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성명서 ◆ 월드컵 중계권 협상, 지속 가능한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 범위 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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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중계권 협상, 지속 가능한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 범위 넘지 말라!
2026 FIFA 월드컵 개막을 불과 50여 일 앞둔 현재까지도 중계권 협상이 표류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 최근 JTBC가 KBS에 제시한 중계권료는 140억 원으로, 지난달 제시했던 250억 원보다 100억 원 이상 낮아진 금액이다. 그러나 해당 금액에 포함된 권한의 범위조차 명확히 설명되지 않은 채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더욱이 현재 광고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월드컵 중계를 통한 수익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약 140억 원의 중계권료를 지불하더라도 예상 광고 수입은 60억 원 수준에 불과하며, 여기에 최소 30억 원 이상의 제작비가 추가될 경우 KBS는 1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구조다. 더욱이 월드컵 개막 시점이 임박한 점을 감안하면, 이 중계권을 사온다고 해서 짜임새 있는 월드컵 관련 프로그램 제작도 불가능하다. 단순한 사업 판단의 영역을 넘어 건실한 공영방송 제작과 재정의 건전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사안이다.
최근 ‘보편적 시청권’과 공영방송의 사회적 책무를 이유로 이러한 비용 부담을 정당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나, 이는 공영방송의 역할을 왜곡하는 위험한 접근이다. 공적 책임은 특정 이벤트에 대한 무리한 재정 투입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재원 구조 속에서 국민에게 균형 잡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다.
KBS가 진정으로 공영방송의 미래를 고민한다면, 이번 중계권 협상은 감정이나 명분이 아닌 냉철한 판단과 책임 있는 결정에 기반해야 한다. 과도한 손실이 예상되는 계약을 무리하게 체결하는 것은 조직의 지속 가능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특히 100억 원 이상의 손실이 불가피한 구조라면, 이는 결코 용인될 수 없는 선택이다.
월드컵 시청을 통해 국민에게 기쁨을 전달하는 것은 분명 공영방송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다. 그러나 그 대가로 공영방송의 핵심 재원이 단발성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과도하게 투입된다면, 이는 결국 더 많은 국민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리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KBS노동조합은 사측에 대해 중계권 계약에 포함된 모든 권한과 조건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영방송의 재정 건전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협상을 진행하며, 최소한의 손실로 계약이 가능한 합리적 수준인 100억 원 이하의 중계권료를 기준으로 재협상에 나설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명분이 아닌 책임이며, 감정이 아닌 냉정한 판단이다.
2026년 4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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