만 주를 주당 635원의 헐값에 받은 뒤 1년 뒤 되팔아 10여억 원의 차익을 챙기기도 했다.)

         

    김 교수는 20071월 한국·카메룬 합동조사팀이 카메룬 요카도마 동남쪽 70km의 모빌롱 지역에서 다이아몬드를 함유한 광맥을 발견했으며, 이곳에서 다이아몬드가 성공적으로 양산될 경우 국내 수요 충당은 물론 수출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을 전문지를 중심으로 게재했다.

         

    1년 뒤인 20083, 김 교수는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카메룬 산업광업기술개발부 장관을 초청해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탐사 연구발표회를 열었다. 김 교수는 이 자리에서 추정 매장량이 전세계 다이아몬드 생산량의 5배까지 간다는 추측성 분석을 확인된 사실인 양 쏟아냈다. 당시 현장을 취재한 전문지 기자는 "이날 발표회는 투자 유치를 위한 자리가 분명했다"고 회고했다.

         

    4천만 원 협찬...특집 프로그램으로 일방적 홍보

         

    그런데 그로부터 불과 두 달 뒤인 20085, 길환영 당시 대전방송총국장은 오덕균 CNK 대표와 뜻밖의 MOU를 체결했다. 프로그램 제작비 4천만 원을 CNK에서 지원 받아 자원 외교 승전보, 김 교수가 아프리카로 날아간 사연이란 제목의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는 내용이었다. 제목부터 '홍보 프로그램'이었다. (협찬 계약 성사에는 김 교수와 친분이 있는 A씨가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프로그램은 같은 해 8월 현지 취재를 거쳐 제작된 뒤, 다음달인 918일 밤 10시부터 1시간에 걸쳐 대전 지역 방송을 통해 전파를 탔다. 프로그램 방송 이후 인터넷 다시 보기와 재방송에 대한 문의가 이어진 것은 물론, 방송 내용이 입소문을 타고 다른 지역에까지 퍼지면서  "전국 방송으로 편성해 달라"는 요청이 잇따랐다고 관계자들은 증언했다. 방송의 영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상승한 것이다.

         

    검증조차 되지 않은 특정 업체의 사업을 제목에서부터 '자원 외교 승전보'로 단정 지으며 대놓고 홍보한 점, 사실일 경우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커다란 파장을 낳을 수 있는 규모의 다이아몬드 개발 사업을 이례적으로 지역총국 차원에서 취재·제작해 방송한 점 등 시작부터 끝까지 이해할 수 없는 대목들이다. 문제의 프로그램을 제작한 대전총국의 관계자들도 당시 상황에 대해 방송 내용이 다소 뜬금 없고 문제의 소지도 있었다고 진술했고 자체 심의 보고서에도 이 같은 문제점이 분명하게 지적됐다.

         

    전문가 "확인되지 않은 얘기..절대 해선 안 될 방송"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당시 대전총국의 취재에 대해, 귀금속 분야 전문가들이 투자자 피해 우려를 이유로 "절대 해서는 안 될 방송"이라며 만류했던 사실까지 드러났다. 한 전문가는 조합과의 인터뷰에서 "2008CNK의 서울 설명회가 끝난지 얼마 안 돼서, KBS 대전총국에서 2명의 취재진이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에 대해 취재하겠다며 관련 지식 등을 협조 받기 위해 찾아왔는데 놀라운 것은 방송의 목적이 사업성이 불분명한 카메룬 다이아몬드의 의문을 캐겠다는 것이 아니라 CNK의 대단한 성과를 시청자들에게 널리 알리겠다는 취지여서 다소 의아했다"고 회고했다. 다른 전문가는 “KBS 같은 지상파 방송국에서 확인되지 않은 얘기를 보도해 주면 가뜩이나 투자설명회까지 한 마당에 해당업체에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 되고 결국 투자자들만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지만 말이 통하지 않아 제작진과 얼굴을 붉히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은 MOU대로 취재와 제작을 강행했다. 프로그램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김 교수 한 사람의 말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김 교수가 CNK 이사까지 지낸 이해 당사자란 문제의식은 철저히 도외시됐다.  

         

    이해하기 힘든 무리한 홍보 방송은 투자자들뿐 아니라, 공영방송 KBS에도 심대한 타격을 안겼다. CNK 사건 수사 과정 내내, 피해자들은 문제의 프로그램 내용을 지적하며 KBS가 주가 조작에 일조했다는 원망을 쏟아냈다. 재판과정에서는 CNK 관계자 입에서 ‘KBS 방송은 연출된 것이라는 진술까지 나왔다. 반면 당시 방송 제작을 지휘한 보도팀장과 취재부장은 길환영 사장 취임 이후 총국장, 보도국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CNK 우회 상장 ‘코코엔터프라이즈’와 길환영

         

    CNK 특집 프로그램이 제작되고 있을 무렵인 20088월에서 9월 사이. CNK는 코스닥 상장사인 코코엔터프라이즈와 접촉을 시작한다. 코코엔터프라이즈를 인수한 뒤 우회 상장해 주가를 띄우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코코엔터프라이즈는 그 전까지 애니메이션 제작과 캐릭터 판매 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업체였다.

