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성명서 ◆ [위원장 서신] 국민이 원하는 것을 수행할 때 활로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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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 서신)
국민이 원하는 것을 수행할 때 활로가 열립니다
1988년 KBS노동조합은 방송민주화에 대한 국민 열망의 결과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수신료 2500원은 부담스러운 돈이었습니다. 당시 물가로 삼겹살 2 ~ 3인분에 해당되는 돈을 매달 내야했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은 그만큼 공영방송의 역할을 기대했던 것이고 독재정권 하 민주화의 요구를 KBS가 어느정도 해소해주길 바랬던 겁니다.
36년 뒤 지금, 2500원은 커피 한잔, 과자 한봉지에도 못미치는 금액이 되었습니다만 많은 국민들은 수신료를 적극적으로 내려고 하질 않습니다. 지난 6년 동안 무능경영과 편파방송, 보도참사로 KBS가 국민 밉상이 되어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강원 산불 보도참사, 민노총 간첩단 보도 누락, 북한 미사일 늑장 경보 등 재난과 보도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결정타가 되었고 국내 정치에 과몰입된 비정상적인 뉴스와 프로그램이 식상함과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과거 국민이 민주화에서 수신료의 가치를 찾았다면 지금은 타 방송사와 차별된 공영방송의 경쟁력을 기대하고 있을 겁니다.
우리의 소중한 일터 KBS가 존폐를 장담할 수 없는 최악의 위기입니다.
수신료를 내는 국민이 보내왔던 비판과 경고를 무시하고 자기들만의 성을 쌓아 고집을 피운 탓입니다.
반성하지 않고 그냥 그동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공정방송을 해온 것 처럼, KBS의 역할을 잘 해왔던 것처럼 행동하면 국민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과오를 반성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당당히 보여주어야 비로소 수신료 가치 실현에 대한 의지를 국민이 확인하는 것이며 생존의 활로가 열리는 것이라 확신합니다.
회사가 어렵다고 무턱대고 우리 노동자의 임금을 깎고 직급개편을 하고 조직에 손댄다고 해서 문제는 절대 해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부 갈등만 커질 뿐 국민이 감동받고 수신료를 기꺼이 낼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지는 않습니다.
노조창립 36주년, KBS노동조합의 존재 의의를 되새기며 질문를 던져봅니다.
‘지금 수신료를 내는 국민이 KBS에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빨리 답을 내고 수행하지 않으면 아직도 잃어버릴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KBS가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KBS노동조합의 몸부림은 계속 될 것입니다.
2024년 5월 17일
허성권 KBS노동조합 위원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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