         

    이상하지 않은가? 자원 개발과 애니메이션이 무슨 연관성이 있다는 건가? 당시 코코엔터프라이즈는 연 매출이 15억 원에 불과했고, 수년 째 적자에 허덕여 폐업 직전이었다. 2004~2005KBS7,100만 원의 계약 건이 사실상 마지막 방송 계약이었다. 코코가 수입한 말괄량이 삼총사2005KBS 2TV를 통해 방영됐다. 해당 방송의 결재권자는 외주제작국장(당시 명칭은 외주제작팀장), 바로 길환영 사장이었다.

         

    CNK가 주가 조작을 위해 선택한 우회 상장 업체가 길환영과 업무적으로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 업체였던 셈이다. (코코엔터프라이즈는 애니메이션 업계에서는 꽤나 이름이 알려진 J씨가 줄곧 대표이사였으나 CNK가 인수한 2008년에는 C씨로 대표이사가 바뀌었다. C씨는 CNK의 우회상장 이후 지분을 모두 정리해 막대한 시세 차익을 남기고 검찰 수사를 전후해 잠적했다.)

         

    길환영 친척, 광물자원공사에서 초고속 승진...이상득 자원외교 깊이 관여

         

    더구나 당시 국내외 자원개발사업을 지원하는 공기업인 광물자원공사에 길환영의 친척인 B씨가 재직한 사실도 새롭게 확인됐다. 2008년 당시 연구개발팀장이었던 B씨는 이후 본부장까지 초고속 승진한 뒤 퇴사했으며 퇴사 뒤에도 개방형 공모를 통해 본부장으로 다시 부임한 사실이 드러나 그 배경을 둘러싸고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B씨는 MB정권 당시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주도한 자원외교사업 등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 큰 피해...길환영은 도의적·법적 책임 반드시 져야 한다

         

    석연찮은 MOU 체결과 일방적 홍보 프로그램 방송이 CNK의 투자자 유치에 큰 도움이 됐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CNK는 이를 바탕으로 주가 조작을 위해 외교부 등을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로 드러났고 MB 정권 핵심 실세의 개입 의혹도 잇따라 제기됐다.

         

    길환영 사장에게 묻는다. 대전총국장 재임 시절, 전혀 검증이 되지 않은 무명의 회사와 홍보 방송을 제작해주는 내용의 MOU를 체결한 이유가 뭔가? 이런 프로그램이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그 결과로 공영방송 KBS의 신뢰도 역시 얼마나 지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는지, 판단하지 못했던 건가? 이런 위험을 알고도 전문가들의 경고를 무시한 채  방송을 강행한 다른 이유가 있었던 건가? , CNK가 많고 많은 회사 중에 하필 코코엔터프라이즈를 인수하게 된 경위는 무엇인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갖가지 의혹에 대해 이제 길 사장은 진실을 밝혀야 한다, 그리고 초유의 사기극으로 눈물과 고통에 사로잡힌 CNK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법적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

         

    검찰, 길환영-CNK 연루 의혹 전면 재수사해야  

     

    검찰도 사건을 전면 재수사해야 한다. 사건의 도화선이 됐던 석연찮은 협찬 MOU와 일방적인 홍보 방송의 책임자가 길환영이라는 점, CNK가 주가 조작을 위해 우회 상장한 회사 역시 길환영과 업무적으로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는 점, 비슷한 시기에 광물자원공사에 근무하던 길환영의 친척이 초고속 승진하고 그가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주도한 자원외교사업에 깊이 개입한 점 등은 CNK 주가 조작 및 정관계 로비 의혹 사건의 곳곳에 길환영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더욱 크게 하고 있다. 검찰은 길환영과 CNK의 연루 의혹이 잇따라 새롭게 제기된 만큼 철저한 재수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해야 할 것이다.

         

    <관련 일지>

    2007년 1월         충남대 김00 교수, "카메룬 다이아 광산 발견" 기고문 언론 게재

    2008년 3월         김00 교수 "세계 최대 다이아 광산 발견" 보도자료 배포 및 설명회

    2008년 5월         길환영 대전총국장-오덕균 CNK 대표 간 협찬 MOU 체결

    2008년 8월         대전KBS ‘자원외교 승전보-김교수가 아프리카로 날아간 사연’ 취재

    2008년 9월 18일    대전KBS ‘자원외교 승전보-김교수가 아프리카로 날아간 사연’ 방송

    2008년 8~9월       CNK, 코스닥 상장사 '코코엔터프라이즈' 인수 협의. '코코' 주식 급등

    2008년 10월        김00 교수 심장마비로 급사

    2008년 10~11월     코코엔터프라이즈 유상증자안 의결 등 본격 인수 절차

    2009년 2월         CNK, '코코' 무자본 인수해 코스닥 우회 상장

    2010년 3월         CNK 주요 주주들 주식 고가에 매각. 주가조작 본격 시작

    2010년 12월        외교부 ‘CNK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 획득’ 보도자료

    2011년 8월         CNK 주가 이상 급등(2008년 10월 600원→2011년 8월 17,000원)

    2012년 1월         감사원 감사, 외교부 관계자 등 연루 적발, 정권 실세 개입 의혹

    2012년 3월         검찰 수사 본격화...CNK 오덕균 대표 해외 도피

    2013년 2월         김은석 전 외교부 에너지대사 등 5명 기소  

    2013년 4월         수사받던 CNK 임 모 부회장 자살   

    2014년 3월 23일    CNK 오덕균 대표 자진 귀국, 수사 재개

    2014년 5월 21일    CNK 1심 재판 시작, 현재 진행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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